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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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for you

포트와인 칵테일 만들기

청량하고 상큼한 낭만적 여름이 온다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입력2016-05-30 17: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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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더워지면서 시원한 와인 칵테일이 인기다. 특히 상그리아(Sangria)를 파는 곳이 눈에 많이 띈다. 상그리아는 와인에 보드카나 브랜디 같은 증류주와 꿀 또는 설탕, 갖가지 과일을 넣은 뒤 얼음과 탄산음료를 부어 만드는 대표적인 여름 와인 칵테일이다. 그런데 상그리아보다 색다르면서도 훨씬 만들기 편한 와인 칵테일이 있다. 바로 포트(Port)와인 칵테일이다.

    포트와인은 포르투갈의 주정 강화 와인이다. 포도즙이 다 발효되기 전 증류주를 부어 만들기 때문에 잔당이 많아 달콤하고 알코올 도수도 20도 정도로 높다. 단맛이 있으므로 칵테일을 만들 때 시럽이나 꿀,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되고, 알코올 도수가 높아 남은 와인을 냉장고에 오래 보관할 수 있으니 칵테일용으로 꽤 유용한 재료다. 포트와인은 종류에 따라 비싼 것도 많지만, 칵테일을 만들 때는 주로 저렴한 것을 이용한다.

    포트와인 칵테일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것으로 상큼함과 청량감이 돋보이는 화이트 포트 칵테일을 들 수 있다. 큰 컵에 차게 식힌 화이트 포트와 토닉워터를 1 대 2 비율로 섞어 넣고 레몬즙을 조금 뿌린 뒤 민트로 장식하면 완성. 얼음을 넣어 마시고 싶다면 화이트 포트와 토닉워터를 1 대 1로 섞으면 된다. 화이트 포트 칵테일은 짭짤한 올리브나 구운 아몬드와 함께 식전주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화이트 포트와인 중에서도 테일러스(Taylor’s)의 칩 드라이(Chip Dry) 포트는 화이트 포트 칵테일을 만들기에 특히 적합하다. 발효 시간이 여느 포트와인보다 길어 뒷맛이 깔끔하고, 오크통에서 수년간 숙성되면서 고소한 너트향이 와인에 더해져 복합미가 좋기 때문이다. 가격도 5만 원대로 부담이 없다.

    체리나 블랙커런트 같은 베리류 향을 좋아한다면 루비 포트와인으로 칵테일을 만들어보자. 선홍색이 매력적인 루비 포트는 대형 오크통에서 2년 정도 숙성한 와인이어서 과일향이 살아 있고 질감이 부드럽다. 큰 컵에 얼음을 가득 채운 뒤 루비 포트를 얼음이 잠길 만큼 붓고 오렌지 한 쪽을 띄우면 끝이다. 여기에 민트를 올리면 붉은 와인과 초록잎이 어울려 보는 즐거움까지 더할 수 있다.

    루비 포트와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을 1 대 2로 섞어도 베리향과 상쾌함이 어우러진 근사한 칵테일이 된다. 체리나 멜론을 꽂은 작은 꼬치를 잔 위에 걸쳐 놓으면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테일러스가 만든 루비 포트와인 중 셀렉트(Select)는 3만~4만 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토니(Tawny) 포트와인을 이용한 칵테일도 색다르다. 토니 포트는 포트와인을 630ℓ대형 오크통에서 10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다. 황갈색이 매력적인 토니 포트는 말린 과일의 달콤함, 캐러멜과 견과류의 고소함, 실크처럼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토니 포트 칵테일은 만들기도 쉽다. 얼음을 가득 채운 큰 잔에 토니 포트를 붓고 둥글게 썬 레몬 한 쪽을 띄우면 된다. 테일러스의 10년 숙성 토니 포트는 9만 원대로 비싼 편이지만, 남은 와인을 화이트 포트나 루비 포트보다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름의 석양은 아름답다. 석양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와인을 즐기기에 여름만큼 좋은 계절도 없다. 초여름 저녁을 포트와인으로 만든 이국적 칵테일로 장식해보면 어떨까. 낭만이 가득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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