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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유정복 인천시장

“인천, 서울 이어 ‘제2도시’ 될 것”

‘서인부대(서울-인천-부산-대구)로 바꾸겠다’ 포부… 부채도시 꼬리표도 떼

“인천, 서울 이어 ‘제2도시’ 될 것”

[조영철 기자]

[조영철 기자]

‘인천’ 하면 으레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해양·관광도시, 송도국제도시, 동북아시아의 허브 인천국제공항, 월미도, 차이나타운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수년간 인천시를 따라다닌 반갑지 않은 꼬리표, ‘부채도시’도 포함된다. 하지만 그 꼬리표가 조만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가 지난 3년 반 동안 재정 건전화를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온 결과다. 

2014년 유정복 시장 취임 당시 인천시는 부채 13조2000억 원에 하루에 내야 하는 이자만 12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부채 3조7461억 원을 줄여(채무비율 39.9→21.9%) ‘재정 정상’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는 유 시장에겐 자신감이자 정치적 자산이다. 행정고시(23회) 출신으로 총무처·내무부를 거쳐 인천 서구청장, 김포시장, 이명박 정부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박근혜 정부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경험으로 탈루·은닉 세원을 찾아내고 새로운 세수를 발굴한 효과가 컸다. 정부와 국회의 협조를 통해 1조 원대 보통교부세를 받은 것도 부채 감축에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인천 남동갑)이 “유 시장 재임 3년 동안 인천 예산이 4조5000억 원 늘었는데 1조6000억 원밖에 갚지 못했다”고 비판하자 즉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내친김에 인천시는 이제 ‘서인부대’를 꿈꾼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이던 우리나라 도시 순서를 서울, 인천, 부산, 대구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언제 그랬냐는 듯 경제와 인구 면에서 ‘제2의 도시는 인천’이 되겠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부채도시’의 반격에 큰 반향이 일었다. 부산 유력 일간지는 서인부대의 실체를 분석하는 한편, ‘부산의 2위 도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칼럼을 실어 부산의 분발을 촉구했다. 1월 30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만난 유 시장의 얼굴에는 여유가 느껴졌다. 

인천이 ‘부채도시’ 오명은 벗은 거 같다. 

“보통교부세를 2배가량 늘려 매년 4500억 원 이상 확보한 게 결정적이었다. 민선 5기와 비교해 총 1조 원 정도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산은 4%, 대구는 12% 늘어난 반면, 우리 시는 115% 증가했다.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보통교부세는 시가 필요로 하는 돈에서 시 자체 금액(수입)을 뺀 나머지를 지급받는 돈이다. 다시 말해 수입은 200만 원밖에 안 되는데 생활비가 300만 원 든다면 부족분인 100만 원을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거다. 그런데 우리 시는 민선 6기에 수입(지방세)도 엄청나게 늘었다. 이 경우 받을 수 있는 교부세가 없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방법이 있었다. 그동안 어디로 새어 나가는지 몰랐던 생활비를 악착같이 다 찾아낸 거다. 보통교부세는 계산법이 상당히 복잡하다. 그런데 30년 전 총무처에서 근무할 당시 해당 시스템을 내가 직접 만들었기에 누구보다 시의 생활비를 잘 찾아낼 수 있었다. 그동안 수입 상정 방식도 합리적이지 못했다. 그뿐 아니라 정부지원금도 앞서 4년에 비해 4조 원가량이 늘었다. 이 같은 재정 확충은 시 공무원을 비롯해 인천 시민의 피나는 노력의 결정체라고 자부한다.”


“빚 갚고 부자도시 되겠다”

피나는 노력을 몰라줘 서운했나. 최근 박남춘 의원의 발언에 SNS를 통해 즉각 반박했는데(박 의원은 1월 19일 의정보고회에서 “유정복 시장 재임 3년 동안 지방세가 3조5000억 원 늘었고, 재산을 매각해 1조 원을 벌어 시 본청 예산이 4조5000억 원이나 더 생겼는데도 1조6000억 원밖에 갚지 못했다. 보통교부세도 다른 시는 5000억 원씩 느는 사이 인천시는 500억밖에 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고교(인천 제물포고) 후배이자 상임위원회 활동을 같이 해 잘 아는 사이다. 그런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이 인천시에 내려온 보통교부세가 얼마인지도 몰라 민선 5기보다 1조 원 이상 늘어난 교부세를 500억 원 늘어났다고 거짓말을 하니,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지난 3년 반 동안 시정에만 전념하고자 다른 정치활동을 자제했고, 웬만하면 웃으며 넘어갔다. 그러나 이번 일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고 ‘그냥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 (SNS에) 한마디 남겼다. 솔직히 궁금하다. 빚을 줄이는 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왜 진작 줄이지 못했나. 전임 시장 시절 빚은 계속 늘어왔지 않나. 어찌됐든 인천시의 빚 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크게 생각하면 잘된 일이라고 본다. 빚이 줄었으니 오히려 긍정적인 논쟁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 재정 건전화는 최우선 과제다. 국비를 더 많이 늘리고, 탈루·은닉세원 발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재정 혁신을 이뤄가겠다.” 

