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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와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법”

수의사  ·동물행동 전문가 설채현 ‘그녀의 동물병원’ 원장

“개와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법”

[박해윤 기자]

[박해윤 기자]

△개는 기계가 아니다. △개는 사람이 아니다. △TV는 전문가가 아니다. 

설채현 ‘그녀의 동물병원’ 원장(사진)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세 가지다. 너무 뻔한 얘기 아닌가 싶을 수 있다. 그런데 의외로 우리 안에 자신도 모르는 새 ‘잘못된 믿음’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반려견이 등장하는 TV 프로그램을 하나 떠올려보자. 사람을 당장이라도 물어뜯을 듯 달려드는 반려견을 한동안 보여준다. 보호자들이 ‘얘가 왜 이럴까’ 어쩔 줄 몰라 할 때 동물행동 전문가가 나타난다. 그가 ‘이 개가 이렇게 행동하는 건 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하고, 몇 가지 ‘솔루션’을 제시하면 반려견이 이내 온순하면서 친근한 모습으로 변한다. 이걸 보면서 혹시 ‘개는 교육으로 쉽게 변화시킬 수 있구나. 우리 개도 문제 행동을 보이면 좋은 행동치료 전문가에게 교육받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당신도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된 것일 수 있다.


Management, Modification, Medication

설 원장에 따르면 TV의 동물 관련 프로그램은 스포츠 하이라이트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다. 축구 경기를 골이 터지는 장면 위주로 편집한 하이라이트를 보면 모든 경기가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 세상에는 그런 경기가 없다. 축구선수가 골을 넣어 득점을 올리려면 매번 전략·전술을 개발하고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한다. 개의 문제 행동을 개선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보호자와 동물행동 전문가, 그리고 반려견의 끝없는 노력과 인내가 필수적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개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다. 제대로 누르기만 하면 각종 문제 행동을 단숨에 멈추게 하는 ‘마법의 버튼’ 같은 게 없다는 뜻이다. 특정 ‘입력’이 즉시 특정 ‘출력’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설 원장은 “개가 이상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원인을 알아낸다 해도 개의 뇌리에 깊숙이 박힌 상처를 깨끗이 지우는 것은 쉽지 않다. 개는 기계가 아니라는 상식, 개는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그래서 개와 함께 사는 일이 결코 쉽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수의사 겸 동물행동 전문가다. 건국대 수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UC데이비스와 미네소타대에서 동물행동치료를 공부했다. 동물 훈련사 양성기관으로 유명한 미국 KPA(Karen Pryor Academy) 공인 트레이너 자격도 갖고 있다. 그동안 많은 문제견을 진단하고 치료해왔다. 

그는 “동물행동치료를 공부한 건 문제 행동을 보이는 동물이 보호자에게 버림받고 안락사당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동물행동치료를 잘하면 반려견의 문제 행동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치료나 교육도 단숨에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많은 보호자가 ‘다른 집 개는 훈련사가 한 마디만 해도 태도가 바뀌던데 우리 개는 안 되는 걸 보니 얘가 머리가 나쁜가 보다’ 같은 생각을 해요. ‘내가 개를 잘못 골랐나 보다’ ‘에이, 얘 말고 다른 개를 키워야겠다’고 하기도 하고요. 동물행동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많은 반려견이 불행해지고 있는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도 TV 프로그램에 여러 번 출연했다. 보호자가 집을 비우면 극심한 불안 증세를 보이며 거칠게 짖어대고 집 안을 온통 어지럽히는 반려견의 ‘분리불안’ 문제를 개선하는 과정을 공개한 적도 있다. 그러나 시청자가 TV 화면을 통해 본 건 전체 치료 및 교육 과정의 일부에 불과했다고 한다. 설 원장은 “방송에 나가지 않았지만 해당 반려견을 진찰한 뒤 항불안제를 처방했다. 촬영 날에도 그 약을 먹였다. 보호자의 행동 변화와 적절한 교육, 그리고 약물치료가 종합적으로 효과를 발휘해 반려견이 좋은 모습으로 변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개는 사람이 아니다”

