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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중 한국서 첫선 ‘더 와인 머천트 레인지’

영국 와인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

아시아 중 한국서 첫선 ‘더 와인 머천트 레인지’

더 와인 머천트 레인지의 잉글리시 퀄리티 스파클링 와인, 샤또뇌쁘 뒤 빠쁘 루즈, 뽀이약(왼쪽부터).[사진 제공·라망]

더 와인 머천트 레인지의 잉글리시 퀄리티 스파클링 와인, 샤또뇌쁘 뒤 빠쁘 루즈, 뽀이약(왼쪽부터).[사진 제공·라망]

영국 런던의 명품 거리 세인트 제임스가 3번지에는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Berry Bros. & Rudd  · BBR)라는 와인숍이 있다. 고풍스러운 이곳에 들어서면 어디선가 말끔한 정장 차림의 신사가 나타나 말을 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BBR는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 · 영국 왕실 납품 인증서)를 보유한 주류 전문회사다. 1698년 설립 이후 BBR는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신뢰와 명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이들은 와인 품질 검증을 위해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 · 세계 최고 권위의 와인 전문가)을 여섯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어느 와인회사보다 많은 수다.

최근 BBR가 12종 와인으로 구성된 ‘더 와인 머천트 레인지(The Wine Merchant’s Range)’를 출시했다. 이 시리즈는 파격 그 자체다. 우선 전통과 품위의 상징인 BBR 와인이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된다는 점이 놀랍다. 가격이 1만~4만 원대로 저렴한 편인데, 품질은 훌륭하다. BBR와 오랫동안 거래해온 생산자가 와인을 공급하고, 이를 마스터 오브 와인이 검증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기본 와인인 머천트 레드, 화이트, 로제 가격은 병당 1만2900원이다. 이 와인들은 식사나 가벼운 안주에 부담 없이 곁들일 수 있는 부드러운 스타일이다. 트래디셔널 클라렛(Traditional Claret)도 주목할 만하다. 클라렛은 과거 영국에서 유행하던 보르도 레드 와인이다. 색깔이 연해 프랑스에서는 클레레(Clairet  ·  프랑스어로 ‘맑다’라는 뜻)라고 불렀는데, 영국에서 클라렛으로 바뀌었다. 타닌이 적고 과일향이 풍부하며 가격도 1만4900원이라 데일리 레드 와인으로 안성맞춤이다.

뽀이약(Pauillac·포이약)과 잉글리시 퀄리티 스파클링 와인(English Quality Sparkling Wine)은 머천트 레인지에서 가장 고급이다. 뽀이약은 보르도 그랑 크뤼 샤토인 그랑 푸이 라코스테(Grand Puy Lacoste)가 만든 와인이다. 우아한 과일향, 은은한 삼나무향, 탄탄한 타닌 등 정통 포이약 와인의 맛과 향이 모두 느껴진다. 포이약 마을에서 생산한 와인이 보통 10만 원 이상인데, 그랑 푸이 라코스테가 만든 이 와인은 4만9900원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잉글리시 퀄리티 스파클링 와인은 영국에서 생산한 발포성 와인이다. 5년 넘는 숙성 기간을 거쳐 묵직하고 부드러우며 과일향도 진하고 풍부하다. 가격은 4만9900원이지만, 맛과 향은 고급 샴페인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여름에도 날씨가 서늘한 영국에서 어떻게 이런 와인을 내놓았을까. BBR에 따르면 이 와인은 영국 남부 석회질 토양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는데, 밭이 남향이어서 포도가 햇빛을 충분히 받으며 잘 익는다고 한다.

BBR의 ‘더 와인 머천트 레인지’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다. 우리나라가 그만큼 중요한 와인 시장으로 발돋움했다는 증거다. 


영국 런던 세인트 제임스가 3번지에 위치한 와인숍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BBR). 1698년 설립 이후 줄곧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왼쪽). BBR의 고급 와인 진열장.[사진 제공·BBR]

영국 런던 세인트 제임스가 3번지에 위치한 와인숍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BBR). 1698년 설립 이후 줄곧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왼쪽). BBR의 고급 와인 진열장.[사진 제공·BBR]



입력 2017-12-05 13:40:35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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