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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달걀이 진짜보다 낫다?

인공 달걀이 진짜보다 낫다?

인공 달걀이 진짜보다 낫다?

라이프 트렌드 2018 : 아주 멋진 가짜
김용섭 지음/ 부키/ 340쪽/ 1만6000원


미국 벤처 식품회사 ‘햄프턴크리크푸드’는 2013년 9월 로스앤젤레스에서 ‘비욘드 에그(beyond egg)’라는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비욘드 에그는 완두콩, 수수 등 10여 가지 식물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만든 가루 형태의 제품. 맛과 향, 성분은 달걀과 같고 가격은 저렴하다. 빵을 만들 때 달걀 대신 넣어도 되고 오믈렛과 스크램블도 만들 수 있다. 비욘드 에그를 만든 햄프턴크리크푸드는 이후 빌 게이츠, 세르게이 브린, 제리 양, 리카싱(리자청) 등 세계 유수의 사업가들로부터 2억2000만 달러(약 2449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가짜 달걀이 진짜 달걀보다 더 값어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진짜보다 가짜를 선호하는 것은 동물복지, 환경 문제와 연관이 있다. 달걀을 얻으려 밀집사육을 하고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바꿔보고자 하는 것이다. 또 천연모피나 가죽을 얻으려고 밍크 등을 대량 도축하는 일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이는 인조가죽 붐을 불러왔다. 이미 랄프 로렌, 캘빈클라인, 타미힐피거 같은 명품 브랜드와 ZARA, H&M 등 SPA 브랜드도 천연모피나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심지어 ‘모던 메도’라는 회사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단백질 콜라겐을 3D 프린터로 엮어 가짜 가죽을 만든다. 소재와 느낌이 진짜 가죽과 구별이 안 될 정도라고 한다.

책은 이처럼 진짜보다 더 멋진 가짜를 비롯해 내년에 인기를 끌 사회적 트렌드 11가지를 선별해 소개한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Y세대, 라면 하나를 사도 좋은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는 컨슈머 오블리주, 비주류로 여겨지던 세력의 제 목소리 내기, 과잉 낭비에 대한 저항, 일과 생활의 밸런스(work  &  life balance)를 꾀하는 워라밸 등 다양하다.

책에서 제시하는 주요 테마는 효율과 경쟁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공존, 공정, 여유 등을 추구하는 시대로의 전환이 대세임을 보여준다. 아주 심도 있는 책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의 방향과 최신 유행에 둔감하다고 판단되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인공 달걀이 진짜보다 낫다?

단위로 읽는 세상
김일선 지음/ 김영사/ 300쪽/ 1만4000원


많은 단위가 십진법을 쓰는데 시간은 왜 하루 24시간, 1시간 60분으로 돼 있을까. 흔히 쓰는 프린트 용지인 A4와 B4의 차이는 무엇일까. 미터법이 국제표준이 됐는데도 미국은 왜 아직도 야드를 쓸까.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일본 만화 ‘엄마 찾아 삼만리’에서 삼만 리는 무슨 의미일까. 이 책은 단위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을 역사와 유래를 따져 설명하는 종합백과사전이다. 단위는 사람들이 어떤 대상을 동일한 잣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소통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출발해 단위를 통해 일상과 문명을 다양한 관점으로 소개한다.



인공 달걀이 진짜보다 낫다?

끝난 사람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박승애 옮김/ 한스미디어/ 444쪽/ 1만5000원 


‘정년퇴직이라…. 이건 뭐 생전 장례식이다.’ 소설은 이렇게 체념 섞인 독백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도쿄대 법학부를 나와 대형은행 임원을 지내다 63세 때 정년퇴임한다. 평생 일만 하다 정년퇴임으로 무기력에 빠진 일본 60대 남자의 초상은 우리 사회에서도 중첩되는 모습일 테다. 일본 소설답게 극적인 사건보다 허탈하고 갈 곳 잃은 인물의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2015년 출간 이후 일본에서 15만 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영화 ‘링’의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히로스에 료코 등을 캐스팅해 내년 6월 개봉을 목표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


인공 달걀이 진짜보다 낫다?

옵션B
셰릴 샌드버그 · 애덤 그랜트 지음/ 안기순 옮김/ 와이즈베리/ 304쪽/ 1만6000원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 최우등 졸업,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밀리언셀러 ‘린 인’의 저자, 2012년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2위…. 저자 셰릴 샌드버그의 약력을 들으면 세상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하다. 하지만 2015년 멕시코 휴양지에서 남편을 갑자기 잃은 뒤 그는 거대한 공허와 불안에 빠졌다. 책은 그가 심리학자인 공저자의 도움을 받아 이 역경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회복탄력성’이란 개념을 통해 제시한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사람이 자책감,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에 대처하는 법 등 유용한 지침이 담겨 있다.


만보에는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입력 2017-11-14 10:21:16

  •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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