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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특집 | 부 다이 탕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 인터뷰

“역동적인 투자환경을 경험하세요”

전략적 생산 허브+잠재력 큰 시장으로 진화 중

“역동적인 투자환경을 경험하세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기획투자부 청사. (오른쪽)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기획투자부 청사. (오른쪽)

부 다이 탕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사진)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대표적인 지한파 관료다. 기획투자부 부국장과 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삼성, LG, 금호아시아나 등 한국 글로벌 대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한 인연이 있다. 탕 차관과 인터뷰는 6월 19일 오후 하노이에 자리한 기획투자부 3층 대회의실에서 이뤄졌다. 한국어-베트남어 통역은 하노이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국문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하노이에서 어학원을 운영 중인 응웬응웻 민 원장이 맡았다.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는 부 다이 탕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오른쪽).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는 부 다이 탕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오른쪽).

기획투자부는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외국인 직접투자를 관리하기 위한 국가기관입니다. 베트남 경제개발 관점에서 외국인의 투자를 관리하고 자문하는 일을 하죠. 또한 외국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도 마련합니다. 베트남은 지방분권이 잘돼 있어 일정 기준 이하의 외국기업 투자 유치는 지방 단위에서 합니다. 여러 지방에서 투자 유치에 나서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택권을 갖고 있는 거죠. 기획투자부는 어떤 지방에 어떤 업종의 투자 유치를 집중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짜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하노이 북쪽 홍강평야에는 전기·전자 업종, 해안가 지역에는 기계와 중공업을 유치하도록 유도하는 식입니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인 직접투자 가운데 한국인과 한국 기업의 비중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쁘게도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업체 가운데 한국 기업이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900여 개 프로젝트에 600억 달러(약 67조5900억 원) 넘는 투자를 했습니다. 특히 2008년 이후 한국 대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합니다. 대표적인 한국 기업이 삼성입니다. 2008년 처음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은 2011년부터 투자액을 크게 늘려 현재는 총 투자금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베트남은 1988년부터 올해까지 외국기업으로부터 323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한국이 2009년 베트남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국가로 격상된 이후 우리 기업의 대규모 베트남 투자가 본격화됐다. 베트남 기획투자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는 488건, 42억9350만 달러였다. 해마다 투자 건수는 크게 늘어 지난해에는 1339건, 78억180만 달러를 기록했다. 

탕 차관은 “베트남 경제에서 한국 기업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은 전자, 에너지,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가치 사슬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이어 베트남 투자가 많은 나라는 일본으로 506억 달러를 투자했고, 3위는 싱가포르 435억 달러, 4위는 대만 318억 달러다. 

베트남 경제상황은 어떻습니까. 

“1986년 도이모이 정책을 시행한 이후 베트남은 1991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총생산(GDP) 평균 성장률이 7%에 이를 정도로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해왔습니다. 인적자원이 풍부한 베트남은 투자환경을 꾸준히 개선해가고 있으며, 인프라 시스템을 강력하게 업그레이드하고 매력적인 투자 인센티브도 제공합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비즈니스 환경은 6년 전인 2012년에 비해 30단계 상승해 190개 국 중 68위로 올라섰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비즈니스 환경도 137개국 가운데 55위를 기록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투자 기업에게 어떤 우대를 해줍니까.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효과적으로 유치하고 활용하고자 투자와 관련된 법률 시스템 및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좀 더 유리한 투자 조건을 구성, 제시해 다른 국가와 투자 유치 경쟁에서 앞서나가려 노력 중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법인 소득세 감면, 토지 임차료 면제·감면 같은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고정자산에 대한 감면 제도도 있습니다. 전략적 투자자의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투자가 용이하도록 정부가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줍니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투자자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투자법과 기업법, 주택법을 개정해 2015년 7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투자법 개정으로 여러 법에 흩어져 있던 조건부 허용 사업이 지난해부터는 243개로 줄었다. 또한 기업법 개정으로 법인 설립 때 국내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차별을 없앴고, 법인설립인증서 발급 시일도 대폭 단축했다. 주택법 개정을 통해서는 비자 승인을 받은 모든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를 허용했다. 

베트남 투자의 장점이 뭐라고 봅니까. 

“베트남은 다양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습니다. 베트남 투자 기업은 베트남에서 생산한 물건을 베트남 국내는 물론, 더 많은 나라에 수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으로서 생산과 수출 양쪽에 모두 매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2014년 12월 FTA를 타결했으며 2015년 5월 정식 서명 과정을 거쳐 그해 12월 20일 발효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12개의 FTA에 참여 중이다. 2015년 말에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출범했으며, 2016년에는 베트남-EU(유럽연합) FTA를 타결하고 베트남-EAEU(유라시아경제연합) FTA도 발효했다. 

앞으로 어느 분야의 베트남 투자가 유망하다고 전망합니까. 

“지금까지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는 간단한 기술만 있으면 생산 가능한, 근로자가 많이 필요한 제조 및 가공 분야에 집중돼왔습니다. 앞으로는 고속철도, 항만 등 인프라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를 기대합니다. 하이테크와 인프라 기술 산업,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많이 투자해주길 바랍니다.” 

베트남 정부가 앞으로 육성하려는 산업이 하이테크와 인프라, 바이오 분야입니까. 

“하이테크, 인프라는 한국과 베트남 정부가 강력히 협력하기로 한 분야입니다. 전기, 전자, 기계, 가공 등 제조 분야 역시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업종은 주로 제조업에 치중돼 있었다. 1988년부터 올해 5월까지 한국의 베트남 투자액 가운데 72.2%가 제조업에 투자됐다. 뒤이어 부동산경영 13.7%, 건설 5%, 물류운수 1.7%, 도소매 1.3%, 전력·가스·용수 공급 1.2% 순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투자 패턴에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 기업이 투자한 업종은 제조업이 총투자의 67.3%로 여전히 높지만, 기술과학 전문업에 대한 투자가 6.9%로 크게 늘었다. 투자금액도 1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부동산경영이 6.5%로 뒤를 이었고 도소매업 6.2%, 건설업 4.5% 순이었다. FDI는 베트남의 인프라 투자에서 비중이 높다. 지난해 FDI 기업군의 사회개발 투자액은 전체 사회개발 투자자본의 23.8%에 이르는 386조2000억 동(약 176억 달러·약 19조83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베트남 정부는 그린에너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는 베트남 전체 발전량의 40%를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데, 수력발전은 필요한 면적이 너무 커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수력발전 대신 태양광·풍력발전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이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 기업도 태양광·풍력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협의 중입니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할 때 직접투자와 조인트 벤처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까. 

“베트남 정부로서는 어느 방식이든 환영합니다. 다만 조인트 벤처의 경우 결혼과 같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서로 믿어야 결혼해 잘 살 수 있듯, 조인트 벤처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생겼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베트남에 함께 회사를 꾸릴 만한 파트너가 있다면 조인트 벤처 방식도 좋다고 봅니다.” 

베트남 투자를 고민하는 한국 기업인에게 한마디로 조언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습니까. 

“한마디로 얘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웃음) 베트남 정부는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투자자를 환영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오면 역동적인 투자환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풍부하고 근면하며 창조력 넘치는 근로자와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문화는 특히 한국 문화와 유사한 점이 아주 많습니다. 베트남에서 생활해도 한국에 있는 것처럼 전혀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주간동아 2018.07.31 1149호 (p14~16)

  • | 하노이=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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