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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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금 신(神)을 꿈꾼다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7-05-22 16: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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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김영사 / 630쪽/ 2만2000원

    “우리가 거대한 미지의 세계로 빠르게 돌진하고 있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죽음 뒤에 숨을 수조차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반응은 누군가 브레이크를 밟아 그 속도를 늦춰줄 거라는 바람이다. 하지만 브레이크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로 호모사피엔스의 역사를 다룬 저서 ‘사피엔스’로 전 세계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던 저자가 이번에는 7만 년 역사를 거쳐 마침내 지구를 정복한 인류가 이제 무엇을 추구하며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이야기한다.

    오늘날 인류는 경제성장으로 기아와 역병, 전쟁을 통제할 수준이 되면서 전례 없는 번영과 건강, 평화를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저자는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 올린 다음에 할 일은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호모 데우스(Homo Deus)는 신이 된 인간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불멸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다. 그동안 유전공학, 재생의학, 나노기술 같은 분야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점점 더 낙관적인 예언이 등장하고 있다. 어떤 전문가는 빠르면 2050년 몸이 건강하고 은행 잔고가 충분한 사람이 불멸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이 불멸을 추구한다는 것은 곧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신(神)이 되겠다는 뜻이다. 만일 우리 몸에서 죽음과 고통을 기술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면 우리 몸 대부분을 재설계하고 조작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는 생명공학, 사이보그(인조인간) 공학, 비(非)유기체 합성을 통해 이뤄진다. 저자는 이렇게 된다면 현 사피엔스와는 전혀 다른 ‘초인류’가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생명이 유기적 영역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지구라는 행성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SF 드라마의 고전 ‘스타트렉’에서 인간인 커크 선장보다 데이터 소령 같은 인조인간이 지배하는 미래의 은하제국을 탄생시킬 씨앗을 뿌리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기술 발전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돌아갈까, 아니면 전례 없는 생물학적 빈부격차를 목도할까. 저자는 능력이 향상된 초인간과 평범한 인간의 격차는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격차보다 더 클 것이라고 예측한다.

    저자는 또한 호모 데우스가 사는 세상을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한다. △21세기 주요 생산품은 무기와 자동차, 섬유가 아니라 마음과 뇌, 인간의 몸이다. △산업혁명이 노동자 계급을 창조했다면, 다음에 올 거대한 혁명은 쓸모없는 계급을 창조할 것이다. △진짜 강력한 종교는 중동이 아니라 실리콘밸리에서 나타날 것이다. △인간은 기계와 싸우지 않고 합병할 것이다. 그것은 전쟁이 아니라 결혼이다 등이 그것이다.

    인류는 전례 없는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세상에 다가가고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른다. 이런 기술은 천국 혹은 지옥을 건설할 수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렸다. 미래와 관련한 논쟁의 장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일독 가치가 있는 책이다.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
    엄혜숙 지음/ 소명출판/ 378쪽/ 2만3000원

    올해는 권정생이 세상을 떠난 지 10주년 되는 해다. 그가 여러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죽음’과 ‘삶’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권정생은 기존 아동문학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던 강아지똥, 똘배 등 소외되고 버려진 것들을 작품에 등장시켜 아동문학의 외연을 확장했다. 그는 또한 삶을 위협하는 죽음을 자각하고 이를 넘어서는 대안을 제시했다.






    기업 진화의 비밀
    김은환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448쪽/ 2만 원

    협력과 혁신의 시선으로 기업을 바라보는 책. 지금 기업은 어디서 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우리는 그동안 주로 경쟁이라는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봤다. 하지만 기업 역시 다른 집단이나 조직과 마찬가지로 가장 진화된 협력체제 가운데 하나임을 강조한다. 꿀벌사회부터 다국적 기업까지 진화사회학으로 기업의 탄생과 미래를 이야기한다.





    여성의 진화 : 몸, 생애사 그리고 건강
    웬다 트레바탄 지음/ 박한선 옮김/ 에이도스/
    446쪽/ 2만2000원

    그동안 ‘사냥꾼 남성’ 중심으로 기술돼 인류 진화사에서 누락됐던 여성의 역사를 탐구한다. 생물인류학자인 저자는 수백만 년에 걸쳐 이뤄진 ‘자연 선택’이 여성의 몸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설명하면서, 현대 여성은 ‘진화된 몸’과 급속도로 변화된 환경 사이 불일치 때문에 각종 ‘문명화에 따른 질병’을 앓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기는 리더십 10
    이동연 지음/ 평단/ 296쪽/ 1만5000원

    흔히 리더 하면 하늘이 내린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리더는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위대한 리더라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약점과 한계도 갖고 있다. 하지만 조직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단련해가면서 위대한 리더십을 갖추게 된다. 신뢰, 실행, 통합 등 10가지 리더십을 이야기한다.





    터널의 끝을 향해
    정혜경 지음/ 선인/ 276쪽/ 1만9000원

    대일역사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책. “우리 스스로 먼저 피해 진상규명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일본에도 요구할 수 있어요.”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인 저자는 경색된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면 한국이 먼저 과거사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2001년 특별법제정운동 참여부터 2015년 강제동원위원회 폐지까지 14년간 실무 경험이 녹아 있다.





    인문학적으로 혼자 놀기
    현새로 지음/ 길나섬/ 156쪽/ 1만5000원

    현충사가 자리 잡은 곳은 이순신 장군이 혼인 후 무예를 연마하며 구국의 역량을 기르던 장소였다. 사진작가인 저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홀로 현충사를 찾았다. 그곳에서 수백 년을 뛰어넘어 장군을 만났고, 활터에서 장군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 그려봤다. 장군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안고 오열했다는 ‘게바위’를 찾아간 날에는 인생의 길을 묻기도 한다.





    너의 뒤에서 건네는 말

    이샘 지음/ 아트북스/ 240쪽/ 1만4000원

    지난 10년간 클래식 공연 기획자로서 경험을 담았다. 저자는 음악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뛰어든 공연계에서 좌충우돌하며 공연을 체득한다. 때로는 꽉 짜인 연주 일정에 사생활까지 반납하면서 연주자를 돌보는 데 힘을 쏟는다. 아티스트를 향해 날아오는 비난의 화살을 맞기도 하는 등 무대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행복한 독일교육 이야기

    김택환 지음/ 자미산/ 240쪽/ 1만5000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이 세상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만큼 새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사교육, 입시지옥, 대학등록금이 없는 나라 독일에서도 다시 교육혁명을 논의 중이다. 독일은 주입식 교육보다 창의적 융·복합식 교육을 선택하고 있다. 가장 행복한 길을 찾아가는 독일 교육에서 한국 교육의 미래 모델을 모색한다.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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