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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의 #쿠스타그램

‘이 밤을 앞질러 내가 너를 너를 데리러 가’

진짜 슴덕(SM덕후)이라면 놓칠 수 없다

‘이 밤을 앞질러 내가 너를 너를 데리러 가’

서울 강남 코엑스아티움 SM타운 뮤지엄 가보니


1 미디어 아티스트 장승효가 보아를 주제로 만든 작품 ‘ I ’  ll save you’. 2 레드벨벳 존. 강렬한 빨간색이 아티스트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구희언 기자]

1 미디어 아티스트 장승효가 보아를 주제로 만든 작품 ‘ I ’  ll save you’. 2 레드벨벳 존. 강렬한 빨간색이 아티스트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구희언 기자]

‘이 밤을 앞질러 너를 데리러 가/혹시 너 막연히 날 날 날/떠올릴까 봐 지금 내가 내가 네게로 가/혼자선 그리울 밤 밤 밤/견디기 싫어 지금 너를 너를 데리러 가.’(샤이니 ‘데리러 가’ 중에서) 

SM엔터테인먼트(SM)의 11년 차 아이돌그룹 샤이니(온유, 고(故) 종현, Key, 민호, 태민)가 5월 28일 6번째 앨범 ‘The Story of Light’ EP.1으로 컴백했다. 타이틀곡은 ‘데리러 가’. 5월 25일 데뷔 3650일(10주년)을 맞은 샤이니의 타이틀곡을 듣다 얼마 전 다녀온 에스엠타운 뮤지엄(SMTOWN MUSEUM)을 다시 떠올렸다. ‘난 한 걸음 더 다가갈수록/온 세상 모든 게 다 너로 변해 가/난 먼저 알고 싶어 네 모든 순간’이라는 샤이니의 노랫말처럼 SM 아티스트의 모든 것을 총망라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샤이니는 개인적으로 각별한 감정을 가진 아이돌이다. 2008년 8월 일간지 사진부 인턴기자일 때 태어나 처음으로 실물을 본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데뷔한 지 3개월 된 아이돌이 스튜디오에 왔대서 부푼 마음으로 선배를 따라갔는데 인터뷰를 너무 못해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안녕하세요! 빛나는 샤이니입니다”라는 인사 빼고는 말도 잘 못 하고 인터뷰 내내 쭈뼛거리던 다섯 소년. 동방신기와 신화의 근육질 몸매에 익숙해진 터라 ‘누난 너무 예뻐’라며 손짓하고 올망졸망 눈빛을 발사하는 소년들이 어찌나 어설퍼 보이던지. 하지만 그때부터였다. 스키니한 다섯 소년이 부르는 ‘링딩동 링딩동’이 머릿속을 맴돌고 모두를 ‘암 쏘 큐리어스’한 기분으로 만든 게…. ‘샤이니스러움’으로 전 세계 케이팝(K-pop) 팬의 마음을 뒤흔든 빛돌이들. 지금도 풋풋하다 못 해 설익은 샤이니의 데뷔 초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건 추억으로 남아 있다.


K-pop 어벤저스의 본부

 건물 밖에 있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손바닥.(위)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아티스트들이 받은 연말 시상식 트로피. [구희언 기자]

건물 밖에 있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손바닥.(위)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아티스트들이 받은 연말 시상식 트로피. [구희언 기자]

그랬기에 SM이 5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아티움 3층에 전시·엔터테인먼트 체험공간인 SM타운 뮤지엄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자사 아티스트의 역사를 집대성해 상설 전시와 체험 공간을 선보이는 건 SM이 처음이다. 과거 H.O.T.와 S.E.S 시절만 해도 ‘SM타운’이었는데 EXO에 레드벨벳, NCT까지 나온 지금 와서 보면 이제는 ‘SM월드’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곳에서는 SM 소속인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EXO, 레드벨벳, NCT의 앨범을 비롯해 사진, 활동 의상과 소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뮤직비디오나 앨범 등을 제작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나온 산물(메모, 스케치, 샘플), 증강현실(AR) 사진 촬영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SM 관계자 말대로 전 세계 케이팝 팬을 위한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5월 24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내려 코엑스로 향했다. SM타운 뮤지엄 입장권은 인터넷 예매 사이트 YES24와 SM타운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외국 유명 관광지처럼 혼잡함을 막고자 시간대를 정해 표를 끊어야 하고, 그 시간대에만 입장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50분까지. 입장 마감은 오후 9시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오후 2시 40분에 도착했더니 2시 티켓을 사서 바로 들어가면 된다고 했다. 입장권을 사면 원하는 아티스트의 네임태그를 기념으로 받을 수 있는데, 블랙 앤드 화이트 컬러로 ‘일반인 코스프레’(일코)를 하며 쓰기에 깔끔해 보여 EXO 네임태그로 골랐다. 

