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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스마트 국방·드론 산업대전

“4차 산업혁명, 무인기로 올라탄다”

경운대, 무인기공학과 전국 최초 설립…‘실무형 인재’ 육성 입소문

“4차 산업혁명, 무인기로 올라탄다”

임헌영 경운대 무인기공학과 학과장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무인기를 배경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호영 기자]

임헌영 경운대 무인기공학과 학과장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무인기를 배경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호영 기자]

“무인기공학과는 비행체 설계부터 프로그램 개발, 제작, 비행역학 등 여러 학문을 두루 배워야 하는 복합적인 학과입니다. 조종 실력도 갖춰야 하고요. 그러니 방학 때도 학생들은 거의 학과 실습실에서 살아요.(웃음)” 

10월 17일 오후 경북 구미시 경운대 항공2관에서 만난 임헌영 무인기공학과 학과장의 표정은 밝았다. 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무인기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는 친근한 형, 동생이 따로 없다.


기업 출신 교수들, 탄탄한 실무교육

지난해부터 정부가 드론 등 무인이동체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면서 무인기공학과는 경운대 항공공과대학 7개 학과 가운데 가장 ‘핫한’ 학과가 됐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설립된 데다, 무인기시스템에 필요한 전 과정을 배우면서 산업체·연구소 등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통해 ‘실무형 인재’를 키운다는 입소문이 나면서다. 학과 교수 5명도 삼성전자, 대한항공 등 기업체 출신으로 포진돼 산업체가 요구하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교육한다. 

무인기공학과의 특화된 교육과정 가운데 눈에 띄는 분야는 무인기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문가 양성 과정. 임 학과장은 “사회나 기업이 원하는 무인시스템 분야의 소프트웨어 개발은 무인기시스템을 이해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무인기 완성체를 만들면서 비행 원리 등을 깨우친 뒤 사회에 진출하면 능동적인 개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인기공학과는 전국 단위 52명을 선발하는데, 1학년은 항공우주공학 개념을 배우면서 무인기를 조립하고 프로그래밍하는 능력을 키운다. 2학년은 무인기를 직접 설계하고 3D프린터로 제작도 한다. 이때는 먼저 스티로폼으로 고정된 부분과 움직이는 부분의 차이 및 개념을 익히면서 최적의 설계를 찾아간다. 시스템을 만들고 제어 소프트웨어를 적용, 조종하면서 검증하는 사이클은 기업들도 수행하는 작업이다. 학교에서 이러한 실무 중심의 교육을 통해 이론을 깨우치다 보면 기업체에 들어가서도 적응이 빠르다. 교수들도 산업 수요를 예측하며 커리큘럼을 만드는데, 산업계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실습 프로그램을 바꿔가며 교육시키고 있다.” 

항공공과대학은 졸업생 기준 매년 60.5%(225명)의 학생이 기업체와 취업 약정을 맺는 만큼 무인기공학과 학생은 학업에만 집중하면 된다. 기업 현장에서 뛰는 전문가들이 학기마다 야간에 비교과 프로그램을 맡아 현장 목소리도 들려준다. 그만큼 산학협력이 잘돼 있다는 얘기. 학과는 신입생들을 모두 ‘학부 연구생’으로 관리하고 역량이 검증된 학생은 교수와 함께 다양한 공동연구에 나선다. 

대학도 무인기 설계실습실과 소프트웨어 및 영상처리실습실, 실내무인기 조종실습실, 무인기비행장 등 특화된 교육 인프라에 집중 투자했고, 특히 8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초경량 비행장치(드론) 조종자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돼 학생들이 대도시로 가 자격증을 따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자신들이 평소 연습하는 훈련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 것. 그만큼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도 높다.


미국 콜린工大 모델 분석

드론 설계에 대해 설명하는 임헌영 경운대 무인기공학과 학과장. [지호영 기자]

드론 설계에 대해 설명하는 임헌영 경운대 무인기공학과 학과장. [지호영 기자]

무인기공학과 2학년 박재준 씨는 “모형항공기 경연대회의 자율비행 임무를 준비하면서 며칠 밤을 새웠는지 모를 정도로 무인기에 푹 빠졌다”며 “교수님과 함께 문제점을 해결해가면서 자연스레 비행 원리나 설계에 눈뜨게 됐다”고 말했다. 

탄탄한 실무형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실력은 다양한 박람회에 초대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경운대 드론팀 ‘Space A’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드론쇼 코리아’에서 드론 5대가 음악에 맞춰 실내 드론 군무(群舞)를 시연해 호평받았고,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는 드론 관제시스템과 구조물 감지시스템을 연동한 ‘드론활용 재난관리’ 시연으로 방재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다. 

임 학과장은 “학생 수가 200여 명인 미국 콜린공대 졸업생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취직하거나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강소대학”이라며 “이 대학을 연구해보니 산업체 경험이 풍부한 교수들의 실무형 교육이 바탕이 돼 있었다. 경운대로 ‘콜린 모델’을 연구하며 항공공과대학 방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8.10.26 1161호 (p44~47)

  • | 구미=배수강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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