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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의 드론 굴기

민간시장 석권  …  스텔스 드론 등 군사용도 속속 개발

중국의 드론 굴기

중국의 세계 최대 드론 제작업체 다쟝(DJI)이 제작한 초소형 드론 스파크. [DJ I 홈페이지]

중국의 세계 최대 드론 제작업체 다쟝(DJI)이 제작한 초소형 드론 스파크. [DJ I 홈페이지]

중국이 군사용 스텔스 드론(무인기)까지 개발해 미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11월 6~11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제12회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최초로 공개된 차이훙(彩虹) CH-7이 화제가 되고 있는 스텔스 드론이다. 중국항공우주연구원(CAAA)이 제작한 CH-7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무인 전투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이 10m, 길이 22m인 CH-7은 1만3000kg 중량으로 비행할 수 있어 24개의 미사일을 장착한 채 이륙이 가능하다. 10~13km 고도에서 마하 0.5~0.6으로 15시간 비행할 수 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춰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적 기지에 은밀히 침투해 타격할 수 있다. 또 첨단 정찰 장비를 적재할 수 있어 정찰도 가능하다. CH-7은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고고도 무인정찰기 RQ-180을 겨냥해 개발됐다. CH-7은 2022년께 본격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군사용드론 저렴해 인기

중국의 군사용 드론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기종은 CH-4다. 이라크 정부군은 2015년 12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령 중이던 라마디를 공격할 때 CH-4로 IS 진지를 공습해 상당한 타격을 입힌 적이 있다. CH-4는 미국 MQ-9 리퍼(Reaper)와 유사한 무인기로 항속거리가 3500km, 비행시간은 40시간에 달한다. 미국의 헬 파이어 공대지미사일과 맞먹는 AR-1 레이저 유도미사일과 FT-9 GPS 유도 포탄을 장착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이 400만 달러(약 45억2300만 원)에 불과해 개발도상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CH-4는 예멘 내전이나 IS 소탕전 등에 사용되면서 실전에서 성능을 검증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미얀마, 파키스탄 등이 CH-4를 도입해 실전배치했다. 중국은 현재 CH-4의 개량형인 CH-5를 개발해 수출 중이다. CH-5는 탑재능력이 CH-4의 2.5배인 1t에 달하며 미사일 6개를 장착할 수 있다. 중국의 군사용 드론은 미국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값이 저렴해 각국이 앞다퉈 구매하고 있다. 

중국 노동절(5월 1일)을 맞아 산시성 시안에선 드론 1374대가 밤하늘에서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당시 동원된 드론 대수는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세운 기록(1218대)을 깨며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중국의 민간용 드론도 이처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드론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산업기술정보부에 따르면 350여 개의 중국 민간기업이 공중용  ·  해상용  ·  육상용 드론을 제조하고 있다. 중국의 드론산업은 최근 몇 년 새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그 이유는 낮은 진입 장벽 때문이다.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은 5년 전부터 민간기업에 국영 방산업체와 경쟁할 기회를 제공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군사용으로 응용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민간기업에 3870억 위안(약 63조 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로랜드 라스카이 미국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위해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드론,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에 특화된 일련의 스타트업이나 민간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이런 투자는 민간기업이 각종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드론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정부가 드론산업을 육성하고자 2009년 민간 드론 규제 지침을 마련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왔기 때문이다. 드론산업은 안보와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 정부가 제대로 된 규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렵다.


세계 민간 드론시장 70% 장악

중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스텔스 드론 CH-7(왼쪽). 중국 드론 1374대가 밤하늘에 시안에 해당하는 한자를 만들고 있다. [Global Times,  Imagechina]

중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스텔스 드론 CH-7(왼쪽). 중국 드론 1374대가 밤하늘에 시안에 해당하는 한자를 만들고 있다. [Global Times, Imagechina]

중국 민간 드론 기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드론 제작업체 다쟝(大疆 · DJI)이다. DJI는 세계 민간 드론시장의 70%를 장악하며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80억 달러(약 31조6600억 원)로 2016년 160억 달러에 비해 75%나 증가했다.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왕타오 회장이 26세 때인 2006년 창업한 DJI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였다. 왕 회장은 ‘자동항법제어장치(autopilot)’를 집중 연구해 드론의 ‘저가·소형화·저전력’에 성공하면서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 회사의 직원은 12년 전 20명이었지만 현재는 1만2000여 명이나 된다. 미국, 독일, 일본, 중국, 한국, 홍콩 등에 17개 지사를 두고 있다. 왕 회장은 올해 중국 100대 부자 순위에서 보유자산 450억 위안(약 7조3200억 원)으로 46위에 올랐다. DJI를 비롯한 중국 민간 드론 기업들은 앞으로 세계시장을 계속 점유하면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고공비행 중인 중국 드론 기업들은 각종 신제품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중국 국영 항공기 제작사인 중국항공공업집단유한공사(AVIC)는 20km 상공에서 장시간 체공할 수 있는 고고도 태양광 드론 ‘모닝 스타’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관제 영역이 미치지 않는 고도 18km 이상 성층권에선 일반 항공기가 비행하기 어렵지만 구름이 없어 태양광을 동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드론은 안성맞춤이다. 고고도 태양광 드론은 해양 감시나 통신 중계, 기상 관측 등 인공위성을 보완하는 임무를 저렴하게 친환경적으로 수행 가능하며, 정찰 등 군사용으로도 쓰일 수 있다. AVIC는 또 무인 정찰공격용 헬기 ‘AV500W’에서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해 4.5km 거리의 목표물 타격에 성공했다. AV500W는 군사용으로 개발된 수직이착륙 전술무인기(VTUAV)다. 최대 비행고도 5km인 이 드론은 최대 시속 170km로 날 수 있으며 비행시간은 5시간이다. 소형 레이저 유도탄이나 기관총을 탑재할 수 있는 헬기 드론은 테러나 마약 조직 등을 소탕하는 데 사용된다. 

DJI는 소형 공중 촬영용 드론 ‘스파크’를 선보였다. 스파크는 손바닥에서 이착륙이 가능하고, 손짓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장애물 회피 기능과 물체 자동 추적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크기는 143×143×55mm, 무게는 300g이다. 

민간 분야를 장악한 중국의 ‘드론 굴기’가 앞으로 군사 분야로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주간동아 2018.11.23 1165호 (p46~47)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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