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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약사의 ‘똑똑한 약 이야기’

피로할 때 비타민B, 폐경기 이후 비타민D

나른한 봄의 비타민

피로할 때 비타민B, 폐경기 이후 비타민D

피로할 때 비타민B,  폐경기 이후 비타민D
춘곤증이 밀려오면 사람들은 나른함을 떨치려고 비타민제 복용에 관심을 갖는다. ‘비타민제 하나만 복용해도 만성피로와 근육통까지 해결된다’는 얘기에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간혹 ‘밥 잘 먹으면 되지 영양제까지 복용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알록달록한 천연색 식재료로 식탁을 풍성히 차리는 것은 바쁜 하루를 사는 현대인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요즘 우리가 섭취하는 밥상의 영양가가 과거보다 현저히 저하됐다. 식사만 잘 챙겨 먹다가는 어느 날 갑자기 심한 피로를 느끼고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선  비타민제를 챙겨 먹을 필요가 있다.

비타민제 복용을 고려하는 사람이 흔히 선택하는 것이 종합비타민제다. 하지만 종합비타민제에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섞여 있어 서로 흡수를 방해하기도 한다. 또 개인마다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똑같이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건 맞지 않을 수 있다.

요즘 비타민제 시장을 주도하는 건 단연 비타민B군 제품이다. 비타민B군이 정신과 육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데다, 고용량을 복용해도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수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비타민B군에 대한 연구 결과 또한 인기를 뒷받침한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피로를 느끼는 사람의 척수액에는 비타민B6(피리독신)가 부족하다. 하버드대 메디컬센터에서는 고령자의 신경통, 근육통, 보행 장애 등이 비타민B12 부족 때문이라고 보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비타민B군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치매 예방에 좋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비타민B1과 비타민B12는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에게 필수로 여겨진다.

비타민B군이 기본적으로 에너지 대사와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해도 성분의 조성 및 함량이 제품마다 다르므로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탈모나 스트레스가 걱정되는 사람은 ‘판토텐산’이라 부르는 비타민B5와 비오틴, 다이어트 중이거나 에너지 대사가 떨어진 사람은 비타민B1, 만성피로와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은 비타민B6와 비타민B12가 많이 함유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비타민C는 대표적인 항산화제에 속한다. 항산화제는 노화의 주범인 우리 몸 속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는 물질이다. 한때 ‘메가 비타민 요법’이라고 해서 고용량 비타민C를 한꺼번에 복용하는 방법이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비타민C는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이므로 한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 끼니마다 조금씩 나눠 복용해야 체내에서 오래 작용할 수 있다. 또 너무 많은 양을 복용할 경우 신장에 해로울 수 있어 고용량 용법을 널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면역력 증진에 좋다고 알려진 비타민D를 고용량 주사제로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비타민D는 심각한 결핍이 우려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알약 1개를 복용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지용성 비타민으로 과량 복용 시 심장, 신장 등에 석회화를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D는 골다공증이 우려되는 폐경기 이후 여성이나 갑상샘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사람, 근육 움직임에 문제가 있는 사람 등에게 주로 추천한다.

요즘은 비타민 종류뿐 아니라 원료에도 관심이 많은데 합성비타민이 몸에 해롭고 천연비타민이 흡수력이 좋다는 속설은 사실과 다르다. 비타민C는 천연 제품이 합성 제품보다 1.3배가량 흡수율이 높지만, 비타민D와 엽산은 천연 제품 흡수율이 합성 제품보다 더 낮다. 천연물질의 약효 성분을 똑같이 합성한 합성비타민이 인체에 해로울 이유 또한 없다. 비타민제는 기본적으로 질병 치료가 아닌, 영양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므로 효과를 막연히 기대하기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성분이 무엇인지부터 고려해야 한다.


입력 2017-05-08 11:19:26

  • 동국대 약대 외래교수 pharmdschoo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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