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65

2018.11.23

기업

가상현실, 게임에만 쓰는 게 아니라니까요

홀로그램 더블미, VR로 어학 공부하는 마블러스

  • 박세준

    sejoonkr@donga.com

    입력2018-11-26 11: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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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utterstock,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

    [shutterstock,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유망 스타트업 6곳을 만났다. 각자 가상현실(VR), 음악, 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업체로,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3회에 걸쳐 이들 업체를 소개한다.

    영화 속 홀로그램 통화 실현이 코앞, 더블미

    SF영화에는 홀로그램 회의나 통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물론 지금도 화상통화는 가능하다. 하지만 홀로그램은 전후좌우를 전부 촬영해야 하고, 이 촬영물을 다시 3차원으로 재구성해 영상으로 송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먼 미래에나 상용화될 기술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더블미는 이미 홀로그램 통화에 성공했다. 카메라 1대로 홀로그램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즉 카메라 1대가 피사체 주위를 회전하면서 움직임을 감지한 뒤 홀로그램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카메라가 늘면 늘수록 정교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김태림 더블미 이사는 “5G로 전송 속도가 높아지면, 화상통화처럼 누구나 쉽게 홀로그램 통화나 회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이사는 “통화는 홀로그램 활용의 한 방법일 뿐, 용처는 다양하다. 가상·증강현실(AR) 체험 도구나 특수효과 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연수 비싸다고? 가상현실로 가자, 마블러스

    한국에서 영어를 10년간 배워도 외국인 앞에만 서면 입을 떼기조차 어렵다. 영어회화 실력을 키우려면 어학연수가 최고라지만,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 마블러스는 VR를 통해 국내에서도 어학연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했다. VR기기를 머리에 쓰면 외국의 한 카페, 혹은 해변이 펼쳐지고 갑자기 외국인이 등장해 말을 건다. 정신없이 대화를 나누다 보면, 프로그램이 대화를 듣고 적절한 문장 조합법을 알려주면서 발음까지 교정해주는 방식이다. 

    그간 마블러스의 프로그램은 초중고 학생들의 방과후 활동 등에서 주로 시연됐다. 앞으로는 성인층으로도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선정 마블러스 이사는 “VR기기 가격이 떨어지고 많이 보급되면 영어회화 연습이 필요한 성인 이용층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마블러스는 오히려 북미 등 영미권 국가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민자들의 영어교육 교재로 적합하다는 것. 이 이사는 “앞으로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 교육 프로그램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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