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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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가 자꾸 나를 건드리면… ”

내각제는 이제 정치인 아닌 국민의 몫, 개헌 어렵다

  • 입력2006-04-19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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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P가 자꾸 나를 건드리면… ”
    JP(김종필자민련명예총재)와 DJ(김대중대통령)에게 마지막 충고를 하겠다. 마지막 고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통령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있었던 국민기만 음모를 낱낱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

    김용환 한국신당 중앙집행위원회 의장이 ‘폭탄발언’을 했다. 3월17일 한국신당 공주-연기 지구당 개편 대회장에서다. 그는 ‘DJP간 내각제 합의과정에 가장 정통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3월21일 그의 봉고차 안에서 김의장을 만났다. 그는 한국신당 충북도지부 발대식에 가기 위해 지역구인 충남 보령을 떠나 충북 청주로 가는 길이었다.

    ‘국민기만 음모’라는 게 뭔가

    “DJP의 내각제 합의과정과 관련한 얘기는 하지 않겠다. 그 얘기는 DJP에 관한 얘기가 아니고 JP에 대한 얘기다. JP가 DJ와 내각제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행동을 하려고 했던지에 대한 부분이다. 그 부분을 짚으려고 했던 것이다.”

    ‘JP가 한나라당쪽과도 내각제 교섭을 벌였다’ ‘애초부터 내각제를 할 생각이 없었다’는 등의 얘기인가.



    “JP가 한때 이회창총재쪽을 두고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있다. 하지만 그런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

    김의장 발언 뒤 JP쪽에서는 “그 사람 정신나간 모양”이라고 되받았다.

    “JP가 자꾸 나를 건드리면 내가 누르려고 해도 ‘열린다’. 내가 정신이 나가긴 왜 나가. JP쪽에 내가 자제력을 상실하게 하지 말라고 전하라.”

    김의장은 “JP는 DJ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는데….

    “JP는 스스로 내각제를 DJ에게 진상했다. 그러고도 ‘민주당이 내각제를 강령에서 삭제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그는 정부에 있을 때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DJ를 칭송하며 2년간 권력을 향유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지금 와서 DJ를 매도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자극해 표를 얻겠다는 속임수다.”

    99년 7월12일(JP가 ‘내각제 연기’를 처음 거론한 날) 총리공관으로 JP를 찾아간 이유가 뭔가.

    “당시 내각제가 무산되는 분위기여서 JP에게 다짐받기 위해 갔다. 또 JP가 내가 충청권에서 세를 불리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며 나를 멀리하려 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 내각제 연기 얘기를 꺼냈다. 나는 ‘공동정부를 깬다는 각오로 달려들면 내각제를 할 수 있고 타협점도 찾을 수 있다. 불가능하면 당장 당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JP가 왜 내각제 연기문제를 거론했다고 생각하나.

    “글쎄, 역대 정권에서 2인자 자리를 누려온 사람이니 권력에만 안주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JP의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것인가.

    “아니다. 현실정치에서 손을 떼고 정계 원로 위치에서 후진들에게 새시대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주라는 것이다. 그것이 그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역할이다. 이인제씨에게 봉변당하고 김용환과 아귀다툼하는 것, 솔직히 민망스럽다. 인간적으로 아끼는 차원에서 고언을 드리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내각제를 지키려는 노력을 했다고 보나.

    “DJ는 입이 열 개라도 이번 선거에서 충청도 사람들에게 표를 달라고 해서는 안된다. DJ는 정권교체 뒤 단 한 번도 내각제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무슨 낯으로 충청도에 와서 표를 달라고 하나.”

    내각제론자인 김의장은 “내각제는 이제 국민 들 머릿속에 권력 나눠먹기나 야합이라는 인상이 박혀버렸다. 때문에 정치인의 몫이 아니고 국민의 몫이 됐다. 국민이 절대권력의 폐해를 깨닫고 나서기 전에는 이제 개헌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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