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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갓’카오 공화국

카카오로 돈 벌 수 있다고?

1만원 부터 가능 … 은행이자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 추구

카카오로 돈 벌 수 있다고?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11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카카오페이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11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카카오페이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투자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증권 및 주식 정보 제공 서비스는 이전에도 있었으나, 최근 P2P(peer to peer·개인 간) 크라우드펀딩업체 ‘피플펀드’와 손잡고 직접 투자도 가능하게 만든 것. 시장 반응도 좋다. 매일 아침 새 투자 상품이 올라오지만 점심시간이면 이미 투자금 모집이 마감될 정도다.


“점심 한 끼 가격의 채권도 팔아요”

카카오페이의 송금 및 결제 기능을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러한 투자 방식이 신기하고 간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미 토스 또는 삼성페이 같은 송금 서비스나 스마트페이 시스템을 사용해봤다면 간편투자가 그다지 새롭지는 않다. 간편투자는 간편송금처럼 계좌번호나 OTP(One Time Password) 카드번호 입력 없이 비밀번호, 지문 등으로 쉽게 투자가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삼성페이는 펀드나 주식거래 계좌가 있으면 지문 인식 등으로 간편투자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부동산 P2P업계 대출 규모 1위인 ‘테라펀딩’, 카카오페이에서 간편투자를 할 수 있는 ‘피플펀드’와 협약을 맺었다. 간편투자는 불가능하지만 삼성페이를 거쳐 가입하면 투자 포인트 우대나 사은품을 주는 방식이다. 테라펀딩은 최근 삼성페이 입점에 성공해 펀드나 주식처럼 간편투자 탭을 갖출 예정이다. 

토스는 간편투자 상품의 폭이 더 넓다. 부동산 P2P업계 빅5 가운데 테라펀딩, 어니스트펀드, 투게더펀딩 등 3곳에 투자할 수 있다. 개인 신용 P2P업체인 ‘8퍼센트’가 중개하는 신용채권투자 상품도 있다. 이외에도 삼성페이와 마찬가지로 펀드, 해외 주식 등 전통적 투자 상품도 마련돼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현재 피플펀드 상품에만 투자가 가능하다. 종류도 많지 않다. 부동산 채권 상품 1개, 개인 신용채권 상품 1개, 일반 채권 상품 1개로 3개뿐이다. 매일 오전 3개의 투자 상품이 열리고 목표금액 펀딩이 끝나면 마감된다. 상품 종류가 현저히 적지만, 이용자 반응은 좋은 편이다. 보통 다른 P2P업체에서는 며칠간 마감되지 않는 투자 상품도 많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에 올라온 상품은 당일에 투자금 모집이 마감된다. 

카카오페이는 수많은 P2P업체 가운데 피플펀드 상품을 선택했다. P2P시장은 크게 부동산, 개인 신용, 동산 채권으로 나뉜다. 각 업체는 이 중 한 가지 채권을 주력 상품으로 설정하고 투자 상품을 개발한다. 하지만 피플펀드는 세 종류의 투자 상품을 전부 개발하고 있다.


“P2P, 믿을 만한 거야?”

카카오페이 이외에 토스, 삼성페이 등에서도 간편투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이외에 토스, 삼성페이 등에서도 간편투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 투자의 흥행 비결을 넓은 유저층에서 찾는다. 토스, 삼성페이 등은 쓰지 않아도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사람은 많다. 카카오페이는 굳이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 내부에서 쓸 수 있으니, 좀 더 쉽게 투자 상품을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카카오페이의 최소 투자 금액도 P2P 투자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문다. 일반적으로 최소 P2P 투자 금액은 10만 원.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1만 원 단위부터 투자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도 비교적 쉽게 P2P 투자에 입문할 수 있는 것. 대학생 박승민(25) 씨는 “친구들과 편의점에서 맥주 한잔할 돈이면 투자해볼 수 있으니 재미 삼아서라도 투자금을 넣어볼 만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P2P업계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최근 P2P업체가 줄지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올해 P2P 연계대부업자 178곳(전체 사업자 203곳)을 대상으로 실태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은 11월 19일 P2P업체 20곳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거나 경찰에 수사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수사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해 업체 전체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피플펀드도 대상 업체 가운데 한 곳이라는 것. 

금감원은 피플펀드의 경우 일부 상품의 원리금 수취권 담보를 지적했다. 개인 채권투자 상품 가운데 다른 채권에 담보로 제공된 원리금 수취권이 이중으로 담보 설정돼 있었다는 것. 피플펀드 측은 이에 대해 “과거 트렌치(개인 채권투자 상품) 운영 과정에서 상환 예정인 기존 트렌치 상품을 검토한 결과 담보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의 기초자산이 신규 트렌치 상품 모집을 위해 담보로 설정돼 단기간 담보 중복이 발생하는 사례를 자체 확인해 보완했다”고 금감원에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측도 피플펀드의 검찰 조사와 관련해 “위험한 상품은 들여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처음 투자 서비스를 만들 때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피플펀드를 선택했다. 서비스 초기인 만큼 수익률보다 안전성에 신경 쓰고 있다. 피플펀드 측에서 카카오페이에 올릴 투자 상품을 골라주면 한 번 더 검증해 2~3개의 투자 상품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P2P 상품 외에도 카카오페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펀드, 증권 등 다른 분야의 투자 상품도 카카오페이에서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투자 상품은 카카오의 증권 정보 서비스인 ‘카카오스탁’과는 별개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스탁 서비스를 맡고 있는 두나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카카오페이와 연동해 투자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8.11.30 1166호 (p14~15)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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