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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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목해야 할 종목

지주사  ·  반도체  ·  IT  ·  헬스케어  ·  게임株 …  증권사별 TOP PICKS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17-06-02 15: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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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국내 증시에 ‘큰 장’이 섰다. 코스피가 전고점을 넘어 3000p를 향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걷고 있는 요즘, 개인투자자는 과연 어떤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각 증권사에서 추천하는 업종별 유망주를 소개한다.

    < 대기업 지주사주 > SK(034730), CJ(001040) ,LG(003550), 한화(000880)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그룹 지주사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오너 중심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저평가되던 지주사들이 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기 위한 자율지침) 활성화 및 다중대표소송제 등 새로운 제도 도입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소액주주 권리가 확대되고 지주사의 현금흐름이 개선되리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5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기업 지주사인 SK·CJ·효성·두산·LG·GS·한화는 전날 장중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10일과 비교해 평균 15.84% 오른 수치다. 종목별로 보면 GS가 해당 기간에 24.35% 상승해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어 두산(18.95%), 한화(16.65%), LG(16.12%), 효성(14.09%), SK(14.05%), CJ(11.39%) 순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SK를 주목한다. 지주사 내 기초여건(펀더멘탈) 측면에서 볼 때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자체 사업인 정보기술(IT) 서비스와 중고차 사업의 호조, 유가 안정화 등에 따른 SK E&S의 영업이익 증가, 우호적 반도체 경기에 따른 에센코어(Essencore)의 호실적 등이 이유로 꼽힌다. 그 밖에도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기대되는 LG, 리스크 해소 구간에 접어든 한화, 본질 가치에 집중하는 CJ 등이 추천 지주사주로 지목된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업종이 다 다른 지주사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건 지주사 밸류에이션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10년 만에 지주사의 상승 사이클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31일 기준으로 IBK투자증권은 SK와 LG 목표주가를 각각 37만 원, 1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CJ 목표주가를 24만 원으로 상향했다.



    < 반도체주 >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통신기술 발달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T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인터넷 산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반도체는 빠듯한 수급으로 앞으로도 호황을 지속할 개연성이 높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의 설비투자비(CAPEX·캐펙스) 전략의 변화로 과거와 다른 긴 호황이 전망된다. 과거 D램 시장은 수요가 급속도로 느는 상황에서 후발업체와 기술 격차가 크다 보니 선두업체가 물량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CAPEX 전략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D램 기술개발 속도가 둔화되고 과점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마켓셰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공급 방어 차원에서 설비투자를 늘리지 않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또한 빠듯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다. 낸드에서 3D 낸드로 기술 이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3D 낸드 양산기술을 독점적으로 가진 삼성전자는 점유율 상승과 이익률 증가로 ‘빅 사이클’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특히 3D 낸드 기술을 보유한 도시바 반도체의 매각 절차가 지연됨에 따라 낸드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성장도 기대된다. 올 하반기 중 개인용컴퓨터(PC)용 18nm D램을 양산하기 시작해 모바일용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먼저 21nm D램의 수율을 높이는 데 집중한 뒤 내년 말쯤 18nm 제품의 생산 비중을 21nm보다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이익을 12조8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최고 목표주가는 300만 원(NH투자증권), SK하이닉스 최고 목표주가는 7만7000원(NH투자증권).



    < 인터넷주 > 카카오(035720), NAVER(035420)

    모바일 부문 성장이 지속되면서 모바일 트래픽에 따른 수익이 가시화되고 있다. 통신기술 발달에 따라 동영상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동영상 광고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것. 네이버(NAVER)와 카카오 모두 동영상 플랫폼을 정비하고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는 등 동영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인터넷 플랫폼의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AI를 활용한 추천 시스템이나 챗봇 등을 이용해 비용 절감 및 소비자의 록인(Lock-in·원래 쓰던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는 것) 효과를 기대한다. 이 밖에도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를 비롯한 기술 발전이 인터넷 기업의 생태계를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업종 내 최선호주로 카카오를 꼽는다. △모바일 광고 부문의 턴어라운드 △카카오톡의 생활플랫폼화(주문하기, 장보기) 및 기존 O2O(online to offline·택시, 대리기사) 수익화 △AI 적용에 따른 생태 강화 등이 그 이유다.

