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엽의 부 · 가  · 인(부동산 가치 올리는 인테리어)

욕실...방수 공사와 담수 테스트 꼭! 가구...표면재는 PET가 대세

‘가성비’ 따져 부분별 선택 잘 하면 비용 절감 성공!

  • INC그룹 대표

    tough2415@naver.com

    입력2019-04-03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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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욕실과 가구 공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막퍼줘 2호집’의 욕실 내부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자. 벽과 바닥의 타일만 봐도 상당한 세월이 느껴진다(사진 1). 요즘 벽 타일은 300×600mm, 바닥 타일은 300×300mm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작은 사이즈의 타일은 거의 없다. 천장도 석고보드에 도배한 듯했고 욕실장이나 거울, 액세서리도 모두 교체가 필요해 보였다. 무엇보다 가뜩이나 좁은 욕실에 욕조가 자리 잡고 있어 공간이 너무 좁았다. 그래서 ‘올수리’를 전제로 욕조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샤워 수전만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욕실 타일 덧방 시공은 딱 한 번만

    욕실을 구성하는 마감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종류는 ‘표1’과 같다. 여기에 샤워 부스나 파티션이 포함될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욕조를 추가할 수도 있다. 욕실 공사에서 가장 기본 요소는 바닥 타일과 벽 타일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타일을 붙이는 방식이다. 기존 타일 위에 타일을 붙이는 ‘덧붙임(덧방) 시공’(사진 2)과 기존 타일을 철거하고 다시 붙이는 ‘재시공’으로 나뉜다. 재시공은 덧방 시공에 비해 공사비가 40만~50만 원 비싸고, 공사 기간도 2~3일가량 길어진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덧방 시공이 낫다.
    하지만 덧방 시공은 여러 번 할 수 없다. 기존 타일 위에 한 번만 시공하는 것이 좋다. 만약 두세 번 덧붙이면 타일 무게 때문에 덧붙인 타일이 떨어질 수 있다. 

    기존 타일에 덧방 시공을 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건 욕실 문틀을 보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사진 3). 일반적으로 문틀이 타일보다 1cm가량 더 돌출돼 있다. 이는 문틀이 재료분리대 기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만약 문틀의 돌출된 부위가 만져지지 않는다면 덧방 시공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한 차례 덧방 시공을 한 벽체는 추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비용이 추가되더라도 기존 타일을 철거한 후 재시공할 것을 권한다. 

    재시공 시 유의해야 할 것은 방수 공사와 담수 테스트다(사진 4). 타일을 철거하다 보면 기존 방수층이 손상돼 방수 공사를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때 방수액을 구석구석 3회 이상 꼼꼼히 도포해야 한다. 또 담수 테스트를 하지 않으면 공사 완료 후 물이 새 다시 뜯고 작업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막퍼줘 2호집의 경우 덧방 시공을 했고 욕조를 제거한 부위만 별도로 방수 처리를 했다.



    주방가구 사양은 5가지 고려할 것

    다음은 가구 공사다. 가구 공사는 주방가구, 일반가구, 시스템가구 등 3가지로 나뉜다. 막퍼줘 2호집은 가구 공사 중 주방과 신발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주방가구 공사 구역은 ‘표2’와 같다. 

    막퍼줘 2호집의 주방은 우중충한 우드컬러에 상판이 가장 낮은 등급의 스테인리스로 마감돼 있었다(사진 5). 현장에서는 이런 가구를 흔히 ‘막장 싱크대’라고 한다. 주방가구 사양을 결정할 때는 가구 표면재, 상판, 미드웨이, 가전기기, 싱크 수전 등 5가지를 고려해 진행한다. 그중 싱크대 위쪽 벽면인 미드웨이는 타일로 마감하는 경우가 있고, 기존 타일의 상태가 양호할 때는 인테리어 필름을 덧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막퍼줘 2호집은 특이하게 벽면에 타일 시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필름을 붙여놓아 부득이 타일 시공을 하기로 결정했고, 나머지 사양은 ‘표3’과 같이 진행하기로 했다. 

