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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문가의 대입 전략⑥

대학 입시, 열아홉 살의 면접

질문을 정확히 이해해야 대답도 잘해…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가 면접 열쇠

대학 입시, 열아홉 살의 면접

대학 입시, 열아홉 살의 면접

7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한 대입 관계자가 학부모들에게 면접 요강을 설명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통해 평가받는다는 것은 나이와 관계없이 심리적 압박감이 대단히 크다.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는 어른끼리의 첫 만남도 부담스럽고 어색한데, 하물며 열아홉 살 수험생이 대학 입학을 위해 면접을 본다면 그 압박감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된다. 그래서 면접장 안팎 풍경은 다양하다. 대학마다 따뜻하게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학부모 대기실을 만들어놓지만 굳이 사양하고 그 대신 추위를 무릅쓴 채 면접장 건물 문 앞에서 서성이는 부모가 많다. 그렇게라도 응원하면 자녀가 조금은 더 잘하리라는 기대감에서일 것이다.

그 시간 면접장 안 풍경도 각양각색이다. 면접위원들은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특히 소심한 학생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면접을 하기 전 “혼자 왔어요? 부모님과 같이 왔어요?” 같은 일상적인 질문부터 툭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이런 질문에도 어떻게 대답할까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니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되면 오죽하랴. “통신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데, 통신기기는 앞으로 어떻게 바뀌면 좋겠어요?”라는 물음에 “더는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복잡해요”라고 순진하게 대답한 경우도 있었다. 그 반대로 자신의 장점을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우기는 엉뚱한 학생도 있다. 면접을 위해 연습했기 때문에 춤추는 모습을 꼭 보여드려야 한단다. 또 자신이 왜 면접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전혀 준비가 안 된 학생도 더러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에 대해 질문했는데 “제가요? 선생님께서 그렇게 써주셨나요?”라고 되물을 때 천진난만하다고 해야 할까.

대학 입시 면접은 능력자를 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대학에 와서 학업을 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유창한 언변보다 진정성 있고 솔직한 자세가 더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틈틈이 연습하면 면접 공포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진정성 있는 내용을 진실하게 답하라. 면접위원은 서류를 통해 어떤 학생인지를 미리 파악하고 머릿속에 떠오른 것 가운데 궁금한 사항을 질문한다. 따라서 진정성을 가지고 면접위원과 교감해야 한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얄팍한 속임수를 쓴다면 금세 들통난다. 몇 가지 관련 질문을 하면 말을 더듬거리고 얼굴이 붉어진다. 이는 자기 대답에 거짓이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답하라. 질문이 이해가 안 될 때는 되물어도 좋다. 면접위원은 서류를 통해 이미 A에서 Z까지 상당 부분을 알고 있다. 그중 가장 궁금한 K에 대해 질문하면 거기에 대한 답을 해야지 A에서 Z까지 모두 설명할 필요는 없다. 면접을 마친 학생에게 “질문이 무엇이었냐”고 물었을 때 “별거 없었어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있는 내용이었어요”라고 하면 대부분 불합격이고, “아주 구체적으로 물어봤어요”라고 하면 거의 합격이다. 면접위원의 질문은 비슷하지만 자신의 대답이 구체적이었다는 의미다.



△ 당당하게 답하라. 면접도 반드시 훈련이 필요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나 논술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면접은 아무런 준비 없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면접은 묻는 말에 대답을 잘하면 된다. 그런데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또 대답하는 기술만 배워 훈련소에서처럼 기계적으로 대답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면접이 끝난 뒤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내가 왜 이 말을 못했을까”라며 주저앉아 우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자녀의 면접 연습은 부모가 충분히 도와줄 수 있다. 부모가 면접위원이 돼 가상훈련을 하는 것이다.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내용으로 대답하더라도 평가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말하는 습관과 태도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면접위원은 면접을 마치고 돌아가는 수험생의 뒷모습까지도 살핀다. 결국 면접도 기술이다. 평소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통해 면접을 훈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주간동아 2015.10.12 1008호 (p31~31)

  • 이송희 서울과학기술대 입학사정관실장 ip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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