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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golf around the world

세월을 이기는 골퍼들의 꿈

에이지 슈트

세월을 이기는 골퍼들의 꿈

에이지 슈트를 꿈꾸며 티샷을 날리는 한 시니어 골퍼. [사진 제공 · 김맹녕]

에이지 슈트를 꿈꾸며 티샷을 날리는 한 시니어 골퍼. [사진 제공 · 김맹녕]

골퍼로서 누구나 한 번쯤 인생에서 성취해보고 싶은 3가지 꿈은 홀인원(ace), 파플레이(par play), 에이지 슈트(age shoot)다. 

홀인원은 행운의 미스 샷 1타이고, 파플레이는 로 핸디캐퍼 100명 가운데 4~5명이 한다. 에이지 슈트는 골프 실력과 건강,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진기록으로 골퍼에게 가장 큰 경사이자 영예다. 이런 이유로 골퍼라면 평생 한 번쯤 에이지 슈트를 꿈꾼다. 

에이지 슈트는 플레이어가 그해 자기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스코어로 18홀을 마치는 것을 말한다(A golfer whose score matches or beats his or her age). 예를 들면 70세에 70타나 그 이하 스코어를 달성하는 것이다. 에이지 슈트를 기록한 사람을 에이지 슈터(age shooter)라고 한다. 

공인 에이지 슈터가 되려면 3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18홀 파70에 코스 길이가 남자는 6000야드(약 5486m) 이상, 여자는 5400야드 이상 공식 경기여야 하고 노 멀리건, 노 터치, 홀아웃, 즉 노 오케이여야 한다. 

20여 년 전만 해도 남녀 평균수명이 70세 전후여서 에이지 슈트는 쉽사리 이룰 수 없는 기록이었다. 

미국 유명 코미디언 밥 호프는 “내가 105세까지 살아야 에이지 슈트를 할 것 같다(I’ll shoot my age if I have to live to be 105)”며 에이지 슈트의 어려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현재 평균수명은 82세다. 남자는 78.5세, 여자는 85세로 늘어나 에이지 슈트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여전히 기력이 왕성한 70~80세 시니어 골퍼가 늘다 보니 주위에서 에이지 슈터 축하파티가 종종 열린다. 앞으로 시니어 골퍼의 고령화로 에이지 슈트 도전자가 증가해 희귀성은 평가절하될 것 같다. 

이번에는 에이지 슈트와 관련된 흥미로운 기록들을 찾아보자. 

미국골프협회(USGA) 기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자신이 소유한 내셔널골프클럽에서 71세 나이에 68타를 기록해 에이지 슈터가 됐다고 한다. 

미국 PGA투어에서 에이지 슈트를 처음으로 기록한 사람은 샘 스니드(미국)다. PGA투어 최다승(81승) 기록 보유자인 그는 1979년 쿼드시티오픈 마지막 라운드를 66타로 마무리했다. 당시 그는 67세였고 이는 PGA투어 최연소 에이지 슈트 기록이다. 

아널드 파머는 대표적인 에이지 슈터로 64세이던 1993년 벨사우스시니어클래식에서 64타를 치며 생애 첫 에이지 슈트를, 2년 후인 95년 GTE노스웨스트클래식에서 66타를 쳐 또 한 번의 에이지 슈트를 기록했다. 생애 한 번도 어렵다는 에이지 슈트를 이후에도 다섯 번이나 더 해냈다. 

골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물로 꼽히는 잭 니클라우스의 경우 2004년 웬디스챔피언십 프로암대회에서 당시 그의 나이와 같은 64타를 친 것이 유일한 공식 에이지 슈트 기록이다. 

최소타 에이지 슈트 기록은 2002년 AT&T캐나다시니어오픈챔피언십에서 당시 61세이던 월터 모건이 달성한 60타다. 

일본 PGA 공식 대회 에이지 슈터는 점보 오자키가 유일하다. 그는 2013년 66세 나이로 쓰루야오픈 2라운드에서 62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프로골프협회투어(KPGA) 창립회원인 연덕춘 프로가 1993년 강원 속초시 설악프라자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시니어투어에 참가해 당시 자기 나이와 같은 77타를 쳐 국내 최초 에이지 슈트를 기록하는 영광을 얻었다. 

에이지 슈트는 속성상 젊은 골퍼는 불가능하다. 한국 나이로 44세인 타이거 우즈도 44타를 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60대에 들어서야 가능성이 생긴다.




입력 2018-01-23 14:34:45

  • | 골프칼럼니스트 26567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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