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74

2019.01.25

설 특급 프로젝트 | 명절 제대로 즐기기

설맞이 선물로 환영받는 가격 착하고 품질 좋은 와인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입력2019-02-01 16: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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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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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은 명절의 인기 선물 품목 가운데 하나다. 부담 없는 가격에 품질까지 좋은 와인으로 소중한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기해년을 맞아 레이블을 돼지로 장식한 와인을 고르는 것도 재치 있는 선택이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산 와인에는 돼지가 자주 등장한다. 토스카나가 예부터 멧돼지 요리로 이름난 곳이었기 때문이다.

    황금돼지·보석 등 이색 레이블 와인

    1 사쏘레갈레 레드 와인. 2 사쏘레갈레 화이트 와인. 3 인솔리오. 4 판티니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 5 판티니 로제 스파클링 와인. 6 킴 크로포드 소비뇽 블랑. 7 무쏘 샤르도네. [사진 제공 · ㈜와이넬, ㈜나라셀라, ㈜에노테카코리아]

    1 사쏘레갈레 레드 와인. 2 사쏘레갈레 화이트 와인. 3 인솔리오. 4 판티니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 5 판티니 로제 스파클링 와인. 6 킴 크로포드 소비뇽 블랑. 7 무쏘 샤르도네. [사진 제공 · ㈜와이넬, ㈜나라셀라, ㈜에노테카코리아]

    사쏘레갈레(Sassoregale) 황금돼지가 레이블에 그려져 있다. 사쏘레갈레는 우리말로 ‘값진 돌’이라는 뜻이다. 포도밭에 붉은 자갈이 많아서 붙은 이름인데, 자갈땅에서 생산된 와인은 맛이 깊고 탄탄하다. 산지오베제(Sangiovese) 품종으로 만든 레드 와인은 산딸기, 체리 등 베리향이 신선하고 향신료와 허브향이 은은하다. 베르멘티노(Vermentino)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레몬, 감귤, 복숭아 등 풍부한 과일향과 상큼한 신맛의 조화가 아름답다. 두 와인 모두 가격은 4만9000원이다.

    인솔리오(Insoglio)
    레이블에 멧돼지가 있다. 이 와인은 세계적인 명품 와인 오르넬라이아(Ornellaia)와 마세토(Masseto)를 탄생시킨 로도비코 안티노리(Lodovico Antinori)가 만들었다. 시라(Syrah)와 메를로(Merlot)를 섞어 만든 인솔리오는 체리향이 달콤하고 커피향이 여운으로 맴돈다. 질감이 부드럽고 무게감이 적당해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가격은 8만 원이다.

    판티니(Fantini)의 스파클링 와인
    선물용 와인을 고를 때면 레이블이 고급스러운 것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레이블에 작은 보석이 박혀 있다면 어떨까. 이탈리아 남부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판티니(Fantini)는 스파클링 와인 레이블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하고 있다. 레이블 재질도 알루미늄이다. 와인을 차게 식히려고 얼음물에 담가도 레이블이 찢어지지 않는다. 남색 레이블에 크리스털이 영롱한 화이트 스파클링은 코코치올라(Cococciola) 품종으로 만들어 과일향이 신선하고 꽃향과 허브향이 산뜻하다. 흰색 레이블이 고급스러운 로제 스파클링은 알리아니코(Aglianico)로 만들어 체리, 산딸기, 라즈베리향이 풍부하다. 스파클링 와인은 모든 음식과 두루 어울리고 경쾌한 거품이 축제 분위기를 더하므로 명절 선물로는 그만이다. 화이트와 로제 모두 가격은 6만 원이다.

    섬세한 입맛에 잘 맞는 화이트 와인

    킴 크로포드(Kim Crawford) 요즘은 화이트 와인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과일향과 풀향의 조화가 상큼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적인 와인 매체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100대 와인에 여러 번 선정된 바 있다. 파인애플, 망고, 리치 등 열대과일향이 달콤하고 허브와 야생화의 향미가 신선해 맛보면 따스한 햇살 속에서 푸른 초원을 걷는 느낌이다. 나물, 호박전, 부추전에 곁들이면 궁합이 환상적이다. 가격은 4만8000원이다.