    한편 NH투자증권은 네이버를 최선호주로 내세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포털사이트 가치 극대화와 라인(LINE)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 국내 모바일 광고 매출 확대와 라인의 퍼포먼스 광고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세에 있다. O2O, 로컬서비스, 동영상 광고, 네이버쇼핑, 스노우 등은 추가 성장 요소”라고 밝혔다. 카카오 최고 목표주가는 12만 원(유진투자증권), 네이버 최고 목표주가는 105만 원(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 게임주 > 엔씨소프트(036570), 컴투스(078340)

    모바일게임 시장에 하드코어 장르가 확산되는 가운데 ARPU(게임에서 가입자 인당 특정 기간에 지불한 평균 금액을 산정한 수치)가 높은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개발사를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그중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리니지M’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가 업종 대표주로 꼽힌다. IBK투자증권은 “리니지M은 PC버전 경험계승을 표방하는 게임인 만큼 PK(Player Killing), 혈맹, 아이템 거래 등 하드코어 유저가 선호할 만한 주요 콘텐츠가 대부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타게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ARPU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컴투스를 추천 종목으로 꼽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신작 다수가 대기 중이다. ‘서머너즈 워’는 연간 1~2개의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한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 성장 구조만으로도 투자 매력도가 높다.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으로, 신작 모멘텀을 배제하고도 기본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최고 목표주가는 49만 원(KB증권), 컴투스 최고 목표주가는 15만5000원(이베스트투자증권).



    < 헬스케어주 > 한미약품(128940),씨젠(096530)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침체에 빠졌던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일사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고, 올 하반기에는 기술 수출 등의 호재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약회사의 역량 강화로 하반기 수출액은 1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은 원료의약품부터 백신, 톡신,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등 대(對)선진국 수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신영증권은 한미약품을 톱픽(top pick)으로 꼽는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보수적인 평가가 이어졌지만 기술력과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감안하면 글로벌 임상 재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일사분기 비수기에도 신제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씨젠의 실적 호조세도 관심 대상이다. 삼성증권은 씨젠이 이사분기에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고 순이익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사분기 연결 매출액 210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9%, 71.6% 증가해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며 “올플렉스 신제품 판매 호조로 유럽, 아메리카 수출 성장이 지속됐고, 전 진단제품과 진단장비 매출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최고 목표주가는 한미약품 42만 원(신영증권), 씨젠 5만 원(한국투자증권).



    < 방위산업주 > 한국항공우주(047810),한화테크윈(012450)

    지정학적 리스크로 방위산업주 역시 하반기에 주목할 만하다. 문재인 정부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4%를 차지하는 국방예산을 3%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하면서 산업 전반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임기 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지만 2011년부터 2.4%에 머무른 국방예산 비중이 매해 0.1%p씩만 상승해도 예산 증가가 큰 폭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부가 방위산업(방산) 비리 척결에 나선 점도 호재로 분류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방산 비리 적발 시 이적죄에 준하도록 처벌 형량을 대폭 강화하고, 입찰 자격 참여를 제한하겠다”고 공약했다. 방산 비리 척결은 국방예산이라는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지향하는 것으로,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표 기대주로 한국항공우주와 한화테크윈을 꼽는다. 한국항공우주는 하반기 대규모 수주 성장동력이 있고, 한화테크윈은 수주와 물적 분할 이슈가 매력적이다.

    조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2~3분기에 걸쳐 태국(2000억~3000억 원), 보츠와나(6000억~7000억 원) 등에서 수주가 기대된다. 연말에는 12조 원 규모의 미 공군 훈련기 교체(APT) 입찰 결과도 나온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한국항공우주 7만7000원, 한화테크윈 6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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