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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golf around the world

도전적이고 전략적인 코스에 부뚜막 서비스 도입

명문 골프장 ① 동촌GC

도전적이고 전략적인 코스에 부뚜막 서비스 도입

동촌골프클럽 서코스 6번 홀(파3) 전경. 서코스는 2, 3단 그린이 많다(왼쪽). 스타트하우스에 마련된 부뚜막에선 장터국밥, 파전, 닭튀김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동촌골프클럽 서코스 6번 홀(파3) 전경. 서코스는 2, 3단 그린이 많다(왼쪽). 스타트하우스에 마련된 부뚜막에선 장터국밥, 파전, 닭튀김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요즘처럼 지방 골프장 경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생존 전략은 ‘one of them’이 아니라 ‘first choice’가 돼야 한다. 

4월부터 동촌골프클럽(GC)은 스타트하우스 옆에서 어머니 손맛을 재현한 부뚜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대형 가마솥에 밥을 지어 전통 시골장터에서 맛볼 수 있는 국밥을 골퍼들에게 선보인다. 또 가마솥에서 노르스름하게 튀긴 치킨을 곡식을 까부르는 키에 올려 내놓는다. 햇파와 충주에서 재배한 우리 밀로 솥뚜껑에서 부친 대형 파전은 골퍼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이 밖에도 감자전, 고구마와 감자 튀김을 서비스한다. 

시골장터 같은 분위기에서 어머니 손맛이 곁들여진 장터국밥, 파전, 충주 밤막걸리를 먹을 수 있어 많은 골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촌GC는 충북 노은면의 산세가 수려한 국망산을 배경으로 정면에 탁 트인 평야가 보이는 정남향에 자리 잡고 있다. 2012년 10월 18홀(파72, 7207야드 · 약 6590m)로 개장했다. 

우리나라 골프장의 70%가 영어식 이름을 쓰던 당시 ‘동촌’이라는 이름은 고향의 포근한 분위기를 전해줬다. 경기 광주시 남촌컨트리클럽(CC)의 자매골프장으로, 남촌CC보다 동쪽에 있어 동촌이라고 이름 지은 것. 골프장 오너인 남승현 회장의 고향이 충주다.


도전적이고 드라마틱한 레이아웃

서울 잠실에서 자동차로 1시간 20분 만에 동촌GC 클럽하우스에 도착했다. 클럽하우스 내부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쓰임새에 맞게 다양한 시설이 조화롭게 배치돼 깔끔하다. 특히 남 회장이 소장한 미술품들을 걸어놓아 문화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코스 전체가 남향으로 설계돼 겨울에는 산바람과 추위가 덜하고 여름이면 높은 산세 덕에 시원하다. 골프 코스를 내려다보면 벙커와 널찍한 연못, 작은 폭포와 연계된 자연형 계류, 자작나무 숲, 그린이 파노라마처럼 전개된다. 

골프장은 18홀마다 특성을 갖고 있을 때 플레이어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전략을 구상하게 한다. 티샷을 할 때는 스릴 있고, 그린을 공략할 때는 까다로우며, 그린에서는 퍼트의 묘미를 맛보게 해줘야 한다. 잘 치면 보상을, 실수하면 철저하게 벌을 부과해야 한다. 

동촌GC는 이러한 명문 코스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명문 골프장의 조건 가운데 홀의 개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설계는 국내외 골프장을 55개나 디자인한 송호 설계사가, 조형 시공은 미국 자니 딕슨이 맡았다. 

동(EAST)코스는 산악형으로, 계곡을 넘기는 도그레그(dogleg) 홀과 연못을 따라가는 터프한 홀 위주로 구성돼 있다. 드라이브를 길게 치면서도 정확한(far and sure) 낙구 지점을 잡지 못하면 그린을 향한 세컨드 샷이 어렵다. 터프하고 도전적인 남성형 코스다. 

서(WEST)코스는 평탄하면서 짧지만 티샷을 할 때 연못과 벙커가 곳곳에 절묘하게 배치돼 짜릿한 느낌을 준다. 그린을 공략할 때도 주위 장애물들로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에서 가져온 흰색 분말의 벙커는 탈출이 쉽지 않고, 그린은 2단 또는 3단이어서 퍼트가 만만찮다. 부드러우면서 미묘한 느낌의 여성형 코스다.


시그니처 홀인 서코스 9번 홀

동촌GC에서 수준 높은 기량을 요구하는 홀은 서코스 파5 9번 홀이다. 이 홀은 설계상 다섯 가지 공략 루트를 갖고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바라보면 늘씬한 8등신 여성처럼 페어웨이가 쭉 펼쳐져 있다. 흰 자작나무와 어우러진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페어웨이가 넓어 마음껏 드라이버를 날릴 수 있다. 그러나 왼쪽 연못과 벙커는 염두에 둬야 한다. 두 번째 샷은 왼쪽으로 날려야 한다. 그린이 오른쪽에 숨어 있기 때문에 왼쪽에 있어야 세 번째 샷을 하기가 좋다. 

플레이어의 비거리와 공략 기술에 따라 보기를 원하는 골퍼에게는 확실하게 스코어를 보장한다. 하지만 버디나 파를 잡기 위해서는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멋쟁이 홀이다. 

김동철 동촌GC 사장은 회원과 직원, 골프코스가 삼위일체를 이루고 이노베이션(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명문 골프장이 만들어진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특히 직원이 즐겁게 일해야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김 사장은 “고객 감동 서비스는 99%를 넘어서야 하기 때문에 직원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교육과 훈련을 시행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해나가야 한다”며 “고객이 골프장 정문을 통과해 현관, 프런트, 라커룸, 식당, 캐디, 페어웨이, 그린, 목욕탕, 식당을 거쳐 골프장을 떠날 때까지 일관된 고품질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8.05.02 1136호 (p68~69)

  • | 골프칼럼니스트 26567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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