재정 건전화의 자신감인가. 올해 초에는 부산을 앞질러 서울 다음의 ‘제2도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명 ‘서인부대론’인데….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주요 경제지표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인구 300만 명인 인천은 350만 명인 부산을 바짝 뒤쫓고 있다. 통계청의 ‘지역소득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인천 지역내총생산(GRDP)은 80조9000억 원으로 부산의 81조2000억 원과 3000억 원 차이밖에 안 난다. 1인당 GRDP도 인천(2782만 원)이 부산(2356만 원)보다 높다. 2016년 경제성장률도 인천이 3.8%를 기록해 1.7%인 부산을 따돌렸다. 지역경제발전의 중요한 척도인 지방세도 올해 예상 규모가 부산과 비슷하다. 고용률은 올라가고 실업률은 낮아지고 있다.” 

GRDP를 기준으로 하면 울산이 1위 아닌가. 서인부대론에 부정적 시각도 있다. 


“그렇다. 인천의 1인당 GRDP는 여전히 낮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울산을 제1의 도시로 보지는 않는다. 이는 마치 테니스선수 정현이 최근 호주오픈테니스대회에서 세계 4위를 했음에도 ‘정현은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29위이니 29위 수준’이라고 애써 의미를 퇴색하는 것과 같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도시 순서는 ‘서울→부산→대구→인천’에서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만간 ‘서·인·부·대’로 변할 것이라 믿는다. ‘서인부대’를 두고 사람마다 해석도 제각각이다. ‘서쪽에 있는 인천이 부자 대한민국을 만든다’ ‘서구 발전은 인천의 발전, 부자 되고 대박 터진다’ 등 재미있는 풀이가 많이 나왔다. 이렇게 사람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유 시장은 10년 넘은 숙원사업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조만간 시작될 예정인 ‘제3연륙교 건설’이 대표적이다. 해당 교량은 인천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것으로 2025년에는 영종도에 육지와 연결되는 3개의 연륙교가 들어선다. 이 밖에도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 인천발 KTX 개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등 교통팔달 도시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인천시청 로비에 걸려 있는 대형현수막의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All ways INCHEON)’는 문구가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지난 11년간 한 발짝도 떼지 못했던 제3연륙교 건설이 마침내 시작된다. 그간 과정과 향후 일정은.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는 영종·청라 주민은 물론, 300만 인천 시민의 숙원사업이었다. 이미 택지 조성 원가에 사업비 5000억 원을 확보해놓았으나, 제3연륙교가 건설되면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교통량이 감소해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그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 보전금 문제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합의해 영종대교 손실금을 70%까지 보전받기로 했다. 2020년 공사를 시작해 2025년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연륙교가 개통되면 영종도 주민의 육지 접근이 쉬워지고, 청라국제도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고속도로도 마침내 일반도로로 전환됐다. 역사적인 일이라 할 수 있는데, 앞으로 경인고속도로 주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나. 

“1968년 개통된 경인고속도로는 50년간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의 대동맥 구실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동서 지역 단절을 유발해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또 소음과 분진 등 환경 피해도 심각했다. 그렇기에 시는 수년에 걸쳐 일반도로 전환 추진과 관련해 정부 측 협의를 요청했고, 결국 10.45km의 관리권을 넘겨받았다. 앞으로 경인고속도로 주변은 주거와 교통환경, 도심 경관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가로공원, 실개천, 문화시설 등을 만들어 주거와 상업·산업단지로 탈바꿈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동서로 분단된 인천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나의 VIP 고객은 시민”

[조영철 기자]

[조영철 기자]

최근 유 시장은 굵직한 외자유치 사업을 따냈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지난해 11월 중순 인천시 투자유치를 위해 일주일간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인천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종도 내 인스파이어리조트 조성과 관련해 드디어 협약서에 서명했다. 내년 2월 해당 리조트가 들어서면 영종도에는 파라다이스시티, 시저스코리아리조트 등 복합리조트 3개가 들어서게 된다. 또한 미국 출장 중 뉴저지주 소재 부동산 개발전문회사인 파나핀토 프로퍼티즈㈜와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는 강화도 남단에 의료연구 및 관광단지 등을 조성하는 2조3000억 원 규모의 외자유치 사업이다. 이를 통해 강화도는 조만간 의료관광단지로 성장할 것이다.” 

비즈니스 마인드야말로 광역단체장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역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만큼 투철한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잠재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지역 가치를 극대화하고 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시민은 행정가에게 더없이 소중한 고객이다.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공무원들은 늘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한다.”


“미세먼지 문제라면 언제든지 만나자”

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거리밖에 안 되는 인천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바다를 볼 수 있는 대표 관광도시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이고 중국, 동남아를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의 규모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한한령(限韓令), 북핵 문제 등 대외적으로 관광산업에 타격이 있었으나, 인천시는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고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섬관광 활성화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 9월 인천 섬 방문객은 100만 명을 돌파했다. 한편 대한민국 관문임에도 막상 시내로 들어오는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좀 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 시장은 취임 다음 해에 인천관광공사를 재설립했다.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현재 인천관광공사의 성과는 어떤가. 

