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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프슨 영웅 등극은 다음 기회에

미국 LPGA 결산

렉시 톰프슨 영웅 등극은 다음 기회에

렉시 톰프슨이 11월 1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
플스의 티뷰론골프클럽에서 열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 6번 홀 그린 옆 벙커에서 샷을 하고 있다.[뉴스1]

렉시 톰프슨이 11월 1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 플스의 티뷰론골프클럽에서 열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 6번 홀 그린 옆 벙커에서 샷을 하고 있다.[뉴스1]

2017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가 막을 내렸다. 한국 팬들에겐 기분 좋은 시즌이었다. 박성현이 39년 만에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을 획득했고, 유소연이 투어 사상 처음으로 최우수선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한국 선수들은 총 15승을 거두며 세계 최고 여자골프 투어를 점령했다. 미국 국적의 한국인인 대니엘 강까지 포함하면 16승이다. 투어가 모두 33개이니 절반을 태극기로 도배한 셈이다. 나라별로는 한국이 15승, 미국이 7승으로 한국의 절반도 안 된다. 중국이 3승, 스웨덴과 캐나다, 태국이 2승씩, 호주와 일본이 1승씩을 나눠 가졌다. 

미국은 마지막까지 렉시 톰프슨에게 희망을 걸었다. 미국 팬들과 LPGA투어, 언론들은 내심 톰프슨이 1978년 낸시 로페즈 이후 39년 만에 최우수선수상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마지막 대회 마지막 홀에서 톰프슨은 한 걸음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최우수선수상을 놓쳤다. 비록 시즌 최저타수를 기록해 베어 트로피를 차지하고, CME 글로벌 포인트에서 1위를 차지해 100만 달러(약 10억9200만 원) 보너스를 손에 쥐었지만, 최우수선수상을 놓친 것에 대해 팬과 언론들은 무척 아쉬워했다. 

이는 언론보도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평소 LPGA투어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던 메이저 방송사나 신문사는 톰프슨이 최우수선수상과 최저타수상, CME 글로벌포인트 1위를 독식할 경우에 대비해 대서특필을 준비했던 것 같다. 하지만 50cm 내외 파 퍼팅을 놓쳐 2위로 밀려나면서 최우수선수상을 놓치자 ‘heartbreak’라는 단어를 써가며 아쉬워했다. 그냥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비통하다는 뜻이다. 

미국은 영웅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어떤 큰 사건이 터지면 그 안에서 영웅을 먼저 찾는다.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때도 당일과 그다음 날에는 사건 보도가 주를 이뤘지만, 그 후에는 총알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다른 피해자를 구한 영웅이 한 명, 두 명씩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스포츠도 동참했다.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다 피해자들을 도운 2부 투어 선수가 특별 초청을 받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각 지역 언론도 사건 현장에서 살아남은 지역 주민이 피해자들을 도왔던 미담을 전하며 영웅을 만들었다. 

미국 스포츠, 특히 아마추어 종목이나 풋볼 · 야구 · 농구 등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종목을 제외한 스포츠에서는 스타를 발굴해야 한다. 영웅을 만들어야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PGA투어의 타이거 우즈가 대표적 인물이다. 그가 빠진 PGA투어는 최근 몇 년 사이 인기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즈가 뛰던 시절만 해도 투어 스폰서를 하려면 대기표를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는 대회가 생겨날 정도다. 

LPGA는 글로벌화를 외치고 새로운 선수가 대거 등장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스폰서를 늘리며 버티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인기 회복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톰프슨은 초특급 스타에 걸맞은 선수다. 파워풀한 스윙에 183cm 키, 시원시원한 용모, 피부색 등 모든 것이 완벽하다. 여기에 올 시즌은 스토리까지 딱 맞아떨어졌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벌타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지만 그것을 이겨냈고, 시즌 중간 어머니 주디 톰프슨이 자궁암 확진을 받은 충격도 떨쳐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톰프슨의 영웅 등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하지만 그는 22세로 아직 젊다.




입력 2017-11-28 16:00:00

  • 이사부 골프 칼럼니스트 sabo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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