 개를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존재가 아니라
평생의 ‘반려’로 여기고 살아가려면
시작부터 신중한 자세를 갖는 게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개는 기계가 아니다
△개는 사람이 아니다 △TV는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상식을 먼저 마음에 갖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해윤 기자]

개를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존재가 아니라 평생의 ‘반려’로 여기고 살아가려면 시작부터 신중한 자세를 갖는 게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개는 기계가 아니다 △개는 사람이 아니다 △TV는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상식을 먼저 마음에 갖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해윤 기자]

설 원장에 따르면 동물행동치료의 3원칙이 바로 이 관리(Management), 교육(Modification), 그리고 투약(Medication)이라고 한다. 이 중 설 원장이 처음 공부한 건 투약이었다. 그는 “수의학이 발달한 미국에는 동물정신과 전문의가 따로 있다. 사람이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정신과를 방문해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처방받듯, 동물도 정신과 치료를 받는 걸 자연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불안 증세가 심한 반려견을 검사해보면 불안감을 제어하는 세로토닌 호르몬 수치가 다른 개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경우가 많죠. 이런 개에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약물을 투여하면 감정이 안정되고 문제 행동도 자연스레 개선될 수 있어요. 그래서 동물행동치료의 기본은 뇌의 문제를 살펴보는 거예요.” 

설 원장은 수의학 공부를 하면서 해외 자료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 ‘이 분야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한다. 당시 여자친구가 키우던 반려견이 심각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인 것도 원인이 됐다. 명색이 수의사인데 도무지 고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약물치료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개는 기계가 아니다’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개는 주위 환경과 계속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 변화해가는 생명체다. 관리와 교육이 투약 못잖게 중요하다. 설 원장이 약물치료를 공부한 뒤 추가로 반려견 트레이너 자격을 획득한 이유가 여기 있다. 그는 “사람처럼 개도 좋은 생활습관을 갖고 주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반려견 트레이너는 바로 그 과정을 도와준다”고 밝혔다. 

설 원장이 미국에서 공부하던 2013~2014년만 해도 국내에선 ‘수의사가 훈련 방법까지 배울 필요가 있나’라는 분위기기 팽배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이 적절한 트레이닝을 통해 반려견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믿는다. TV와 인터넷 등에 관련 정보도 넘쳐난다. 하지만 그중에는 잘못된 내용도 적잖다. 설 원장은 특히 “개를 교육 대상으로 삼으면서 지나치게 의인화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례로 제시한 게 배변 관련 문제 행동 대처법이다. 

설 원장에 따르면 반려견의 상당수가 배변 문제로 보호자 속을 썩인다. 특히 평소에는 배변 장소를 잘 가리다 보호자가 집을 비웠을 때 아무 데나 배변하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 보호자가 귀가 후 이를 발견하면 ‘자기 혼자만 집에 놔뒀다고 심통을 부리는구나’라는 식으로 생각한다. 반려견을 배변 장소로 데려가 “여기 뭐해놓은 거야. 이러면 돼, 안 돼” 하면서 꾸짖기도 한다.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게 설 원장의 설명이다. 

첫째, 개의 지능은 사람에 비해 매우 낮다. 똑똑한 반려견이라도 사람으로 치면 두 살배기 아이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 반려견이 보호자를 기분 나쁘게 만들려고 계산적으로 똥오줌을 싸놓을 확률은 높지 않다. 

둘째, 개의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 수준은 사람과 다르다. 개는 행동한 즉시 그에 대한 결과가 나타나야 인과관계를 받아들인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원인과 결과 사이 시차가 1초 이상 되면 혼란이 온다. 아무 데나 오줌을 싸고 한참 지난 뒤 보호자가 나타나 꾸중을 하면 왜 자신이 혼나는지 알지 못한다는 얘기다. 오히려 ‘우리 ‘엄마 아빠’는 밖에 오래 나갔다 오기만 하면 나를 혼내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그 뒤부터는 보호자가 돌아오는 기색이 느껴지면 숨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면 사람은 또 ‘얘가 나 화나라고 아무 데나 똥오줌을 싸놓고는 잘못한 건 알아서 저리 숨는구나’ 생각해요. 한 번의 의인화가 또 다른 의인화를 낳는 거죠. 그런 착각이 반복되면 반려견과 보호자가 서로를 이해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그렇다면 반려견은 왜 아무 데나 똥오줌을 싸놓는 걸까. 설 원장에 따르면 먼저 추정해볼 수 있는 원인은 분리불안으로 인한 괄약근 기능의 저하다. 그는 “사람도 ‘귀신의 집’ 같은 데 들어갔다 갑자기 깜짝 놀라면 자신도 모르는 새 속옷에 실례를 하곤 하지 않나. 반려견 가운데 분리불안이 심한 ‘아이’는 혼자 남은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새 배변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로메다에서 온 반려견

