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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golf around the world

캐디 존중은 골프의 신사도

미투운동과 캐디

캐디 존중은 골프의 신사도

캐디에 대해 전문 직업인이자 골퍼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김맹녕]

캐디에 대해 전문 직업인이자 골퍼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김맹녕]

오랫동안 기다리던 골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골프장 잔디는 녹색으로 변하고 있고 온갖 꽃과 나무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눈부신 계절 4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퍼로서 매너와 에티켓을 지키는 일이다. 

우리 사회는 최근 미투운동(#Me Too)으로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골퍼와 캐디가 서로를 존중하는 골프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 특히 올해는 캐디 성희롱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몇 년간 전직 국회의장을 비롯해 사회 저명인사들이 골프장에서 보여준 성희롱 추태는 실망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캐디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저속하고 야한 농담이나 의도적인 신체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안하무인격의 반말은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심한 모욕감을 안겨준다. 

지난겨울 한 해외 골프장에서 한국인 골퍼가 캐디를 성희롱해 그 나라 신문에 대서특필돼 한국 이미지를 실추시킨 사건이 있었다. 특히 인도네시아 같은 회교 국가에서 캐디를 성희롱 또는 성추행하면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스 샷 또는 퍼팅 실패 때 캐디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 것이다. 자기가 잘못 쳐놓고 왜 캐디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화를 내는지 이해가 안 된다. 

캐디는 전문 직업인으로 골퍼의 동반자이자 충고자다. 골퍼가 친 공의 상황과 라이에 따른 클럽 선택, 퍼팅 라인 등 캐디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를 전달해준다. 물론 캐디가 아무리 좋은 정보를 주고 충고를 한다 해도 마지막 결정은 골퍼 자신이 해야 한다. 캐디를 존중하는 것은 골프에서 신사도다. 어엿한 직업인이고 골퍼에게 대단히 중요한 존재인 만큼 필자는 캐디를 늘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요즘 직업적 편견 탓에 캐디직을 기피하는 여성이 늘고 있어 골프장마다 캐디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특히 부모들은 딸이 결혼할 때 문제가 될까 염려해 캐디 직업을 만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한 웃음으로 ‘나이스 샷’을 외치며 골프 클럽을 들고 활보하는 그들이 당당한 직업인으로서 일할 수 있도록 좋은 직업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캐디와 함께 하는 즐거운 라운드는 골프 스코어를 끌어올리고 팀 분위기도 좋게 한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주간동아 2018.04.04 1132호 (p63~63)

  • | 골프칼럼니스트 26567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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