입장권 가격은 1만8000원. 온라인으로 미리 사면 1만6200원이다.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이고 65세 이상이나 장애인(1~3급) 및 동반 보호자 1인, 군인은 9000원에 입장권을 살 수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군인 방문객이 꽤 있었다. 이들은 소녀시대 태연과 레드벨벳이 착용했던 의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기자는 오픈 이벤트 할인을 받아 1만4400원에 입장했다. ‘이 중에서 한 명은 네 스타일이 있겠지’ 조합으로 유명한 SM의 박물관답게 이곳저곳 신경 쓴 티가 많이 났다.


EXO와 함께 AR 촬영

3층에는 ‘MCN STUDIO’와 ‘SPECIAL EXHIBITION’ ‘SM ARCHIVE’ ‘SMTOWN LIVE Beyond Story’(오픈 예정)가, 4층에는 아티스트들의 개성 넘치는 공간과 ‘RECORDING STUDIO’ ‘DREAMS COME TRUE with NCT’, 그리고 대망의 ‘MUSEUM SHOP’이 있었다. 보아를 제외한 전 아티스트와는 AR 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입장권에는 QR코드가 인쇄돼 있다. 원하는 아티스트의 AR존에서 이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아티스트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매장 직원에 따르면 아티스트당 총 3차례씩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처음에는 홀로 모니터를 보면서 사진 찍기가 머쓱할 것 같아 입장권을 가방 깊숙이 넣어뒀다. 미처 몰랐다. 나중에 전시관 안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다운로드하려 보니 용량이 1.4GB나 될 줄은…. 

안으로 들어가니 ‘SM ARCHIVE’가 나왔다. 아티스트의 앨범이 제작되기까지 이야기와 함께 앨범과 화보집,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얼마든지 ‘일코’를 해제하고 음악과 사진, 영상에 취해도 좋다. 내부에서는 휴대전화 사진 촬영은 가능했으나 영상 촬영은 불가했다. 다들 원하는 아티스트의 네임태그를 목에 걸고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면에 샤이니 존이 보였다. 데뷔 때부터 현재까지 ‘없는 것 빼고 전부’ 있었다.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멤버 종현의 사진과 그가 작사하며 떠오른 생각을 적어놓은 친필 노트를 볼 수 있어 반가웠다. 

옆에는 동방신기 존, 뒤에는 슈퍼주니어 존이 있었다. 동방신기 데뷔곡인 ‘Hug’ 활동 당시 사진부터 ‘수리수리’의 뮤직비디오 콘티, 앨범에 담았던 손편지 원본, ‘Humanoids’ 활동 당시 착용한 장갑도 전시돼 있었다. 에프엑스 존에서는 ‘Hot Summer’로 활동할 때 착용한 딸기 모양 귀걸이가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가수로 활동하지 않는 설리의 흔적과 멤버들이 그린 그림일기도 있었다. 보아 존에서는 ‘No.1’ 활동 당시 착용한 팔찌와 의상 스케치, 데뷔곡인 ‘ID; Peace B’ 시절의 슬라이드 필름을 만날 수 있었다. 

EXO 존도 팬들이 좋아할 아이템으로 가득했다. 완전체의 ‘Ko Ko Bop’ 뮤직비디오 콘티와 ‘XOXO’ 앨범 아트워크, ‘Lightsaber’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카이와 세훈, 백현이 들었던 광선검 소품, 첫 유닛인 EXO-CBX(첸백시) 앨범 커버 등이 바로 그것. 여기에 레드벨벳과 NCT까지. 상다리가 부러질 것처럼 반찬이 나오는 한정식집에 온 기분이 들었다. ‘SPECIAL EXHIBITION’ 공간에 전시된 SM 아티스트의 흑백 사진과 친필 사인이 멋있어서 한참 구경했다.