또 다른 원인으로 해당 개가 ‘파티견’일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반려견이 빈집에서 해방의 기쁨을 만끽하며 난장 ‘파티’를 벌인 흔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설 원장은 “우리도 어린 시절 집에 혼자 남으면 괜히 들떠서 신나게 ‘야동’을 보고 친구들 불러 놀며 집 안을 어지럽힌 기억이 있지 않나. 그런 성향을 가진 개가 흥분 상태에서 실수한 것일 수도 있다. 그 원인을 잘 파악해야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약 반려견이 엉뚱한 곳에 배변하는 모습을 ‘현장 적발’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 앞서 언급한 ‘즉시 교육법’만 떠올리고 ‘너 이놈, 여기서 배변하면 어떡해’라고 꾸짖는 것도 바람직한 교육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반려견은 자기가 왜 혼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반려견이 ‘내가 배변하는 것을 엄마 아빠가 싫어하는구나’라고 이해할 경우 그 뒤부터는 보호자 눈에 안 보이는 장소에서 몰래 배변할 수도 있다. 설 원장은 “같은 말을 쓰는 사람끼리도 의사소통과 상호이해가 어렵다. 반려견은 오죽 하겠나. 그들을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건 둘 다를 불행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개를 키우려는 사람은 반드시 ‘개를 키우는 건 결코 쉽고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니다’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는 얘기 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려 하는 건, 개와 사람이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갈 때 얻을 수 있는 기쁨이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설 원장도 누구보다 그걸 잘 아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 그를 공부하게 만든 건 ‘1등 하면 선물로 강아지를 사주겠다’는 어머니의 약속이었다. 기억할 수 없는 꼬맹이 시절부터 그저 개가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네 발 달린 짐승은 집 안에 들이는 게 아니다’라고 할 만큼 전형적인 ‘시골 사람’인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강아지를 기르고 싶은 꿈은 번번이 무산됐다. 강아지 기를 욕심에 열심히 공부하다 자신도 모르는 새 수학에 재미를 붙인 설 원장이 공부를 제법 잘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 그는 굳이 강아지를 안 사줘도 각종 경시대회에서 입상하고 여러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설 원장은 “부모님이 ‘굳이 개를 안 사줘도 되겠네’ 했던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다 제가 고2가 됐을 때 대입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니 비로소 강아지를 사주셨어요. ‘슈나’라고 이름 붙인 작은 슈나우저였죠.” 

이 강아지는 ‘수학 천재’의 인생행로를 수의사로 바꿔놓았다. 열다섯 해를 함께 살다 올봄 세상을 떠난 슈나는 아직도 설 원장 마음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설 원장이 수의사 중에서도 행동치료 전문 수의사가 되도록 만든 과거 여자친구, 현재 아내의 집 반려견 ‘버블’도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개 가운데 한 마리다.

자기에게 맞는 개를 만나는 것은 때로는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뒤흔들기도 한다. 자신이 가진 모든 걸 털어서라도 최고의 것을 해주고 싶어 한다. 그런 사람에게 들려주는 설 원장의 또 하나의 충고를 공개할 차례다. 바로 ‘TV는 전문가가 아니다’이다. TV를 대표로 언급했지만 그 자리에는 인터넷 또는 ‘다른 반려견 보호자’ 등을 채워 넣어도 무방하다. 개를 사랑하는 사람은 수시로 ‘이렇게 하면 당신의 개가 행복해진다’고 조언을 듣게 마련이다. 자신이 중심을 잡고 ‘진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그 정보들을 취사선택하지 않으면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가 힘들어질 수 있다.


