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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가난한 목회로 국민 신뢰 회복해야”

3월 6~8일 대각성 기도회 “종교개혁 500주년 맞아 하나님께 돌아가자는 결단의 시간”

“가난한 목회로 국민 신뢰 회복해야”

“가난한 목회로 국민 신뢰 회복해야”

[사진제공·기독교대한감리회]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총연합회가 3월 6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7 한국교회 대각성 기도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의 공동대표대회장인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사진)을 만나 행사의 의미를 들어봤다.

그는 “교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300여 개 교단으로 분열된 교회의 현실을고진현 일요신문 종교전문위원 koreamedianow@hanmail.net 안타까워하며 이번 기도회를 양심회복운동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제32대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감리교신학대 선교대학원을 졸업한 뒤 협성대 객원교수와 CTS TV 인천방송 이사장, 희망나눔가게 서구푸드마켓 대표, 인천광역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 오늘날 종교개혁의 의미는 무엇인가.
“종교개혁은 성직 매매와 면죄부 판매 같은 가톨릭의 교권 사유화에 대항해 공교회성을 살리고, 성경적 믿음을 회복하자는 것이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상황은 종교개혁 당시만도 못하다는 지적과 우려를 받고 있다. 지금 한국 교회가 직면한 문제는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루터가 강조한 ‘죽는 날까지 끊임없는 참회’ 과정이 빠져버렸고, 영적 각성을 통한 품성의 변화와 성서적 거룩함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 대신 물질의 축복, 건강의 축복, 현실적 성공을 믿음과 구원의 징표로 말하고 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독일을 변화시키고, 유럽의 질서를 바꾸며, 교회의 역사를 바꾼 혁명적 사건이었다. 국가와 사회 각 영역에 대변혁을 가져와 새로운 질서를 만든 대사건이었다. 한국 교회도 종교개혁의 정신을 회복해 대한민국과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새 시대를 열어가는 역사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 대각성 기도회는 무엇을 뜻하는가.

“양심회복운동이다. 1903년 원산 부흥운동,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을 촉발한 것은 감리교회 선교사와 교인들의 회개운동이었다.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토머스 하디를 강사로 진행된 부흥회는 길선주 장로의 회개와 성령 세례로 절정을 이뤘다. 은혜를 입은 이들은 죄를 고백하며 회심을 체험했고, 윤리적 각성을 통해 새로운 삶을 결단했다. 죄를 자각하고 변화를 결단한 기독교인은 인격적으로 성숙해져 책임 있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높은 수준의 도덕적 기준을 받아들인 것이다. 대각성 기도회는 평양 대부흥운동 110주년을 맞아 한국 기독교인의 거짓과 속임수, 비양심적인 행위를 통렬히 자복하고 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양심회복운동을 일으켜 정직한 삶을 살고, 수준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가져야 된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 한국 교회가 처한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기독교 역사에서 위기가 없던 때가 있었는가. 지난 2000년의 기독교 역사는 위기와 극복의 역사였다. 그러나 현 위기는 과거 유형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우리가 자초한 위기다. 권력지향적인 목회, 출세지향주의, 성공지상주의, 대형교회의 세습, 재정 비리, 사회적 지탄을 받는 범죄 등 영적 둔감으로 발생한 문제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영적 대각성은 이 교만을 회개하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가난한 목회로 국민 신뢰 회복해야”

500년 전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르틴 루터(왼쪽)[동아DB]와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의 주역들. 지팡이를 쥔 이가 길선주 장로다.[동아DB]

▼ 한국 교회가 회복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첫째, 신뢰 회복이다. 잘못 살아온 것을 통렬히 회개하고, 이제부터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 신뢰를 얻어야 한다. 기독교인의 약속은 보증수표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말씀을 살아내야 한다. 목회자와 성도들은 선포된 말씀에 따라 살아야 한다. 말씀 따로, 행동 따로는 위기를 자초한다. 신앙적 결단을 내리고 실천한다면 한국 교회의 위기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교회가 진정으로 영적 회복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1차 종교개혁은 루터가 시작한 이신칭의(以信稱義)였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이다. 2차 종교개혁은 감리교를 창시한 요한 웨슬리가 시작한 이신성화(以信聖化)였다. 구원받은 사람이 어떻게 거룩한 삶을 사는가를 의미한다. 이제 시작될 3차 종교개혁은 물질로부터 깨끗한 이신청빈(以信淸貧)이 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 믿음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이 세상에 나가 선행하고 거룩한 삶을 이뤄 개인성화와 사회성화를 이뤄야 한다. 목회는 나누고 베풀고 퍼주고 도우면서 조금은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조선 초기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 것’이었다. 서양식 교육을 받아 개인의 입신양명을 구한 이도 있었지만, 대부분 시대의 선각자가 돼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며 헌신했다. 민족을 계몽하고 민족의 힘을 키워 일제의 압제와 수탈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회개는 국채보상운동으로, 연보는 농촌계몽운동으로 번져나갔다. 일제의 강압이 극에 달했을 때 이용도 목사는 청빈과 고난, 슬픔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현실적 축복이나 번영을 가르치지 않았다. 조금 가난한 목회를 하면 진정한 영적 회복, 복음 회복, 말씀 회복, 진리 회복이 될 것이라고 본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으로서 한국 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점은.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개신교는 대한민국에서 신자 수(968만 명)가 가장 많은 종교가 됐다. 그런데 모두 정말이냐고 의심한다. 교단마다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통계를 냉정하게 주목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한국 교회가 경쟁력이 있음을 객관적으로 확인해주는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철저한 회개와 성결의 삶을 산다면 대한민국의 복음화를 넘어 세계 복음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탄핵정국과 북한의 예측할 수 없는 도발, 국제 정치와 경제의 급변 등 우리에게는 무엇 하나 유리한 것이 없어 극도의 불안이 엄습하고 있다. 이럴 때 교회가 국민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용기를 줘야 한다. 1000만 성도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한다.” 


입력 2017-03-03 15:14:00

  • 고진현 일요신문 종교전문위원 koreamediano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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