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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구와 인류의 희망찬 미래, 함께 만들어가요”

위러브유, 제20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서 ‘세이브더월드’ 비전 선포 각국 대사 등 6000여 명 참석…강원도 산불 이재민 및 11개국 난민·여성 등 지원

“지구와 인류의 희망찬 미래, 함께 만들어가요”

5월 6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20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참가자 6000여 명이 활짝 웃고 있다(왼쪽). 식전 행사에서 새생명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김도균]

5월 6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20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참가자 6000여 명이 활짝 웃고 있다(왼쪽). 식전 행사에서 새생명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김도균]

어린이날 대체공휴일이던 5월 6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평화광장이 노란 물결로 뒤덮였다. 노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온 엄마와 아빠, 아이들이 널찍한 광장을 가득 메웠다. 돗자리를 펴놓은 채 도시락을 나눠 먹고,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등 광장은 흥겨움으로 들썩였다. 피부색이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요르단, 온두라스, 이라크, 볼리비아, 피지 등 세계 각국의 서울 주재 대사관 대사 및 직원과 그 가족들도 한국의 눈부신 5월을 즐기러 나온 것. ‘세계 가정의 날’인 5월 15일을 맞아 (재)국제위러브유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이하 위러브유)가 개최한 ‘제20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현장이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70억 인류에게 희망을 전한다’는 목표로 세계 각국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복지단체. 지난해 12월 유엔 국제소통국(Department of Global Communications·DGC) 협력단체로 선정된 바 있다. UN DGC는 전 유엔 공보국(UN DPI)이다. 위러브유는 올해 걷기대회를 통해 4월 발생한 강원도 산불 이재민을 비롯해 국내 복지소외가정과 다문화가정 135세대, 학대피해아동 그룹홈 4곳을 지원한다. 또한 최근 사이클론으로 큰 피해를 입은 모잠비크를 비롯해 잠비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요르단, 이라크, 피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11개국 이재민과 난민, 여성 등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3억여 원을 지원한다. 

이번 걷기대회에는 약 20개국 대사와 외교관은 물론 각계 인사, 위러브유 회원과 그 가족, 지인 등 6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건강한 지구,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자는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ld)’ 비전 선포식도 펼쳐졌다. 위러브유는 유엔 DGC 협력단체 선정을 계기로 전 세계를 향한 인도주의 활동을 더욱 본격화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에서 감사 인사와 축사 이어져

자원봉사자에게 페이스페인팅을 받고 있는 한 어린이. [김도균]

자원봉사자에게 페이스페인팅을 받고 있는 한 어린이. [김도균]

“가정은 행복 에너지를 만드는 근원입니다. 피부색, 인종, 언어, 문화, 생활방식은 달라도 ‘인간’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우리는 지구촌 가족입니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지구촌 가족에게 격려의 응원을 보냅시다. 서로 돕고 사랑하며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합시다.” 

위러브유 새생명합창단의 식전 공연이 끝나고 이어진 1부 기념식 개회사에서 장길자 회장은 지구촌 가족의 소중함과 도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요르단, 온두라스, 이라크, 코트디부아르, 캄보디아 등 8개국 대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하이더 쉬야 알바락 주한 이라크 대사는 위러브유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점령됐던 모술 주민들을 도와준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의 사랑이 전 세계 70억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축사했다. 루이스 파블로 오시오 부스티요스 주한 볼리비아 대사대리는 “이번 걷기대회는 우리가 함께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상기해준다”고 강조했다. 국토가 대부분 해수면보다 낮아 매년 기후난민이 발생하는 방글라데시,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 난민이 대거 유입된 요르단, 내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코트디부아르 대사와 외교관들도 자국에서 펼쳐진 위러브유의 지원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위러브유 회원과 가족들이 코스를 걸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왼쪽). 주한 요르단 대사, 주한 온두라스 대사와 담소를 나누며 걷고 있는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 [김도균]

위러브유 회원과 가족들이 코스를 걸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왼쪽). 주한 요르단 대사, 주한 온두라스 대사와 담소를 나누며 걷고 있는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 [김도균]

