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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golf around the world

18홀 2시간 반 만에 도는 마니아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18홀 2시간 반 만에 도는 마니아

[사진 제공 · 김맹녕]

[사진 제공 · 김맹녕]

미국 제41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H. W. 부시가 11월 30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제43대 대통령에 오른 조지 W 부시의 아버지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모함 해군 조종사로 참전해 2번이나 일본군에게 피격돼 바다에 추락했으나 무사귀환했다. 8년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부대통령을 지낸 뒤 1988년 대통령에 당선했으나 빌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패해 단임에 그쳤다. 그는 퇴임 후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는데, 특히 골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 때문인지 미국골프협회(USGA),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물론 프로골퍼인 잭 니클라우스, 그레그 노먼, 데이비스 러브 3세, 타이거 우즈, 안니카 소렌스탐 등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추모의 글을 올렸다. 

노먼은 “His passion and love for the game is second to none(그의 골프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이라고 추모 글을 적었다. 그와 여러 차례 라운드를 한 우즈는 “골프계와 미국은 진정한 신사이자 친구를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사진 제공 · 김맹녕]

[사진 제공 · 김맹녕]

고(故)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의 유명 골프 가문 출신이다. 외할아버지 조지 허버트 워커는 1920년 USGA 회장을 지낸 것은 물론, 미국과 영국  ·  아일랜드 연합팀 간 대항전인 워커컵 대회를 창설했다. 핸디캡 3 실력이던 아버지 프레스콧 부시 전 공화당 상원의원도 1935년 USGA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1995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당시 클린턴 대통령, 유명 희극인 밥 호프와 함께 PGA투어 밥 호프 클래식에서 동반 라운드를 하기도 했다. 1996년에는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명예 의장을 맡았으며, 이듬해 PGA 공로상을 받았다. 2008년 USGA 밥 존스상, 2009년 PGA투어 공로상 등을 수상한 그는 2011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골프매체에 따르면 그의 실력은 최고 핸디캡 11 정도였고 평균 25였다. 그는 빨리 치는 것을 좋아했다. 우즈는 “그와 속도를 맞추려면 18홀을 2시간 30분 정도에 끝내야 한다”며 “어드레스를 하고 타깃을 한 번 본 뒤 지체 없이 공을 때리는 스타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텍사스 휴스턴 집에서 1.5km 떨어진 케이프 어런들(Cape Arundel) 골프클럽에서 자주 라운드를 했다. 그곳의 클럽하우스 이름은 ‘41 HOUSE’. 그가 제41대 대통령이었음을 기념하는 이름이다. 이곳에는 그가 사용하던 골프채와 골프백이 진열돼 있다. 또 그와 함께 라운드를 했던 필 미컬슨, 아널드 파머, 그레그 노먼, 밥 호프 등의 사진이 벽에 붙어 있다. 

필자는 그를 10년 전 마스터스 무대인 어거스타 내셔널 코스에서 봤고, 서울에서도 부인 바버라 여사와 함께 만나 기념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주간동아 2018.12.07 1167호 (p66~66)

  • 골프칼럼니스트 26567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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