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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가기 좋은 봄, 흥 돋워줄 청량한 와인

독일 레 켄더만 와이너리 ‘블랙 타워’

나들이 가기 좋은 봄, 흥 돋워줄 청량한 와인

나들이 가기 좋은 봄,  흥 돋워줄 청량한 와인
봄이 되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마음이 들뜬다. 가까운 곳으로 소풍을 갈까, 아니면 1박 2일 캠핑을 떠날까. 나들이를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먹거리 준비다. 봄기운을 만끽하며 즐길 와인도 빼놓을 수 없다. 야외용 와인으로는 어떤 것이 좋을까. 

밖에서 마실 와인을 준비할 때 세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첫째, 코르크보다 스크루 캡 와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 스크루 캡 와인을 가져가면 와인 오프너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다. 스크루 캡 와인은 싸구려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와인 마개는 결코 품질을 좌우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코르크로 마감된 와인은 코르크가 불량이거나 눕혀 보관하지 않으면 상할 수 있다. 반면 스크루 캡 와인은 변질될 위험이 거의 없으므로 모처럼 봄나들이에 가져간 와인이 상해서 먹지 못하는 낭패를 피할 수 있다. 

둘째, 저렴하고 부담 없는 와인이 좋다. 야외에서는 소음이나 주변 냄새 때문에 온 신경을 집중해 와인을 맛보기가 쉽지 않다. 아끼던 고급 와인을 가져가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할 수 있으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어떤 음식과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와인이 좋다. 집 밖에서는 육류,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가져간 음식을 모두 늘어놓고 먹을 때가 많고, 현지에서 신선한 재료를 구해 요리해 먹기도 한다. 따라서 특정 음식과 부딪칠 수 있는 개성 넘치는 와인보다 모든 음식과 두루 잘 맞는 와인을 가져가는 것이 현명하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와인으로 추천할 만한 것이 블랙 타워(Black Tower)다. 블랙 타워는 독일 레 켄더만 와이너리가 생산하는 와인으로 영국, 북유럽, 캐나다 등지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로제가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 중인 블랙 타워 화이트, 레드, 스파클링 로제(왼쪽부터). [사진 제공 · ㈜아영FBC]

우리나라에서 판매 중인 블랙 타워 화이트, 레드, 스파클링 로제(왼쪽부터). [사진 제공 · ㈜아영FBC]

블랙 타워 레드는 독일 토착 품종인 도른펠더(Dornfelder)와 피노 누아르(Pinot Noir)를 블렌딩한 와인이다. 체리와 라즈베리향이 풍부하고 질감이 매끄럽다. 레드 와인이지만 타닌이 적어 매운 음식과 부딪치지 않으니 삼겹살구이에 김치를 얹어 먹을 때 곁들여도 좋다. 화이트는 독일 대표 품종인 리슬링(Riesling)으로 만든다. 레몬과 파인애플향이 달콤하고, 상큼한 청량감이 매력적이다. 화이트 와인이라 해산물이나 채소와 어울리지만 보디감이 좋아 육류와도 잘 맞는다. 

스파클링 로제는 상당히 독특하다. 스페인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적포도 템프라니요(Tempranillo)로 만든 이 와인은 얼음을 넣어 마시면 더욱 맛있다. 얼음 때문에 맛과 향이 희석될 것 같지만, 달콤한 딸기와 부드러운 생크림향이 되레 더 풍부해지니 신기할 따름이다. 얼음이 녹으면서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므로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2016년 1월 출시되고 1년 동안 스웨덴에서만 10만 병이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와인이다. 

겉모습은 현대적이고 세련됐지만 블랙 타워는 이미 1967년 출시된 와인이다. 블랙 타워를 만드는 레 켄더만도 1920년에 설립됐다. 블랙 타워가 50년 넘게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대비 월등한 품질 때문이다. 맛을 보면 1만 원대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블랙 타워는 봄나들이를 향기롭게 꾸며줄 착한 와인이다.




주간동아 2018.03.14 1129호 (p70~70)

  •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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