주간동아 235

2000.05.25

백악관의 맨 앞줄에서 外

  • 입력2005-12-02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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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백악관 맨 앞줄에 앉아 있는 80세의 현역 기자 헬렌 토머스.

    케네디, 존슨, 닉슨, 카터, 레이건, 클린턴까지 6명의 대통령을 최일선에서 만난 저자의 회고록이다. 특히 자신의 아침 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던 포드 전대통령, 칵테일 파티에서 마티니를 잘 만드는 닉슨 전대통령 등 대통령의 일상생활을 여자의 섬세한 눈으로 관찰하고 기록한 것이 독특하다. 6명의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조크, 편지, 보고서 등 각종 흥미로운 자료가 가득하다.

    헬렌 토머스 지음/ 한국여성언론인연합 공역/ 도서출판 답게 펴냄/ 464쪽/ 1만5000원

    ◆ 한국미, 그 자유분방함의 미학

    ‘한국 문화란 어떤 것인가’에 천착해 온 저자가 내린 결론은 불행하게도 한국인은 ‘문화천민’이라는 것이다. 국가적인 문화예술 정책이라 할 만한 게 없고, 국민은 문화적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저자는 ‘자유분방함’이라는 일관된 개념으로 한국 문화를 재해석해 새로운 미학을 발견해 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조선후기의 예술. 오늘날 남아 있는 유-무형의 전통문화유산 대부분이 조선 후기의 것이기 때문이다. ‘꽉 짜인 인위적인 것’을 싫어하는 한국인의 일탈성이 예술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잘 보여준다.



    최준식 지음/ 호형출판 펴냄/ 272쪽/ 9500원

    ◆ 사람들은 왜 분노를 잃었을까

    사람들이 분노해야만 할 일에도 분노하지 않는 이유를 저자는 네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원죄의식. ‘군사독재정권 시절 넌 뭐했니?’라는 생각. 둘째, 공범의식. 셋째, 냉소주의. 너 잘났으니까 잘 해보라고? 할 말이 없다. 넷째, 보신주의. 실명비판이 천박하다고 꾸짖는 사람들도 여기에 속한다. 엉거주춤한 정권과 시민운동, 정의를 지키는 부산의 아들 정형근, 김대중의 영웅 이데올로기 등 저자의 분노가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 알 수 있다.

    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사 펴냄/ 328쪽/ 9000원

    ◆ 습관으로 본 일본인 일본 문화

    개인의 습관은 단순하지만 공동체가 빚어내는 습관은 ‘문화’를 이룬다. 일본의 전통 민속학자인 저자는 일본인의 자잘한 생활습관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해석해 일본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숟가락 문화가 없는 일본, 알몸에 너그러운 일본인, 여행지에서의 싹쓸이 쇼핑습관 등을 외국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간자키 노리타게 지음/ 김석희 옮김/ 청년사 펴냄/ 208쪽/ 8000원

    ◆ 그리움으로 짓는 문학의 집

    “문학은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아버지의 세계에서 어머니의 언어를 추구하는 행위다. 그것은 자유롭고 진정한 것, 인간적인 것을 꿈꾸고 그리워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세번째 문학평론집엔 ‘현대성과 문학적 인식’ 탐구에서부터 작가별 작품론, 한국소설의 현실인식 문제, 문학비평과 이론에 대한 시론 등이 골고루 담겨 있다. 서울대 불문과 교수인 저자는 현재 보스턴에서 교환교수로 체류하고 있다. 평론집으로 ‘삶을 위한 비평’ ‘현실의 논리와 비평’이 있다.

    오생근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408쪽/ 1만5000원

    ◆ 골드바흐의 추측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 이론은 1742년 러시아의 무명 수학자 골드바흐가 오일러에거 보낸 편지를 통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오일러는 골드바흐의 생각이 옳다고 확신했지만 증명에 실패하고 이것을 ‘골드바흐의 추측’이라고 명했다. 수학에서 추측이란, 옳다고 인정되지만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은 명제를 가리킨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페트로스 삼촌을 주인공으로 음모와 질투, 의리와 배신이 그려지는 수학소설이다.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지음/ 정희석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272쪽/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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