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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인터뷰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

“제부도, 광명동굴, DMZ 등 보석 같은 곳 많아…감성마케팅 도입할 것”

“제부도, 광명동굴, DMZ 등 보석 같은 곳 많아…감성마케팅 도입할 것”

“제부도, 광명동굴, DMZ 등 보석 같은 곳 많아…감성마케팅 도입할 것”

[박해윤 기자]


북한이 지근거리에 펼쳐진 비무장지대(DMZ)부터 어린이들의 천국으로 꼽히는 에버랜드까지. 경기도는 각양각색의 관광지가 혼재한, 매력 넘치는 곳이다. 이런 관광지들을 관리하고 외부에 알리는 일을 담당하는 경기관광공사가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2년 전부터 경기관광공사를 이끌고 있는 홍승표 사장(사진)을 7월 18일 만났다. 홍 사장은 “경기 광주에서 태어나 30년 공무원 생활을 했다. 어린 시절 남한산성, 팔당댐 등을 벗 삼아 자랐는데, 돌아보면 내 감성의 밑바탕에는 경기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제부도와 광명동굴 하루 코스로 제격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는데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서 추천하는 피서지가 궁금합니다.
“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려요. 오전에 차를 타고 들어가 놀고, 12시간 뒤 바닷길이 다시 열릴 때 나오는 하루 코스 피서지로 제격이에요. 아이와 함께 가서 자연현상에 대해 이야기 나눠도 좋고, 연인끼리 가서 추억을 쌓기에도 그만이죠. 또 1년 내내 영상 12도를 유지하는 광명동굴도 여름철에 가기엔 딱입니다. 동굴 안에서 더위를 쫓고 스테이크와 와인을 먹을 수도 있어요.”

경기 광주 출신인데, 젊은 시절 추억이 서린 곳이 있나요.
“우리 동네는 1972년 전기가 처음 들어왔어요. 그 시절에는 전깃불도 귀하고 TV도 없으니 나가서 소를 풀어놓고 책을 읽는 게 낙이었죠. 그러다 팔당댐에 안개가 내려앉는 걸 보게 되는데, 서서히 움직이는 게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모습 같았어요. 정말 기가 막히게 아름다울 때가 많았어요. 그런 경관을 보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중학생 때 백일장에서 상을 받고, 고등학생 때는 교내 대회에서 장원을 하고, 나중에는 지역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됐죠. 지금까지 시조를 쓰고 있는데 돌아보면 경기도 자연에서 받은 영감이 밑바탕에 깔린 덕인 것 같아요.”

공사 창립 15주년을 맞았는데, 대표적인 성과는 무엇인가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마케팅협의체 ‘곰파’(GOMPA·Gyeong-gi Overseas Marketing Professionals Association)를 만든 것을 꼽고 싶어요. 한국민속촌, 에버랜드, 쁘띠프랑스 등 호텔, 관광, 여행사 마케팅 팀장 56명이 모여 2011년에 만든 전국 유일의 협의체예요. 이들이 저희와 함께 해외에 나가 홍보마케팅을 하죠. 경기도를 모르는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에요. 또 하나는 수도권에 편중됐던 경기관광박람회를 지방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사실 수도권에는 이미 경기도를 다녀간 분이 많아요. 그래서 2015년에는 부산, 2016년에는 광주, 올해는 대구에서 박람회를 진행했어요. 경기도 유명 관광지의 입장권을 소셜커머스 티몬과 합작해 판매했는데 지난해는 19억 원, 올해는 40억 원 수익을 냈습니다. 입장권만 그 정도니까 4인 가족이 경기도에 와서 먹고 자는 데 쓰는 비용까지 합하면 상당할 거라고 봅니다.”

서울 하면 남산서울타워, 제주 하면 한라산 같은 랜드마크가 있는데 경기도는 어디인가요.
“그동안 에버랜드, 수원화성이 경기도의 관광 랜드마크로 꼽혔는데 최근에는 DMZ 관광이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캠프 그리브스는 2015년 5500명, 2016년 1만7000명이 찾았고, 올해는 2만 명이 올 것으로 예상돼요. 지난해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군인들이 DMZ를 단체로 관광했는데 ‘힘들게 지켜낸 나라가 잘살게 돼서 뿌듯하다’고 말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 파주와 연천을 잇는 도로가 개통되면 DMZ와 연천을 아우르는 관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기도는 서울에 비해 외국인이 접근하기 어려운데 개선책이 있나요.
“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 기록을 분석했는데, 지난해 23%가 경기도에서 결제한 것으로 집계됐어요. 낮은 수치죠. 도심지는 그나마 낫지만 가평이나 포천, 연천 등은 외국인이 가기 어려워요. 4월에 시범적으로 서울 인사동과 홍대 앞에서 출발하는 경기투어 셔틀버스를 운행했어요. 이천 세계도자기엑스포, 여주 신륵사 등 외국인에게 생소한 곳들을 방문했는데, 좌석의 70%가 찼어요. 수요가 있다고 판단돼 8월부터는 용인 한국민속촌, 가평 등 4곳에 경기투어 셔틀버스를 추가 운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도 경기도를 각인시킬 수 있는 감성 마케팅이 필요해요. 지난해 10월 태국 국왕이 서거했는데 부산 광안대교 전광판에 애도의 뜻을 표했어요. 태국인들이 그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날랐고, 이후 부산에 태국인만 15만 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우리도 그런 감성을 움직이는 마케팅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제부도, 광명동굴, DMZ 등 보석 같은 곳 많아…감성마케팅 도입할 것”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화담숲 내 하트 조형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홍승표]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외국인 관광 활성화되길

그렇다면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은 관광상품이 있나요.
“전북 전주는 가는 곳마다 문화역사 해설사가 있는데 ‘이런 건 참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한복을 입고 전주 명소에 들어가면 입장료를 할인해주더라고요. 우리도 수원 같은 곳은 한복 착용 시 할인해주는 정책이 가능할 것 같아요. 또 대구에 가보니 김광석거리가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그 골목 어디를 가든 김광석 노래가 나오는데, 꽤 감성적이고 젊은 친구도 많아서 의외였죠. 남들이 하지 않는 그런 상품을 경기도 관광에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내년에는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2020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2022년에는 중국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이게 우리나라 관광업계로서는 굉장한 기회예요. 사실 유럽이나 미주에서 한국을 관광하려고 일부러 찾아오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러 오면서 한국을 여행하게 하고 마찬가지로 도쿄올림픽,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구경하러 오는 김에 한국까지 돌아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경기관광공사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여행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14년에는 세월호, 2015년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올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문에 관광업계가 무척 힘든 상황입니다. 여행업계 큰손이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관광업계가 아사 직전이에요. 올해만이라도 제발 국내 여행을 해줬으면 합니다. 정부도 2000만 관광대국이라는 말뿐 아니라 올림픽을 대비한 관광상품 다변화와 국내관광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입력 2017-07-24 10:43:08

  •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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