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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스마트 국방·드론 산업대전

김영복 엘씨텍 대표 “아군 피해 줄이려면 기술력밖에 답이 없다”

국내 유도무기 전동기 70% 생산  …  수중 유도무기 개발 꿈꿔

김영복 엘씨텍 대표 “아군 피해 줄이려면 기술력밖에 답이 없다”

[박해윤 기자]

[박해윤 기자]

전쟁에서 유도탄은 승기를 잡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얼마나 멀리, 정확히 목표물을 명중하느냐에 따라 전력을 크게 아낄 수도 있기 때문. 국내 유도무기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도 유도탄 사정거리의 정확도를 높이고 화력을 증대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유도탄 기술력은 대규모 방위산업체에서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다. 협력업체의 기술력도 성능을 높이는 것과 관련 깊다. 1998년 경북 구미시에 설립된 엘씨텍은 국내 유도탄 생산에서 영향력이 큰 중견기업이다. 엘씨텍은 유도탄에 들어가는 전동기(모터)를 주력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있다.


창립 20주년, 매출 300억 원 눈앞

유도무기의 사정거리, 파괴력 등을 고려해 부품 크기와 성능도 달라지는데 엘씨텍은 그에 맞게 다양한 전동기를 생산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유도무기의 사정거리, 파괴력 등을 고려해 부품 크기와 성능도 달라지는데 엘씨텍은 그에 맞게 다양한 전동기를 생산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엘씨텍은 임직원 100명이 지난해 218억 원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지난해 매출을 이미 달성해 연말까지 300억 원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복 대표는 “올해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힘든 시기도 있었으나 이만큼 성장한 데는 기술을 지원해준 산학연의 도움과 임직원의 열정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0년 전 회사 설립은 어떻게 했나. 

“1977년 현 LIG넥스원의 전신인 금성정밀공업에 입사했다. 20년 동안 마케팅 일을 하면서 부장까지 올랐다. 98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회사에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사업부 분사를 제의했고, 개발과 영업 등 직원 13명과 함께 엘씨텍을 설립했다. 그때 나온 사람 가운데 절반은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다. 엘씨텍(lc tek)은 리더 오브 컨트롤(Leader of Control)의 약자로, 제어 분야를 선도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지은 이름이다.” 

유도탄 전동기 생산 사업은 어떻게 할 수 있었던 것인지. 

“당시 우리 힘만으로는 생산이 어려웠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방위산업을 총괄하는 대기업을 체계업체라고 하는데, 그들로부터 몇 년간 생산 기술을 습득했다. 또 모회사 격인 LIG넥스원이 상당 기간 인큐베이팅을 해줬다.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 금오공대 등 여러 산학연에서 기술 지원을 해줬고 자체적으로 부단히 기술력을 습득해 인정받았다. 근래에는 국방부와 관련 부처에서 우리의 연구 과제 및 시제품 등을 채택하고 있다.” 

중소기업으로서 방위산업에 종사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물론 창업 후 5년 동안은 힘들었다. 체계업체가 인큐베이팅을 지원했지만 자금 지원까지는 따라오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모터 관련 민수사업도 했다. 그런데 환경 변화가 있었고, 창업 5년 차에 어려움이 닥쳐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할 뻔한 적도 있었다. 물론 20년 동안 한 차례도 직원 월급이 밀린 적은 없다. 그런 시간들을 잘 헤쳐왔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방위업체 주문대로 상품 구현하는 기술력이 강점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엘씨텍은 국내 유도무기 전동기 생산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엘씨텍은 국내 유도무기 전동기 생산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방위산업에도 여러 경쟁 업체가 있을 텐데, 엘씨텍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국내보다 해외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이런 회사들은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그러다 보니 개별 시장의 환경에 맞게 특화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컴퍼니의 표준 제품을 쓰려면 그에 맞춰 무기를 만들어야 하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사실 글로벌 컴퍼니의 제품에는 불필요한 장치가 들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전동기를 간단하게 하면서 성능을 보강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오면 우리는 거기에 맞게 상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개발 후 시험을 통해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런 기술력을 확보하려면 우수 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초창기에는 채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의 우수 인재는 대전까지가 마지노선이다. 구미까지 내려오려고 하지 않는다. 다행히 이곳에는 금오공대, 영남대 등이 자리해 우수한 인재들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금오공대와 산학협력을 맺어 실습생을 받고 있고, 인턴 기간 1년 후 본인이 일하고 싶어 하면 채용한다. 또 내외부 교육 및 대학원 학자금 지원도 해준다. 현재 석사 3명, 박사 1명을 지원해줬다. 직원 100여 명 가운데 생산직이 47명인데, 연구직 역시 30명으로 기술 인재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인재를 키우면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하지만, 해외로 가지 않고 국내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기만 한다면 아깝지 않다.” 

유도무기 전동기 생산 이외에 다른 주력 사업으로는 무엇이 있나. 

“유도무기에는 이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전동기와 함께 그것을 구동하는 장치가 들어가야 한다. 또 구동을 지시하는 서보제어, 즉 소프트웨어도 필요하다. 현재 체계업체에서 서보제어 장치를 만들고, 아래 단계인 부체계업체에서는 구동 장치를, 그 아래 협력업체에서는 전동기 등 부품을 생산한다. 엘씨텍은 전동기 부문의 선두주자인데, 지금까지 구동 장치 생산을 위한 연구를 꾸준히 해왔고 가시화되고 있다. 앞으로 부체계업체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술력이다. 국방과 민간 등 어디든 계약을 성사하려면 결국 기술력이 확보돼야 한다. 나로호 발사가 몇 차례 연기된 것도 아주 사소한 결함 때문이었다. 중소기업은 품질 의식이 굳건하게 바로 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가 잘못 만들면 유도탄이 날아가다 아군 부대에 떨어질 수도 있다. 리콜해주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품질은 목숨과 같은 것이다.” 

향후 장기적으로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방산시장도 국내만 보면 포화 상태다. 체계업체들도 중동, 인도 등 해외 방산시장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 역시 전동기 수출을 위해 국내 전시뿐 아니라 해외 전시에도 적극 나가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나아가 수중 유도무기까지 발을 넓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주간동아 2018.10.26 1161호 (p51~53)

  • | 구미  =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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