“재정 건전화한다면서 공사를 만드느냐고 다들 한소리씩 했다. 하지만 재정 건전화는 재원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지 무조건 자르는 게 능사는 아니다. 인천관광공사는 그동안 따로 놀던 관광 컨트롤타워, 즉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와 국제교류재단, 인천의료관광재단을 하나로 합쳐 재출범한 것이다. 그 결과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한국 관광의 미래를 선도하는 융·복합 관광메카 인천’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원도심의 매력을 어필할 생각이다. 원도심과 연계하는 ‘디스코 버스(인천시티투어)’를 비롯해 ‘군·구 테마여행상품 개발 지원’ 등 시민의 아이디어를 접목한 신선한 관광 콘텐츠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 내 최초로 월미도에 해양박물관이 들어선다.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만큼 조만간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설 연휴 기간에도 인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겠다. 그런데 황사와 미세먼지가 문제일 것 같다. 인천시의 미세먼지 관련 대책은. 

“미세먼지는 인천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고심 중이다. 실제로 인천은 중국발 황사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보고 있다. 또한 인천에는 발전소가 9개나 있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를 비롯해 11개의 산업단지, 항만 등이 자리해 미세먼지가 유독 많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인천시는 2년 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2015년 53μg/㎥이던 미세먼지(PM10) 농도가 2016년에는 49μg/㎥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46μg/㎥까지 감소했다. 미세먼지 관리 대상을 확대해 사업장별로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배출 허용량을 감축하는 대책을 세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난해 노후 경유차 1만4500대에 매연 저감장치를 달았고 올해도 추가로 1만8500대에 장착할 예정이다. 도로 먼지를 제거하는 흡입장비도 확충했으며, 수도권 매립지 주변 초등학교, 노인정 등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2025년까지 30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 등으로 녹지공간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정치 그만하고 일 좀 하자”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11월 인천 옹진군 백령도를 찾아 해병대를 위문 시찰했다(위). 1월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참석한 유정복 시장. [사진 제공 · 인천시청]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11월 인천 옹진군 백령도를 찾아 해병대를 위문 시찰했다(위). 1월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참석한 유정복 시장. [사진 제공 · 인천시청]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SNS에서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의 비협조를 지적했다(박 시장은 ‘작년 봄 미세먼지 대토론회 직후 경기, 인천 등의 수도권 도시 및 대중교통 운송기관과 10차례 넘게 협의를 진행했지만 뜻을 모으기 어려웠다. 서울 공기, 경기도 공기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서울시민이나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적었다). 

“오죽하면 내가 SNS에 ‘정치 그만하고 일 좀 하자’고 적었겠나. 그동안 인천시는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단 한 차례도 연락받은 바가 없다. 지난해 11월 서울시에서 출퇴근시간대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을 발표했을 때 깜짝 놀라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전화를 했다. 경기도와 인천시가 협조하는 것처럼 얘기했지만 정작 각 도시 해당 부서 국장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당장 박 시장한테 전화해 ‘밑에서 보고를 그렇게 받은 모양인데 우리 국장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 빨리 다시 만나 협의하자’고 했는데,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날 때까지 아무런 얘기도 없다 갑자기 또 광역단체장들이 비협조적이라고 표현하니 난망하기 그지없다. SNS에서도 밝혔듯이 미세먼지와 관련해서는 얼마든지 서울시, 경기도와 협의할 생각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 시장은 국정운영과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자신도 지방정부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대통령의 행보를 일일이 평가하는 건 시민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다만 국정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최저임금제’는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현 정부가 추구하는 소득주도성장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최저임금이 16.4% 올라 소상공인은 사업을 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는 결국 근로자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일자리가 줄어 삶의 터전을 잃는 경우도 생기고 있지 않나. 지금이라도 빨리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기에 정치인은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용기라면…. 

“정치인은 대부분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혹여나 자신의 지지기반이 무너질까 그걸 가장 두려워한다. 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에는 정당이나 진영의 논리를 다 던져버리고 오로지 국민이 추구해야 하는 행복 논리, 발전 논리만 따져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두고도 여야 설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마식령스키장 남북공동훈련 등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당연히 성공해야 하고 남북관계도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세워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올림픽 정신을 살리면서 대한민국 안보는 물론, 미국과 동맹을 통한 국가체제 유지도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지금 정부의 태도는 ‘과유불급’이다. 북측의 일방적인 남북합동문화공연 취소나,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하루 전날 예정돼 있는 북한의 열병식 등은 어떤 이유에서든 납득하기 힘든 문제다. 대북제재 원칙도 절대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 지금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것처럼 ‘평양올림픽’이 돼서는 안 된다.” 

6·14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 계획은? 

“아직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정확히 의사 표명을 하지 않았다. 홍 대표가 그렇게 말한 것은 그 나름대로 여러 분석과 생각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고 자유한국당이 낮은 게 사실인 만큼, 이 또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진정성을 갖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에게 국민은 관심을 보일 거라고 믿는다.”




입력 2018-02-06 14:28:43

  •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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