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95

2017.07.05

기업

‘구미 청년의 꿈’ 이뤄준 이마트

24년 동안 방치된 전통시장 2층을 ‘상생스토어’로 개조…“청년 상인들과 협업”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17-07-03 15: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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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세 상인을 대상으로 한 상생정책이 대기업의 중요한 책무로 여겨지는 가운데, 유통업체 이마트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6월 27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 선산봉황시장에 청년 상인들을 주축으로 한 ‘청년몰’과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오픈한 것. 이로써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선산봉황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는 지난해 8월 충남 당진어시장에 처음 문을 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는 선산봉황시장 1층에서 천연비누를 판매하는 청년상인 김수연(39) 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선산봉황시장은 1993년 지금의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했지만 경기가 나빠지면서 1652㎡(약 500평) 규모의 A동 2층이 24년 동안 공실로 방치돼 있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김씨는 우연히 당진어시장의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 성공 사례를 알게 됐고, 시장 상인들에게 상생스토어 유치를 건의했다. 이후 구미시와 이마트의 지원으로 ‘상생스토어 2호점’이 탄생할 수 있었다.



    ‘청년몰’ 22개 입점

    이마트는 2층 전체 공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420㎡(약 125평)를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로 꾸몄다. 또한 826㎡(약 250평)에는 청년상인이 점포를 운영하는 ‘청년몰’을 만들었다. 나머지 공간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고객쉼터’ 등을 마련해 젊은 고객도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에 들르려면 반드시 청년몰을 거쳐 가야 한다. 

    또한 이마트는 선산봉황시장의 영업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의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은 판매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상품을 비롯해 가공식품과 생활용품만 판매한다. 하지만 전통시장상인회가 자체적으로 구비하지 못한 수산물 판매를 요청해 생선과 조개 등을 팔기로 했다.



    청년몰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청년몰 개장 소식이 알려지자 청년상인 17명이 입주 의사를 밝혔고, 조만간 목표 정원인 22명을 모두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문을 연 매장은 선산봉황시장에 없던 불닭발식당, 국수전문점, 커피전문점, 요구르트카페, 도자기공방, 꽃집, 사진관, 공작카페, 수입잡화점 등이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가 이번에는 청년상인과 협의를 거쳐 더 나은 모습으로 진화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제주체와 함께 지혜를 모아 진정한 상생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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