동방신기 재킷, 보아 귀걸이

1 SM타운 뮤지엄에서는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2 슈퍼주니어의 앨범 ‘MAMACITA’  속 멤버들의 얼굴을 그린 그림. 3 에프엑스의 루나와 빅토리아가 ‘4 Walls’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한 의상 . 4 동방신기가 ‘Catch Me’ 뮤직비디오 촬영 때 착용한 의상. 5 EXO의 ‘Ko Ko Bop’ 뮤직비디오 의상 콘셉트 스케치. [구희언 기자]

1 SM타운 뮤지엄에서는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2 슈퍼주니어의 앨범 ‘MAMACITA’ 속 멤버들의 얼굴을 그린 그림. 3 에프엑스의 루나와 빅토리아가 ‘4 Walls’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한 의상 . 4 동방신기가 ‘Catch Me’ 뮤직비디오 촬영 때 착용한 의상. 5 EXO의 ‘Ko Ko Bop’ 뮤직비디오 의상 콘셉트 스케치. [구희언 기자]

샤이니의 ‘줄리엣’ 뮤직비디오에서 종현이 착용한 가면(왼쪽). 샤이니 활동 당시 의상과 소품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 [구희언 기자]

샤이니의 ‘줄리엣’ 뮤직비디오에서 종현이 착용한 가면(왼쪽). 샤이니 활동 당시 의상과 소품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 [구희언 기자]

‘MCN STUDIO’는 아티스트가 진행하는 방송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스튜디오. 하지만 이날은 특별한 방송이 없어 비어 있었다. 3층을 둘러보고 EXO 시우민(김민석)과 찬열 입간판의 안내에 따라 4층으로 이동했다. 

‘ARTIST GALLERY’는 SM 아티스트의 의상과 소품 등 활동 아카이브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Catch Me’ ‘수리수리’ 등의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한 옷과 구두, 샤이니 종현이 ‘줄리엣’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했던 가면, 온유와 태민이 ‘View’ 활동 당시 음악 방송에서 입은 니트와 재킷, EXO 찬열이 ‘Ko Ko Bop’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한 스카프, 에프엑스 빅토리아가 ‘4 Walls’ 티저에서 쓴 핑크색 선글라스와 루나가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보라색 원피스 등이 전시돼 있었다. 미디어 아티스트 장승효가 보아의 활동 사진을 바탕으로 만든 화려한 작품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우, 왜 우리 애들 옷은 마네킹에 안 입히고 옷걸이에 걸어놨대?” 샤이니 팬들이 주고받는 이야기였다. 이곳에 온 사람 대부분이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팬들이라 내부 디스플레이와 소품 배치까지 전문가 못지않게 신경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샤이니 팬이 유독 많이 방문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샤이니 존에서 오랫동안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남성 팬들은 레드벨벳 존에 한참을 머물렀다. 

소녀시대 존에는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 때 유리가 입은 의상부터 ‘소원을 말해봐’ 때 윤아가 입은 의상, ‘Mr. Taxi ’ 때 서현이 입은 옷까지 44사이즈 의상이 전시돼 있었다. 지금은 소녀시대를 탈퇴한 멤버들의 사진과 영상을 보며 ‘이 조합으로 ‘Gee’ 같은 명곡 몇 곡만 더 내줬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했다.


살 게 왜 이렇게 많아

SM의 막내 그룹 NCT 127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구희언 기자]

SM의 막내 그룹 NCT 127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구희언 기자]

소녀시대 멤버들이 앨범 활동 당시 입었던 의상을 모아놓은 장소. [구희언 기자]

소녀시대 멤버들이 앨범 활동 당시 입었던 의상을 모아놓은 장소. [구희언 기자]

SM의 아티스트 프로듀싱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DREAMS COME TRUE with NCT ’를 지나 ‘RECORDING STUDIO’에 들어섰다. 아티스트가 녹음하던 스튜디오 현장을 재현해놓은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스마트 노래방 애플리케이션인 ‘에브리싱(everysing)’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노래를 부르지 않아 사진만 찍고 조심스럽게 빠져나왔다. 

‘AR PHOTO with ARTIST’는 아티스트와 함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AR 체험 공간. AR 촬영을 하고 원본 영상과 사진을 소장하려면 3만 원짜리 USB 저장장치를 구매해야 한다. 촬영을 시작하면 좋아하는 아이돌이 모니터에 등장해 함께 포즈를 취해줬다. 다만 촬영 전 카메라 앞에 선 모습도 수초 동안 영상으로 찍히기에 USB 저장장치를 살 거라면 어떤 포즈를 취할지 미리 연습해볼 것을 권한다. 나중에 USB저장장치에 복사된 파일을 열어보니 어디를 쳐다봐야 하는지 몰라 방황하는 모습과 브이(V)를 한 채 망부석이 된 모습이 찍혀 있어 아쉬웠다. 

