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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람은 모두가 걸작, 행복은 가까이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 릴레이 인터뷰 ④ | 박삼열 송월교회 담임목사

“사람은 모두가 걸작, 행복은 가까이 있다”

“사람은 모두가 걸작, 행복은 가까이 있다”

[김성남 기자]

“이 땅에 온 모든 사람은 각각 하나님의 걸작이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다른 사람을 흉내 내지 말아야 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6월 20일 인천 중구에서 만난 박삼열 송월교회 담임목사(사진)는 “교회에 나간다고 구원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 자기가 맡은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성경 말씀에 응답해야 구원받을 수 있다”며 “이를 더욱 강화하면 인류발전운동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류의 삶을 바꾼 종교개혁”

종교개혁 500주년이 갖는 의미는.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종교개혁은 성경에서 말하는 복음의 재발견이다. 현실의 오류를 시정하고 교리를 회복하고자 한 노력이다. 마르틴 루터는 영혼의 자유를 얻고자 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답을 구하지 못했다. 또 당시 교회는 유럽을 덮친 흑사병 등으로 절망에 빠진 인간에게 아무런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래서 루터는 오직 은혜와 믿음으로, 그 모든 것을 오직 성경이 말하는 대로 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운동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오늘날 인류의 삶을 바꿨다. 종교개혁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다.”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들 한다.
“위기를 말하기 전에 먼저 한국 교회를 칭찬하고 싶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고비와 근대화 과정에서 수많은 기독교계 선각자가 국민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줬다. 지금도 사회봉사 분야에서 교회가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교회는 오래전부터 인류 난제를 고민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자 했다. 문제는 한국 교회가 잘못된 해법을 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손쉬운 구원론이 만연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진실하게 살 필요가 없어졌다. 손쉽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설교하면서 교회 권위도 떨어졌다.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 성경에서 말하는 성도의 삶을 회복하는 것이 한국 교회가 지금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예배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던데.
“평소 구원을 믿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 은총은 순간적으로 하시는 일이다. 성령을 찾으려면 예배의 회복이 필요하다. 일부 신자는 아무것도 안 하면서 하나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믿음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구원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자기가 맡은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성경의 말씀에 응답해야 진정한 구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더욱 발전시키면 인류발전운동으로 확대될 수 있다.”

교회가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져간다.
“교회의 본질과 절대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러니 ‘무교회운동’이 팽배한 것이다. 스스로 기독교인이라면서도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이 많다. 게다가 교계 지도자까지 현실과 너무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도들의 내적 실망감에 성직자에 대한 외적 실망감까지 더해지며 교회의 위상이 점점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교회에 ‘첫 선교사 기념공원’이 있는데.
“2006년 교회당을 새롭게 조성하면서 성도들과 장로들이 마음을 모아 ‘첫 선교사 기념공원’을 만들었다. 누구나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소박한 조형물과 함께 언더우드 목사와 아펜젤러 목사의 부조를 세워놓았고, 그들의 말씀을 영문과 우리말로 돌에 새겼다. 특히 언더우드 목사는 미국 뉴욕에서 ‘장차 조선이 한 손에 일본, 한 손에 중국을 잡고 일어나 만왕의 예수그리스도를 환호하는 모습이 보입니다’라고 했는데, 그런 믿음과 예언이 실현된 것을 기념하고자 만든 것이다.”

인천은 한국 기독교계에 의미 있는 장소다.
“우리 교회가 자리한 인천(제물포)은 개항지다. 특히 이곳 중구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복음을 위해 발을 내딛은 장소다. 근처에 1986년 부활절에 제막한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탑’도 있다. 또한 1888년 설립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최초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도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현재 복원 중이다. 이 호텔은 외국인 선교사들이 묵었던 곳이다. 언더우드 목사와 아펜젤러 목사가 이곳을 기도처로 삼았고, 후에 교회 개척을 준비하기도 한 유서 깊은 장소다.”


“사람은 모두가 걸작, 행복은 가까이 있다”

평소 구원을 믿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삼열 송월교회 담임목사.[김성남 기자]

“전국 재소자와 편지 교환 봉사”

다문화가족에게 특별히 관심을 기울인다고.
“2009년 중국, 인도, 필리핀, 콜롬비아 등 8개국에서 한국으로 온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요리강습을 하며 다문화 토요학교를 시작했다. 다문화 토요학교는 한국 문화, 한글, 예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80여 명이 참가한다. 또한 2010년부터 시작한 ‘다문화 공동체 크리스마스 파티’가 지난해 7번째 행사를 가졌다. 매년 12월 초 여는 이 파티에는 4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다. 교회 청년들이 재능기부로 콘서트를 열어 다문화가족을 위로하고 제대로 된 만찬을 제공한다. 이 행사는 외부 지원 없이 교인 모두가 나서고 있다. 특히 교회 옆 ‘파랑새’ 상호의 세컨드 핸드숍을 운영해 행사 비용을 마련하고 있다.”

송월교회 ‘작은 누룩팀’이 화제라고.
“우리 교회에는 70~80개 봉사팀이 있다. ‘작은 누룩팀’은 여성이 중심이다. 성경에서 누룩이 긍정적 의미로 사용되는데 ‘천국은 예수님이 갖다 심은 밀가루 속의 누룩과 같다’고 했다. 이 봉사모임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엽서 쓰기를 시작했다. 엽서를 본 어떤 노모가 ‘우리 아들이 구치소에 있는데 회개와 용기를 주고 싶으니 엽서 좀 하나 보내주세요’ 해서 보냈다. 그랬더니 옆 재소자가 ‘나도 받게 해달라’고 해 점점 확대됐다. 지금은 전국 120여 명 재소자와 편지를 교환하고 있다. 겨울이면 이들에게 조그마한 영치품도 보내고 있다.”

남북 민간교류가 활성화될 조짐이다.
“우리 교회도 북한동포를 위해 통일기금을 착실히 모으고 있다. 또한 북한동포를 위해 일하는 분들을 돕고 있다. 머지않아 하나님이 통일을 주시리라 믿는다. 그때 북녘에 교회를 짓고 기독교공동체도 구축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최근 관심을 기울이는 사역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사장으로서 하나님을 높이는 개혁주의 신학교에서 계속 훌륭한 목회자가 나와 한국 교회와 인류 사회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고(故) 박윤선 목사가 해석한 ‘바울서신’이 곧 중국에서 번역 출간된다. 이 바울서신이 배금사상과 입신양명에 머물러 있는 중국교계를 바꾸는 핵심적인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꼭 하고 싶은 말씀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다. 특히 취업에 힘들어하는 젊은이가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란다. 어렵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인생의 의미를 고민하다 보면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이 땅에 보내실 때는 모두가 걸작이다. 자기의 장점을 살리고 다른 사람을 흉내 내지 말고 살았으면 한다. 한국 교회도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입력 2017-06-28 11:27:42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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