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91

2017.06.07

콕 집어주는 주식

증설로 규모의 경제 실현할 듯, 경쟁사 기업공개로 저평가 이슈 부각

대한유화 | 석유화학 호황 최대 수혜주

  • 한상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sangwon.han@shinhan.com

    입력2017-06-02 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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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유화는 국내 대표적인 NCC(납사크래커) 업체로 에틸렌 기준 생산능력은 연간 47만t 규모다.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이 완료(7월 상업 가동 예정)되면 생산능력은 연간 80만t으로 확대된다. 석유화학사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경신하는 요즘 최대 수혜주라 할 수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2년 -48억 원에서 지난해 3430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동기간 주가도 200%나 상승했다. NCC 주요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시황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이다. 일사분기 실적도 좋았다. 영업이익 1078억 원(전분기 대비 증감률 +10.3%)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후 단기 부진이 문제다. 이사분기 영업이익은 51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45일 동안 정기보수를 진행한 것을 감안해도 큰 폭의 감익이다.

    일사분기 중국의 과도한 재고확충(Re-stocking)에 따른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2월 톤당 780달러(약 87만 원)까지 상승했던 에틸렌·납사스프레드는 5월 현재 540달러(약 60만 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시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 라마단, 인도 몬순, 중국의 긴축 이슈 등 6월에도 핵심 시장에서 수요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에서 천연가스 기반 설비(ECC·에탄크래커)의 대규모 증설까지 예정돼 있다.

    향후 시황을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대한유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NCC 증설(에틸렌 기준 +70%)을 통해 마진 악화를 방어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설비 효율화, LPG(액화석유가스) 혼합 크래킹을 통한 원가 절감 등이 기대된다. 시황 악화를 보수적으로 반영해도 삼사분기 영업이익은 급격한 증가(전분기 대비 증감률 +130%)가 기대된다.

    2018년 이익도 소폭의 감익이 예상되나, 실적 추정 상향 가능성도 존재한다. 예상보다 ECC 증설 영향이 크지 않거나 글로벌 경기 회복이 기대보다 빠르게 가시화되면 이익 추정치 상향이 가능하다.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법인 ‘LC타이탄’의 기업공개(IPO)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LC타이탄의 예상 시가총액은 5조5000억 원 전후다. LC타이탄의 생산능력은 증설 이후 대한유화와 비슷한데,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대한유화(23.5%)가 LC타이탄(19.5%)보다 높았다. 그런데 대한유화 시가총액은 1조7800억 원(5월 30일 기준)으로 LC타이탄의 30%에 불과하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차이를 감안해도 LC타이탄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됐다. LC타이탄의 상장으로 대한유화의 저평가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목표가는 34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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