    가구 표면재는 그냥 고민 없이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소재를 선택하면 된다.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의 가구는 물론,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가구는 대부분 PET 마감재를 사용하는 추세라 임대용 인테리어라고 사양을 다운그레이드할 필요는 없다. 

    상판 종류는 크게 스테인리스, PT, 인조대리석(MMA) 등 3가지가 있는데, 예산이 넉넉하다면 모델하우스처럼 천연석이나 강화천연석을 사용해도 좋다. 막퍼줘 2호집은 이 중에서 PT로 선택했다(사진 6). PT란 PB(Particle Board)에 일명 ‘호마이카판’으로 불리는 래미네이트를 붙인 제품으로, 임대용 인테리어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가격은 스테인리스와 인조대리석의 중간 정도다.

    레인지 후드는 필수, 쿡탑은 옵션

    주방가구에 들어가는 가전기기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주로 임대용 인테리어에서는 레인지 후드와 쿡탑을 많이 쓴다. 막퍼줘 2호집의 경우 일단 레인지 후드는 슬라이딩 타입으로 결정했다. 이 제품은 흡입력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다른 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가로 폭이 좁아 주방가구의 길이가 길지 않을 때 제격이다. 

    주방가구 중 가전기기 사양에 레인지 후드는 반드시 들어가지만 쿡탑은 그렇지 않다. 설치하면 빌트인으로 하고, 그렇지 않으면 임차인이 개별로 가스레인지를 설치할 수 있도록 15~20cm 내려서 제작하면 된다. 

    그리고 쿡탑을 매립하는 경우는 PT 상판보다 인조대리석에 많이 적용하기 때문에 빌트인 쿡탑과 인조대리석 상판은 세트 개념으로 보는 것이 좋다. 다만 PT보다 견적이 올라간다. 

    연식이 좀 있는 아파트의 싱크 수전은 대부분 미드웨이 쪽에 설치된 벽 수전이다. 하지만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는 아예 배관 자체가 벽 수전이 아닌 싱크대에 바로 연결되는 입 수전으로 설치된다(사진 7). 물론 처음에 벽 수전을 설치했어도, 나중에 입 수전으로 변경할 수 있다. 8만~12만 원이면 변경이 가능하며, 대부분 주방가구 교체 시 많이 한다. 하지만 막퍼줘 2호집은 이 비용마저도 절감하고자 벽 수전을 그대로 사용하고, 다만 수전 자체만 교체하기로 했다.

    입구 좁다면 신발장은 현관문에서 띄워야

    현관은 그 집의 얼굴이다.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현관 앞이 깔끔하고 신발장의 수납공간이 넉넉하면 계약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막퍼줘 2호집의 현관에는 제대로 된 신발장이 없었다(사진 8). 그나마 있는 신발장도 수납공간이 부족해 일부 신발은 별도의 선반에 보관돼 있었다. 게다가 신발장 위로는 박스들이 너저분하게 올려 있었다. 또 우산들이 현관 입구를 차지해 마음까지 어지러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다행인 것은 현관 천장이 적당히 높아 신발장을 추가 설치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기존 신발장 자리에 붙박이 형태로 신발장을 천장까지 올리고 우산꽂이도 넣었다. 다만 신발장을 벽에 완전히 붙여 제작하면 현관 입구 쪽으로 튀어나와 답답해 보일 수 있어 현관문에서 60cm 정도 띄우는 것으로 했다. 신발장 사양은 주방가구보다 훨씬 간단했다. 

    표면재는 주방과 동일한 PET를 사용하면 된다. 다만 신발장 폭(가로)은 1m 이하가 좋다. 신발장은 PB로 만들어지는데, PB의 한 장 사이즈가 1220×2440mm이다. 즉 가로가 1.2m가량으로, 신발장을 제작하다 보면 0.2m는 잘려 나가고 실제로 사용 가능한 크기는 1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1m보다 큰 사이즈로 제작하면 또 한 장의 PB가 들어가야 되므로 비용이 그만큼 올라간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벽을 다 채워 가구를 제작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1m 혹은 2m로 사이즈를 맞추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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