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74

2019.01.24

고종완 이채원 박영옥 등 고수들의 투자비법 강의 성황리에 열려

“부동산 2~3년간 하락세지만 교체 매매에 신경써야” “지수는 박스권 횡보, 액티브 펀드와 가치주 부상할 것” “생활과 밀접한 업종 중 1, 2위 업체에 꾸준히 투자”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9-01-28 17: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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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26일 토요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투센터에서 주간동아 투자특강이 열렸다. 이날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주식농부’로 잘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강사로 나와 30년 이상 쌓아온 투자 노하우를 설명했다.

    수강생은 20대 KAIST 대학생에서부터 결혼을 앞둔 30대 커플과 40대와 50대 부부, 그리고 퇴직 이후 개인투자자로 인생 2모작을 시작한 60대까지 다양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 수강생은 “수십 번 투자특강을 다녀봤지만, 이번 주간동아 특강처럼 집중도가 높은 강의는 처음”이라며 “강사와 수강생이 혼연일체가 된 느낌”이라고 흡족해했다. 또 다른 수강생은 수강 후기를 통해 제1강 고종완의 부동산 투자전략을 △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 △ 성장지역 고르는 4가지 방법 △ 주요 투자 유망처 30곳, 제2강 이채원의 가치투자론은 △ 투자를 대하는 자세 △ 투자전략 : 가치투자 vs 모멘텀 투자 △ 가치평가 방법으로 강의 내용을 요약했다. 제3강 주식농부 박영옥의 농심투자법에 대해서는 △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 △ 농심투자 철학 △ 한 가족 한 기업 갖기를 통한 전 국민 부자 되기 캠페인으로 정리했다. 이 수강생은 “각 분야 전문가께서 현재의 부동산 시장, 자본 시장을 대하는 태도 및 시각 그리고 30년간의 투자 노하우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앞으로 이 같은 강의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고종완 “올해는 부동산 자산 교체의 적기”

    특강은 오후 1시 고종완 원장의 부동산 투자전략으로 시작했다. 고 원장은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는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응용하는 과학적 행동이 요구된다”며 “감에 의존한 투자는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여러 변수를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성공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올해부터 향후 2~3년은 부동산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 시기에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 기존에 보유한 부동산을 입지가 더 좋거나 규모를 좀 더 키우는 부동산 자산 교체 기회로 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만약 부동산 투자를 고려한 투자자라면 지역의 성장률과 고령화율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률 판단을 위해서는 인구와 소득, 인프라, 정책 등 네 가지 지표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말미에 고 원장은 성장률과 고령화율을 감안해 뽑아낸 대한민국 투자 유망지역 ‘베스트 30’을 전격 공개했다. 경기도의 경우 고성장 비고령 지역 14곳, 저성장 비고령 지역 10곳, 고성장 고령지역 4곳, 저성장 고령지역 3곳으로 구분한 뒤, 고성장 비고령 지역 가운데 핵심 거점을 공략하는 미사일 투자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고 원장은 부동산 시장이 언제 바닥을 찍고 반등할 지 파악할 수 있는 팁을 주기도 했다.




    이채원, “싸고, 귀하고, 소외된 자산에 투자하라”

    2시30분 제2강에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불확실성시대의 가치투자 전략”을 주제로 순환하는 가치의 패러다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싸고, 귀하고, 소외된 자산’에 투자하는 자신의 자산운용전략을 소개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과거 자신의 투자 경험을 들려줬다.

    이 대표는 “미치도록 주식이 사고 싶을 때는 상투일 때가 많다”며 “반대로 모든 주식을 내던지고 싶을 때는 바닥일 경우가 많다”며 “상투를 잡지 않고 바닥에 주식을 내던지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미치도록 사고 싶을 때 참을 수 있는 인내심과 모든 주식을 내던지고 싶어도 참고 보유하는 인내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간 이어져오던 패시브(지수 추종형) 펀드 시대가 저물고 액티브 펀드 시대가 올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자산주 등 가치주가 부진을 털고 일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식농부 박영옥 “자본시장 통해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라”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의 3강은 그가 최근 펴낸 책 ‘주식회사의 약속’에 대한 얘기로 시작됐다. 주식농부는 “지피지기 백전불패라는 고사성어가 있는 것 처럼 주식 투자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우선 자본시장의 본질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한 뒤에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시장을 머니게임장으로 인식하고 기업에 대해 투자한다는 생각보다 오르고 내리는 주가에 베팅하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패가망신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의 삶의 터전이자 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성장이 곧 개인과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기업과 동행하며 성과를 공유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는 “자본시장이 서민의 희망이 되려면 몇가지 자본시장 제도가 바뀔 필요가 있다”며 투명한 기업경영의 필요조건과도 같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성과의 공정한 분배를 위한 △배당성향 제고, 또한 장기투자자 배려를 위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와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주식투자는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매사에 겸양의 정신으로 파트너를 존중하며 적대적이기보다는 우호적으로 공생공영하는 길을 찾고 영속적 기업의 가치에 근거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며 노력한 대가만큼의 기대수익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투자한다”는 자신의 농심투자철학을 설파했다. 그는 특히 주식투자가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각 가정마다 최소 하나의 기업에 투자하는 ‘일가일사(一家一社)’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이 동행하고 있는 생활 속에서 찾은 기업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를 끌고나갈 미래산업과 시장 지배력 있는 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업종 내 1, 2위 기업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주식농부가 2시간에 걸친 강의를 마치자 주식농부를 평소 존경해왔다는 일부 수강생들이 준비해 온 꽃다발을 증정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팬미팅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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