USB 저장장치를 살 생각이 없었으나 전시를 보다 보니 하나 둘씩 QR코드를 스캔해 찍은 사진을 소장하고 싶어 ‘MUSEUM SHOP’에서 ‘1 of 1’라고 쓰인 샤이니 USB 저장장치를 구매했다. 매장 직원이 사진과 영상 용량이 꽤 커서 20~30분가량 기다리라고 했다. 이곳에서는 스타의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단연 인기였다. 가장 작은 크기(5.4×8.6cm)의 사진은 장당 4000원, 가장 큰 크기(110×160cm)는 15만 원을 주면 인화할 수 있었다. 원하는 크기와 고화질로 인화할 수 있어 한번에 50장 넘게 주문하는 팬들도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SUM 카페’와 ‘SUM 마켓’을 구경했다.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스페셜 굿즈’를 사고 세금 환급까지 한 층에서 받을 수 있다. 레드벨벳의 ‘아이스크림’ 노래 가사가 네온사인으로 적혀 있는 카페에서는 다양한 토핑을 얹은 아이스크림을 팔았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실루엣이 그려진 미니 보틀(4000원)을 음료(5000원)와 함께 9000원에 살 수 있었다. 샤이니가 적힌 민트색 롤케익(7000원)이나 새빨간 레드벨벳 케이크(6500원)도 있었다. 소녀시대와 에프엑스 등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문구를 새긴 스마트폰 케이스 및 아티스트 앨범을 LP반 모양으로 디자인한 코스터(컵받침 · 9000원), 동방신기와 EXO OX블럭(각 3만5000원), 동방신기 달콤고구마(3500원)와 커피아몬드(2000원), 레드벨벳과 EXO, NCT 아몬드(각 2000원) 외에도 EXO 롤리팝(3000원)과 찹쌀김스낵(3000원), 꿀(1만6000원)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이었다. 레드벨벳 코스터를 사려 했는데 매진이라 아쉬웠다. 

참고로 SM타운 뮤지엄에서 기념품을 살 생각이라면 굳이 4층에서 모든 걸 다 사기 위해 무리할 필요는 없다. 건물 2층 전체가 SM타운 기프트숍이라 그곳에 물건이 더 많다. 매장 직원은 “4층 매장에도 새로운 종류의 굿즈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많은데 여기서 더 들어오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NCT처럼 멤버가 많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은 어떡하라고.


JYP, YG 뮤지엄도 나올까

4층에 있는 ‘MUSEUM SHOP’ 외에도 ‘SUM’ 카페와 마켓에서 기념품을 살 수 있다. [구희언 기자]

4층에 있는 ‘MUSEUM SHOP’ 외에도 ‘SUM’ 카페와 마켓에서 기념품을 살 수 있다. [구희언 기자]

SM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수상 트로피와 기록을 구경하고 마지막에는 건물 밖에 있는 아티스트들의 손도장 위에 손을 얹어 보는 것으로 ‘SM월드’ 관람을 마무리했다. 사무실에 돌아와 선배들에게 EXO와 레드벨벳 아몬드를 건넸다. “아까워서 어떻게 먹느냐”며 연신 사진을 찍던 선배들. 나중에 맛이 어떤지 물어봤는데, “그냥 견과류 맛”이라는 평이었다. 팬들이 이런 걸 맛으로 사겠는가. 봉투에 새겨진 ‘우리 애들’ 얼굴이 상할세라 가위로 조심스럽게 개봉하거나 여분으로 몇 개씩 더 사기 바쁠 텐데 말이다. 

결론이다. SM타운 뮤지엄은 전 세계 케이팝 팬이 찾는 대표 명소가 될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구글 지도에서 이곳의 평가를 찾으면 ‘슴덕(SM덕후)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곳’ ‘돈이 사라지는 마법 같은 장소’ ‘시간 순삭(순식간에 삭제)이에요!’ 같은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박물관치고는 입장료가 비싸지만,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아이템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빵’ 떠서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질 수 없다”며 볼거리, 즐길 거리 많은 공간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 간만에 흥하는 케이팝의 인기를 그냥 식게 하기에는 아깝지 않은가. 물론 팬들 등쳐먹는 일을 하지 않기와 ‘우리 오빠/언니/형/누나’에게 정산을 제대로 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서 말이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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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2018.06.06 1141호 (p26~31)

  • | 글 · 사진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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