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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독주에 삼성·LG 맞불작전

아이폰6S 예약 판매 시작…삼성전자·LG전자 신제품 출시 앞당겨 흥행 저지

애플 독주에 삼성·LG 맞불작전

애플 독주에 삼성·LG 맞불작전

애플은 9월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공개했다(왼쪽). 아이패드 프로에서 애플펜슬로 작업하는 모습.

애플이 기존 틀을 깨고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비판했던 펜을 도입하고, 신제품 발표장에 경쟁사 관계자가 등장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보였다. 애플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고집은 버렸지만, 실리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실제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판매량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새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감 역시 매우 높다. 이미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과 태블릿PC 시장에서 수익을 독차지하는 애플이 신제품으로 독주체제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 독주를 막아야 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상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게 이 이상 밀린다면 하락하는 수익성을 회복할 수 없다. 양사는 신제품 출시로 맞불을 놓는다. 제품 출시 일정을 앞당기고, 성능을 한 단계 높여 승부하겠다는 복안이다.

실리 노린 애플의 선택

애플은 9월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6S, 아이패드 프로, 애플TV, 애플펜슬, 애플워치 등 총 10종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한 애플은 ‘S’를 더한 신제품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내놓았다. S가 붙은 제품의 특징인 속도 개선은 기본이고, 터치와 카메라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새로 적용한 ‘3D터치’는 애플워치에 적용했던 기술로, 손으로 누르는 강도에 따라 인식하는 명령이 달라진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꾹 누르는 것으로 단축키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메인 칩셋도 기존 A8 칩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된 A9 칩을 적용했다. 아이폰6에 적용한 A8 칩에 비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70%,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90% 빨라졌다.

두 제품은 미국, 중국, 영국, 호주, 일본, 독일 등 12개 1차 출시국에서 9월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궈밍치 KGI증권 연구원은 두 제품의 첫 주말 판매량이 1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 첫 주말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전작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1000만 대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2차 또는 3차 출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10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프로는 더 큰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디스플레이는 12.9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역대 아이패드 중 크기와 화질이 가장 뛰어나다. 여기에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펜슬을 더하면 노트북컴퓨터 시장에 강력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PU와 GPU 성능이 기존 노트북컴퓨터를 능가한다.

애플 독주에 삼성·LG 맞불작전

삼성전자는 8월 13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15’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공개했다(위). LG전자는 10월 1일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최신 스마트폰 V10을 선보였다.

필립 실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이 만든 가장 빠른 iOS 기기로, 얇고 가벼워 하루 종일 휴대할 수 있는 동시에 CPU와 그래픽 성능은 대부분의 휴대 개인용컴퓨터(PC)를 능가한다”며 “일반 업무 처리부터 고도화된 3D 디자인까지 다양한 활동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애플워치는 애플워치스포츠 버전을 내놓았으며, 특별 제품으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손잡고 고급 라인업인 애플워치 에르메스 컬렉션도 선보였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신제품에는 ‘로즈골드’라는 새로운 컬러도 도입했다.

이번 신제품 발표에서 가장 파격적인 것은 애플펜슬이었다. 잡스는 2007년 신제품 발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의 스타일러스펜을 겨냥해 “아무도 펜을 원하지 않는다” “(펜은) 잃어버리기 쉽다”고 비판했다. 당시 잡스는 “인간의 손가락이 가장 뛰어난 터치도구”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누구도 애플이 펜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애플로서도 입력도구로 펜을 부정했던 정체성을 뒤집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애플펜슬을 내놓은 것은 소비자 수요 충족이라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시작으로 많은 제품이 펜을 입력도구로 사용하고, 소비자들도 손가락에 비해 펜이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파격은 발표장에 등장한 마이크로소프트(MS) 관계자였다. MS 관계자는 아이패드 프로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애플의 ‘독불장군’ 이미지를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 역시 실리를 위한 변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깊어가는 삼성·LG의 고민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의 초반 흥행을 바라보는 경쟁사 마음은 그리 편치 않다. 올해 1분기 세계 8대 스마트폰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을 합산한 결과 애플은 92%를 차지했다. 2위인 삼성전자는 15%에 그쳤다. 상당수 기업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조사들의 영업이익 하락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한 애플에 밀리면서, 애플을 제외한 경쟁사들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시 한 번 부딪쳐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아이폰6S 대항마로 내세울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 갤럭시S7 출시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럭키’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 중이며, 내년 1월 공개하고 2월부터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전작인 갤럭시S6도 기존 S시리즈보다 출시일을 앞당겨 4월에 내놨는데, 이번에는 훨씬 더 앞당기는 것이다. 기존에 정해진 제품 출시 일정대로 기다리기에는 현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 한 달 전 선보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까지 더해 아이폰에 대한 견제를 강화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 이상의 새 스마트폰으로 위기 돌파를 노린다. LG전자는 10월 1일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폰 V10은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기획한 첫 제품으로, ‘G시리즈보다 한 단계 위의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은 제품이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시리즈를 넘어서는 슈퍼 프리미엄급인 셈이다. 동영상 촬영, 카메라 성능, 디자인 등에서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한 단계 넘어선 이번 제품이 시장에서 받는 평가에 따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주간동아 2015.10.05 1007호 (p56~57)

  • 권건호 전자신문 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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