사회를 맡은 김병찬 아나운서는 “이렇게 좋은 날 마음이 더 서러워지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가 없거나, 병상에 누워 있거나, 난민인 아이들이 그렇다”며 “우리가 걷는 걸음은 이들을 도우려는 마음을 결속하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연 아주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가족 사랑, 평화, 환경을 소중하게 여기는 위러브유의 취지를 호평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은 “아동 학대의 80%가 가정에서, 78%가 부모에 의해 일어난다”며 “위러브유가 피해 아동의 의식주와 상담, 치료, 의료, 정서적 지원을 담당하는 학대피해아동 그룹홈을 도와줘 참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축전을 보냈다. 그는 “지구촌 어디라도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위러브유에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며 “글로벌 시민단체로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도 모범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프 브레즈 유엔 DGC 대표는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 “8월 미국 유타주에서 열리는 유엔 시민사회회의에서 만나자”고 기약했다. 

2부에서는 세이브더월드 비전 선포식(상자기사 참조)과 비전 선언문 낭독에 이어 내빈들이 지구본 모양의 대형 애드벌룬에 지지서명을 하는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아델 모하마드 아다일레 주한 요르단 대사는 ‘We Love You’, 알시데스 마가냐 에레라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는 ‘Let’s work together’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장길자 회장의 비전 선포에 따라 비전 선언문을 매단 애드벌룬이 하늘로 떠올랐다. 

3부 걷기대회가 시작되자 광장의 샛노란 물결이 마칭밴드의 연주를 배경음악 삼아 공원으로 퍼져나갔다. 6000여 명의 참가자는 평화광장을 출발해 별자리광장, 평화의정원, 에너지드림센터를 지나 다시 평화광장까지 함께 걸었다. ‘다 함께 지구를 지키자’는 위러브유 봉사자들의 유쾌한 노래와 발랄한 율동을 따라 하는 참가자도 많았다.


샛노란 사랑의 물결

평화광장 한켠에 마련된 ‘걸어서 세계로(Walk to the World)’ 코너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8개국 전통문화 체험 부스가 마련돼 많은 인기를 끌었다. [김도균]

평화광장 한켠에 마련된 ‘걸어서 세계로(Walk to the World)’ 코너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8개국 전통문화 체험 부스가 마련돼 많은 인기를 끌었다. [김도균]

걷기 코스 곳곳에서는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피켓이 눈에 띄었다. 병들어가는 지구의 실태를 알리고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피켓들은 위러브유 회원들이 재활용 쓰레기들을 활용해 직접 만들었다. 직장인 용나은(27) 씨는 재활용 박스에 과거, 현재, 미래의 환경 변화를 담은 피켓을 준비해왔다. 용씨는 “과거에는 아이들이 푸른 들판에서 뛰놀았지만, 현재는 미세먼지 걱정에 실내에서만 지낸다. 그렇다면 미래는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일까를 생각해 피켓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친구 초대로 참여했다는 메간 블레이스델(25) 씨는 “구호와 자금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한다는 점에 위러브유 활동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걸어서 세계로(Walk to the World)’ 코너도 진행됐다. 각국 대사관의 지원으로 한국을 포함해 피지, 요르단, 이라크, 캄보디아, 코트디부아르, 방글라데시, 라오스 8개 부스에서 참가자들은 각국의 전통문화와 음식, 공예품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피지의 특산품인 피지워터, 코트디부아르의 초콜릿, 요르단 대표 음식인 팔라페 등이 눈길을 끌었다. 라오스 부스를 담당한 청년 봉사자들은 “닌디턴합 카우 쑤 패텟 라오(라오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관람객을 맞았다. 걷기대회를 마친 세계 각국의 내빈이 다 함께 부스를 돌아보며 자국 전통 공예품과 특산품 등을 직접 소개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온 이민영(38) 씨는 “다양한 나라의 물건을 직접 만져보며 설명을 들으니 아이가 흥미로워 하며 유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위러브유의 활동은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보살피는 어머니의 손길을 닮았다. 세계인의 행복 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을 추구하는 위러브유의 행보는 아동·청소년복지, 사회복지, 긴급구호, 환경복지 분야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와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대표적인 양대 복지 행사다.


