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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닥터 이영수의 세·모·고(세상의 모든 고양이)

고양이도 양치질이 필요한가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필수, 힘들다면 보조제로!

고양이도 양치질이 필요한가요?

[shutterstock]

[shutterstock]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 고양이도 치석이 생긴다. 고양이가 사람이나 개와 다른 점은 이빨 모양이 완전한 육식동물에 가깝다는 것이다. 사람과 오랜 시간 같이 살며 가축화돼 잡식동물로 진화한 개와 달리 고양이는 육식동물의 습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가령 고양이는 개에게서 볼 수 있는 맷돌 형태의 씹어 먹는 어금니가 발달하지 않은 대신, 사냥한 고기를 찢어 먹게끔 발달한 뾰족한 송곳니와 날카로운 어금니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고양이도 치석이 생길까. 물론 그렇다. 치석이 생기는 이유는 입안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 때문이다. 이 찌꺼기는 침, 세균과 합쳐진 뒤 치아 표면에 붙어 치태(플라그)로 불리는 형태로 남게 되고, 시간이 지나 돌처럼 굳으면 이를 치석이라고 한다.


치석 생기면 잇몸 염증 잘 생겨

사람, 개, 고양이 모두 음식을 먹고 난 후 치아 표면에 치태가 생기고, 이 치태가 결국 치석으로 남는다. 치석은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부위(잇몸고랑)에서부터 생기는데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고양이는 큰 어금니가 뾰족하기 때문에 개에 비해 치석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일단 치석이 생기면 개보다 잇몸 염증이 잘 발생한다. 

가장 효과적인 치석 제거 방법은 양치질이다. 양치질은 치아 표면에서 음식물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석 원인인 치태를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보통 양치의 중요성을 말하면 보호자 대부분이 의욕에 불타 칫솔과 치약을 구매해 바로 반려묘 양치를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90% 이상이 반려묘 양치를 포기한다. 

그 이유는 개에 비해 고양이는 입을 벌려 양치하는 것에 협조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시작했다 고양이와 보호자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포기하는 경우가 적잖다. 고양이 양치질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천천히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덧붙여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좋다.




1단계 입을 벌려보고 칭찬해준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입을 만지거나 벌리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어릴 때부터 입 주위를 만지고 벌리는 연습을 하고, 맛있는 것을 주면서 칭찬해야 한다. 이는 양치뿐 아니라 구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약을 먹일 때도 매우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입을 만지는 것을 매우 싫어하지만 자주 벌려보고 만지고 칭찬하면 어느 순간 입을 벌려도 가만히 따른다.


2단계 치약을 조금 짜 먹여본다.
입을 잘 벌리면 치약을 짜 조금씩 먹여본다. 고양이 치약은 먹어도 되는 성분으로 돼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치약은 두 가지 형태인데, 맛이 나는 치약과 아무 맛이 나지 않는 치약이다. 고양이가 먹을거리를 좋아하고 치약을 잘 먹는다면 맛있는 치약을 선택하면 되고, 아무리 맛있는 치약이라도 먹는 것을 싫어하면 아무 맛이 나지 않는 치약을 선택해 조금씩 먹여보고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3단계 손가락 칫솔을 이용해 입안을 조금씩 닦아본다.
초보자라도 손가락 칫솔을 검지에 끼워 고양이 이빨을 문지르듯 닦으면 쉽게 양치를 시킬 수 있다. [사진 제공 · 이영수]

초보자라도 손가락 칫솔을 검지에 끼워 고양이 이빨을 문지르듯 닦으면 쉽게 양치를 시킬 수 있다. [사진 제공 · 이영수]

손가락에 끼는 장갑 형태의 칫솔을 사용하거나 거즈를 손가락에 말아 입안을 조금씩 닦아주는 연습을 한다. 고양이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문질러주면 된다. 입 안쪽 치아까지 닦으려 하기보다 바깥쪽 치아를 닦아준다고 생각하면서 문지른다.


4단계 손가락 칫솔에 치약을 조금 묻혀 닦아본다.
앞서 언급한 치약 가운데 적응이 된 치약을 손가락 칫솔에 조금 묻혀 닦아준다. 처음에는 시간을 짧게 하다 차츰 늘리는 것이 좋다.


5단계 다양한 형태의 고양이 칫솔을 이용한다.
고양이 칫솔은 어떤 모양이어도 상관없다. 키우는 반려묘에게 가장 편한 모양의 칫솔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 · 이영수]

고양이 칫솔은 어떤 모양이어도 상관없다. 키우는 반려묘에게 가장 편한 모양의 칫솔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 · 이영수]

양치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상태에 도달했다면 칫솔을 사용해보자. 일단 반려묘에게 가장 적합한 칫솔을 찾는다. 시중에 다양한 형태의 고양이 칫솔이 나와 있다. 이 가운데 반려묘의 입 크기와 이빨 상태에 적합한 칫솔을 선택해 닦아주면 된다. 고양이 칫솔을 싫어할 경우 계속 손가락 칫솔로라도 닦아줘야 한다.


양치 거부한다면 보조제로 관리할 것

플라그 오프 제품과 고양이 덴틀 껌, 사료. 물에 타 먹이는 고양이 구강 관리 제품도 도움이 된다. [플라그오프, 그리니스, 덴탈프레쉬 홈페이지]

플라그 오프 제품과 고양이 덴틀 껌, 사료. 물에 타 먹이는 고양이 구강 관리 제품도 도움이 된다. [플라그오프, 그리니스, 덴탈프레쉬 홈페이지]

단계별 양치질법을 시도해도 거부하는 고양이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양치가 보호자와 고양이 모두 스트레스를 받는 숙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양치가 힘들다면 물에 타 먹이는 가글 제품이 있다. 방식은 사람이 가글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가글 제품을 사용하면 치석이 비교적 덜 낀다. 물에 타 고양이에게 먹이면 치태가 생기는 원인 가운데 하나인 구강 내 세균이 줄어 치태가 억제된다. 

플라그 오프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양이 제품은 가루나 알약 형태로 돼 있다. 사람용, 강아지용처럼 해초 성분으로 된 플라그 오프 제품을 섭취하면 침을 조절해 줘 치석이 덜 생긴다. 

덴틀 껌이나 사료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치아에 좋은 처방사료나 고양이용 껌은 알갱이가 크다. 이 제품을 먹을 때 고양이는 평소 주로 사용하는 어금니를 쓸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이빨이 자연스럽게 닦이는 방식이다. 

고양이의 구강 관리를 위한 보조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입안 세균을 줄이거나 침을 조절하고, 씹어 먹을 때 치아가 자연스레 닦이게 한 것이다. 양치가 어려운 경우 이러한 제품들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물론 양치하는 고양이도 이런 제품들을 동시에 사용한다면 치석 예방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주간동아 2019.04.05 1183호 (p54~55)

  • 수의사·백산동물병원 원장 vetmas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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