배변 패드 위에 간식 두지 말라

“얼마 전부터 병원으로 강아지 배변 문제를 묻는 전화가 부쩍 많이 걸려오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배변패드 위에서 잘 놀고 심지어 잠도 자는데 정작 똥오줌은 다른 데 가서 싼다는 겁니다. ‘혹시 배변패드 위에 간식을 올려두셨나요’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TV에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는 거예요.” 

설 원장도 해당 프로그램을 찾아봤다. 한 출연자가 그런 방식의 배변 훈련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가 일반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한다. 설 원장은 “아주 예외적인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동물은 일상생활 공간과 배변 공간을 분리하는 습성이 있다. 배변패드를 간식 먹는 장소로 인식하고 좋아하게 되면 다시 그 위에서 배변하는 게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반려견에게 동물 뼈를 먹이면 좋다’는 ‘정보’에 대해서도 설 원장은 “전문가들 의견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시수의사회가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개에게 생닭 뼈를 주면 안 된다’고 밝혔을 정도다. 그는 “개가 원래 동물 뼈를 먹었다고 해서 지금도 뼈를 먹이는 게 좋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사람 또한 과거엔 뼈를 먹었지만 안전하고 몸에 좋은 먹을거리가 많아진 지금은 거의 안 먹는다. 잘게 부수지 않은 뼛조각은 반려견의 식도와 위에 천공을 유발하거나 장폐색 증상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변비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엔 집에서 기르는 개를 애완견이라고 불렀잖아요. 지금은 다들 반려견이라고 해요. 개를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존재가 아니라 평생의 ‘반려’로 여기고 살아가려면 시작부터 신중한 자세를 갖는 게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개는 기계가 아니다 △개는 사람이 아니다 △TV는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상식을 먼저 마음에 갖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반려견을 집에 들이기 전 생각해야 할 것들
“개와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법”
1 반려견은 식구다
캄캄한 집에 혼자 들어가는 게 싫어서 강아지를 키우는 건 ‘식구’의 자세가 아니다. 강아지가 하루 종일 집에 혼자 있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는 여러 가지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과 개 둘 다 행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반려견을 들여야 한다. 

2 반려견 입양에는 때가 있다
머잖아 결혼, 출산 등이 예정돼 있다면 되도록 개를 키우지 않는 게 좋다. 7세 이하 어린이는 개에게 물릴 위험이 성인보다 훨씬 높다. 가족관계 변동은 반려견에게도 큰 스트레스가 된다. 설 원장과 아내는 결혼하면서 출산하고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뒤 반려견을 입양하기로 약속했다.
 
3 반려견을 기르는 데는 돈이 든다
동물병원 치료비는 사람 병원보다 비싸다. 양심적인 수의사라도 말이 안 통하는 개의 질병을 정확히 진단, 치료하려면 여러 종류의 검사와 처치를 해야 할 때가 있다. 개가 7~10세면 사람의 중년 이후에 해당해 각종 병원비가 추가로 발생한다. 

4 반려견은 타고난 성격이 있다
반려견도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다 받는다. 그러나 오랜 시간 특수 목적에 맞게 개량된 만큼 유전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진돗개는 충성스럽고 불도그는 공격성이 높은 것이 그런 이유다. 전문가 자문을 받아 내 성격, 가족 상황에 맞는 성향의 반려견을 선택해야 한다. 외모는 다음 문제다. 

5 반려견의 삶은 생애 초기에 결정된다
반려견은 생후 2개월간 엄마 개와 유대관계를 맺으며 개의 언어와 개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따라서 어미와 함께 생후 2개월을 보낸 개를 입양하는 게 좋다. 반려견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이후 두 달, 즉 생후 2~4개월에 대부분 형성된다. 이때 충분한 교육을 통해 반려견이 사람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적응하게 해줘야 한다. 4개월 된 반려견은 사람으로 따지면 9~10세에 해당한다. 그 안에 사회화에 실패할 경우 ‘정글북’의 주인공 ‘모글리’처럼 인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입력 2017-11-07 10:31:40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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