‘어머니의 사랑’ 담은 글로벌 행보

위러브유 회원들은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환경보호를 촉구했다. [김도균]

위러브유 회원들은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환경보호를 촉구했다. [김도균]

2002년 이래 매년 개최해온 걷기대회에 참가한 누적 인원은 21만8000여 명이며, 이들이 걸은 거리는 지구 13바퀴에 달한다. 위러브유는 이를 통해 세계 난민과 이재민 구호에 힘쓰는 동시에 복지 취약 계층에게 생계 및 의료 지원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 개최, 67차 유엔 DPI/NGO 회의 참석, 세계리더스보전포럼 참석 연설, 주한 외국 대사관 간담회 등을 통해 글로벌 복지 교류와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았다. 세계 대학생들을 환경리더로 위촉해 환경보호 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유엔이 주최한 ‘국제 관용의 날’ 기념행사에서 주제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국제적 행보는 세계 각국과 양해각서(MOU) 체결, 지지 서명 외에도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 최고상 4회), 캄보디아 국왕 훈장, 국제환경상 그린애플상 은상 등 글로벌 수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위러브유는 5월 말 헌혈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생명구호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논의하는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Save the World’ 프로젝트란
전 세계 힘 합쳐 환경·복지 아우르는 글로벌 비전
‘세이브더월드’ 비전을 담아 기념 공연을 펼치는 위러브유 자원봉사자 회원들. [김도균]

‘세이브더월드’ 비전을 담아 기념 공연을 펼치는 위러브유 자원봉사자 회원들. [김도균]

재)국제위러브유·(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5월 6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20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에서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ld)’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에서 제시된 5대 비전 과제는 △Saving the Earth(지구 환경 살리기) △Saving Lives(생명 살리기) △Saving Humanity(인류애 함양) △지역사회 참여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사회 공동과제 해결이다. 

이는 개인, 지역, 국가, 세계가 힘을 합쳐 재난, 질병, 환경 문제 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다. 클린월드 운동·생물다양성 보존 활동·기후변화포럼 개최 등 지구환경 보호 활동, 헌혈·긴급구호 등 생명 살리기 활동, 세계시민교육·인성교육 등 인류애 회복 활동이 ‘세이브더월드’ 비전 실천을 위한 주요 활동에 해당한다. 


위러브유 회원 대표가 ‘세이브더월드’ 비전 선포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도균]

위러브유 회원 대표가 ‘세이브더월드’ 비전 선포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도균]

선포식은 ‘지구 환경 살리기’의 일환으로 △No Waste(낭비는 이제 그만) △Plastic FREE(플라스틱 사용 감축) △Carbon ZERO(탄소 배출은 적게, 흡수는 많이) 운동의 취지를 몸소 실천한 행사였다. 참가자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행사에 참여했고, 도시락과 물병, 손수건 등을 직접 준비해 일회용품과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했다. 시어머니와 남편, 딸과 함께 온 이지선(50) 씨는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보니 평소 일회용품을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세이브더월드 비전을 이루는 데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월드’ 비전 선포식에서 지구본 모양의 
대형 애드벌룬을 하늘로 띄우기 전 기념 포즈를 취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세계 각국 주한 대사들. [김도균]

‘세이브더월드’ 비전 선포식에서 지구본 모양의 대형 애드벌룬을 하늘로 띄우기 전 기념 포즈를 취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세계 각국 주한 대사들. [김도균]

세이브더월드 프로젝트는 전 세계가 함께하는 활동을 지향한다.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도 올해부터 글로벌 릴레이 행사로 확대된다.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필리핀, 페루, 네팔, 브라질 등에서 걷기대회가 전개될 예정이다.






주간동아 2019.05.10 1188호 (p38~43)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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