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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의 음담악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 추세임을 입증하다

한 해 두 차례 ‘빌보드 200’ 1등 한 방탄소년단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 추세임을 입증하다

방탄소년단은 8월 24일 발표한 3집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두 번이나 오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진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8월 24일 발표한 3집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두 번이나 오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진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의 ‘LOVE YOURSELF 結 ‘Answer’’가 예상대로 ‘빌보드 200’(앨범차트) 1위로 데뷔했다. 지난 앨범에 이어 2연속이다. 이 앨범이 정규앨범이라기보다 지난 앨범에 7곡이 추가된 리패키지 성격이고 전작 이후 3개월 만에 발매된 작품임을 감안하면 새삼 대단하다. 이로써 그들은 2014년 영국 아이돌그룹 ‘원 디렉션’ 이후 한 해에 2장의 앨범을 빌보드 정상에 올려놓은 첫 사례가 됐다. 발매 첫 주 판매량은 18만5000장으로 전작의 13만5000장을 넘어섰다. 올해 기준으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Man of the Woods’, 아리아나 그란데의 ‘Sweetener’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방탄소년단이 다시 한 번 빌보드 정상을 밟으리라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추이와 흐름 때문이다. 2015년 ‘화양연화 pt.2’(171위)로 빌보드 200과 인연을 맺은 후 그들의 순위는 점점 올랐다. 2016년 ‘화양연화 Young Forever’는 107위, 같은 해 ‘Wings’는 26위, 그리고 지난해 ‘LOVE YOURSELF 承 ‘Her’’가 7위로 치고 오르더니 마침내 올해 6월 ‘LOVE YOURSELF 轉 ‘Tear’’로 1위를 찍었다. 그들의 인기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 지속될 추세임을 여실히 입증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이제 소셜미디어에서 자가 증식하는 일종의 생명체와 같다. 

‘아미’로 대표되는 방탄소년단 팬덤은 스마트폰과 스트리밍에 기반을 둔 음악 생태계가 음악 소비를 어떻게 바꿨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요즘 10대가 음악을 듣는 방식은 ‘미리 듣기’와 유튜브의 병행이다. 예나 지금이나 그 나이에는 대체로 주머니가 가볍다. 반면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싶은 욕구는 가장 강한 시기다. 새로 나온 음악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쉬운 곳은 음원사이트. 하지만 월 1만 원가량 되는 이용료는 부담스럽다. 그래서 무료로 1분 미리 듣기를 한 후, 좋은 곡이 있으면 유튜브로 넘어가 전체를 듣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구독’이다. 지속적으로 해당 채널이나 계정의 업데이트 소식을 받아본다는 거다. 

음반, 그리고 다운로드 시대에는 이런 형태로 음악을 접할 수 없었다. 소비자가 직접 음반을 구매하거나 음원을 다운로드해야 했다. 적극성이 개입해야 하고 돈도 든다. 하지만 유튜브를 구독하면 단지 아이콘을 한 번만 터치하면 된다. 광고만 5초가량 봐주면 된다. 이 구독 시스템은 활용하기에 따라 그 무엇보다 소비자, 혹은 청취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킬링 콘텐츠로 광범위하게 사용자를 유혹한 후 다양하고 풍성한 업데이트로 콘텐츠의 늪에 빠뜨리는 것이다. 공식, 비공식 같은 개념은 구시대의 것이다. 모든 콘텐츠는 동일하며, 과거 신비주의는 더는 미덕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이야말로, 이 변화한 시대의 팬덤과 인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그들의 공식채널인 ‘방탄TV(BANGTANTV)’ 구독자수는 1000만 명이 넘는다. 트위터 팔로어는 1600만 명 이상이다. 국내 음악 관련 계정 가운데 구독자수가 가장 많은 카카오M의 원더케이(1theK) 구독자가 1000만 명이다. 케이팝(K-pop) 전체를 다루는 채널과 비슷한, 혹은 그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리다. 지난 앨범의 싱글인 ‘FAKE LOVE’는 빌보드 ‘핫100’ 10위로 데뷔했다. 이번 앨범의 싱글인 ‘IDOL’은 핫100에서 첫 주 11위를 차지했다.




주간동아 2018.09.12 1155호 (p72~72)

  • | 대중음악평론가 noisep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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