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02

2017.08.23

인터뷰 | 노박래 서천군수

“만남이 곧 행정”

부지런한 소통의 달인…대학 유치 등 굵직한 현안 해결

  • 이기진 동아일보 기자 doyoce@donga.com

    입력2017-08-21 13: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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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보다 더 자주 만나는 군수.’

     노박래(68·사진) 충남 서천군수를 두고 군민들이 하는 말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공직에 입문한 뒤 고향 서천군청에서 기획관리실장, 충남도청에서 기업지원과장 및 공보관 등을 지내며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서천군수에 두 번 출마했지만 낙선한 탓에 군민을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뼛속까지 스며 있다.

    ‘2전3기’의 주인공은 오전 5시면 일어난다. 그리고 닥치는 대로 군민을 만난다. ‘군민을 자주 만나면 행정의 길이 보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임기 4년 차에 접어든 노 군수는 생태환경과 복지정책 등 서천군 장기발전을 위한 기틀을 확고히 다졌다고 생각한다. 서천을 ‘21세기 환(環)황해권의 최고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며 더욱 부지런히 움직인다.



    “21세기 황해권 거점도시로 도약”

    ‘부지런한 군수’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군수 4년 차, 그동안 성과를 설명해주세요.
    “지난해 역대 최대인 950억 원 규모의 공모사업 선정과 정부예산 1886억 원, 보통교부세 1665억 원 확보로 지역 현안사업 추진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서천군 신청사 건립 대지도 확정했고, 중앙부처 및 충남도 각종 평가에서 31개 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분양가가 전국 국가산업단지 가운데 최저가로 확정돼 기업 유치를 위한 여건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이 희망하던 대학(한국폴리텍대) 유치도 성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대학들이 통폐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수산산업을 콘텐츠로 한 서천의 한국폴리텍대 설립 제안이 정부를 움직이게 한 거죠.”



    뛰어난 생태환경을 자랑하는 서천은 관광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데요.
    “서천군은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드넓은 갯벌과 금강, 그리고 전국에서 쌀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넓은 들, 아름다운 산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 세계 5개 기후와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생태원, 해양생물자원의 수집·보존·전시·연구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있어요. 이들 시설은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 이 밖에 장항스카이워크,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인 신성리 갈대밭, 춘장대해수욕장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서천은 축제 등 즐길 거리도 의외로 많다고 하던데요.
    “지난해 서천군을 찾은 관광객은 600만 명에 달합니다. 자발적으로 관광하는 국민의 20% 이상이 서천을 찾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그만큼 서천에는 보고 먹고 즐길 거리가 많고,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도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서천은 축제의 고향입니다. 봄에는 동백꽃·주꾸미축제와 자연산 광어·도미축제가, 여름에는 1500년간 맥을 이어온 한산모시를 주제로 한 한산모시문화제, 가을에는 한산소곡주축제와 홍원항 자연산 전어·꽃게축제, 그리고 서천의 생태를 콘텐츠로 한 해랑들랑 어울제가 있습니다. 겨울에는 우리나라 최대 철새 중간 기착지가 서천에 있으니 사계절 볼거리가 풍부하죠. 내년에도 꾸준히 서천 관광의 인지도를 높인다면 700만 관광객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천군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는 거죠.”



    모시, 소곡주를 세계적 명품으로 육성   

    주꾸미와 광어, 그리고 소곡주와 전어…,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서천의 명물 한산세모시는 백제시대부터 명성이 자자한데요. 요즘은 옷뿐 아니라 모시송편, 모시잎차, 모시젓갈 등 모시를 활용한 다양한 먹을거리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모시 잎에는 칼슘과 철,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합니다. 특히 칼슘 함량은 우유보다 48배나 높고 카페인이 없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입니다. 1500년 역사를 이어온 한산소곡주는 우리나라 민속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술로 그 역사만큼이나 맛과 향이 뛰어납니다. 최근에는 알코올 도수를 낮춰 숙취가 없고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한중일 정상회담 공식 만찬주 및 아시아나항공 장거리 노선 기내주로도 제공됐습니다. 이 밖에도 청정한 바다에서 나오는 다양한 수산물은 서천이 최고죠.”

    서천은 특히 김과 쌀이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서천은 청정 바다와 갯벌, 또 원초가 성장하기에 적당한 조수간만의 차로 특산물인 김의 맛과 품질이 우수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생산한 김 원초 위판액은 700억 원으로 평년 300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한 해 김 농사로 2~3년치 수익을 얻은 셈이죠. 서천 김은 충남 김 생산량의 9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 미국을 비롯한 10여 개국에 연간 2400t을 수출할 정도로 서천 김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서천에서 생산되는 ‘서래야쌀’은 철저한 위생관리로 품질을 인정받아 지난해 전국 최초로 중국에 수출됐고,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이슬람발전부로부터 할랄식품 인증까지 받아 수출 쿼터 1000t을 확보했습니다. 충남 쌀 우수브랜드 대상을 받기도 했죠.”

    민선 6기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는데요. 하고 싶은 일도 많을 것 같습니다.
    “2014년 민선 6기 서천군수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생태환경과 복지정책을 기반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서천의 100년을 책임질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합니다. 주민의 실질적인 소득 상승과 생활 편의를 위한 정주여건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생각입니다. 서천이 21세기 환황해권의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군민과 함께해가겠습니다.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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