    무쏘(Musso) 샤르도네 부드럽고 묵직한 화이트 와인을 좋아한다면 샤르도네(Chardonnay)가 좋은 선택이다. 스페인 카스티야(Castilla) 지방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로 만들었다. 사과, 배, 복숭아 등 잘 익은 과일향에 코코넛과 견과류의 향미가 어우러져 깔끔하고 우아한 맛이 일품이다. 게나 가재 같은 갑각류 요리와 어울리고 전, 잡채, 동그랑땡과 즐겨도 좋다. 가격은 3만5000원이다.

    육전·갈비찜 등 설 음식과 궁합이 좋은 와인

    8 엠 샤푸티에 선물세트. 9 날리 헤드 올드 바인 진판델. 10 라 마스코타 말벡. 11 테일러 10년산 토니 포트. [사진 제공 · ㈜금양인터내셔날, ㈜레뱅드매일, ㈜아영FBC, ㈜신동와인]

    8 엠 샤푸티에 선물세트. 9 날리 헤드 올드 바인 진판델. 10 라 마스코타 말벡. 11 테일러 10년산 토니 포트. [사진 제공 · ㈜금양인터내셔날, ㈜레뱅드매일, ㈜아영FBC, ㈜신동와인]

    라 시부아즈(La Ciboise) 프랑스 남부의 대표적인 유기농 와이너리 엠 샤푸티에(M. Chapoutier)는 설을 맞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좋은 와인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뤼베롱(Luberon)과 코스티에르 드 님(Costieres de Nimes)에서 생산된 레드 와인 한 쌍이 3만9900원이다. 뤼베롱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이곳 와인은 블루베리와 블랙베리 등 베리향이 가득하고 구조감이 탄탄하다. 코스티에르 드 님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햇살이 따사로운 곳이다. 이곳 와인은 라즈베리와 블랙커런트향이 달콤하고 질감이 부드럽다. 두 와인 모두 후추처럼 매콤한 향신료향을 품고 있어 육전이나 동그랑땡과 즐기면 더욱 맛있다.

    진판델(Gnarlyhead Old Vine Zinfandel)
    묵직한 레드 와인을 찾는다면 미국이나 아르헨티나산을 추천할 만하다. 날리 헤드 올드 바인 진판델(Gnarly Head Old Vine Zinfandel)은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진판델로 만든 와인이다. 레이블의 구불구불한 포도나무가 바로 늙은 진판델의 모습이다. 진판델은 어린 나무와 늙은 나무의 포도맛이 다르기로 유명한데, 어린 진판델의 맛이 상큼하고 가벼운 반면, 늙은 진판델은 과일향이 농밀하고 질감이 포근하다. 6만 원대.



    라 마스코타 말벡(La Mascota Malbec) 안데스산맥 기슭에서 강렬한 햇살과 눈 녹은 물을 먹고 자란 말벡으로 만들었다. 풍부한 과일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고 부드러운 타닌과 묵직한 무게감이 매력적이다. 날리 헤드 진판델과 마 라스코타 말벡 모두 단맛이 살짝 있어 갈비찜이나 쇠고기 산적에 곁들이면 궁합이 잘 맞는다. 6만 원대.

    테일러 10년산 토니 포트(Taylor’s 10 Year Old Tawny Port) 테일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트 와인 생산자 가운데 하나다. 와인에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붓고 10년 이상 큰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만든 이 와인은 단맛이 진하고, 농익은 과일향과 고소한 견과류향이 일품이다. 차게 식혀 떡이나 한과와 즐기면 맛이 환상적이다. 코냑이나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좋다. 가격은 7만 원대다.

    잘 고른 와인 한 병은 고마운 마음의 정성 어린 표현이다. 기해년에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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