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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암울한 하반기 채용, ‘8살기’로 뚫는다”

‘애절한’ 자소서 작성, 신문 사설 읽기는 지금부터…지원사 홈피 훑어야

“암울한 하반기 채용, ‘8살기’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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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압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이 역대 최악의 고용 성적표를 받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취업자 수는 270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3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머물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5월에는 7만 명대로 줄면서 2010년 1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제시한 취업자 수 증가 목표치(32만 명)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연속 20만 명을 밑돈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쯤 되면 ‘고용쇼크’를 넘어 ‘고용대란’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며 일자리 창출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고,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설치한 문재인 정부였기에 그 충격파는 더 크다. 정부는 지난해 11조 원, 올해 3조 원 규모의 추경까지 편성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형국이다. 

청년층(15~29세)의 고용 사정은 더 좋지 않다. 5월 청년실업률은 10.5%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구직 단념자와 취업준비생까지 포함한 ‘체감 청년실업률’은 23.2%로 역대 최고치다. 청년 4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인 것이다. 실업률은 4.0%로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암울한 하반기 일자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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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적 여건을 살펴보면 하반기 일자리 전망도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세계경제 위기론에 불을 지피고 있고, 환율에서 시작해 수출, 국내 금리, 가계대출, 내수시장까지 우리나라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내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전년 대비 16.4%)했으면서도 규제개혁이나 노동개혁 등 기업 투자를 늘리고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일에는 무관심해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문 닫는 자영업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7월 주 52시간 근무가 본격 시행되면서 서비스업 일자리도 흔들리고 있다. 급기야 6월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7월부터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제도와 관련해 6개월 계도 기간을 부여해줄 것을 고용노동부에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아무리 정부가 좋은 정책을 내놓는다 해도 기업 투자와 자영업 활성화에 따른 고용 창출 없이는 일자리 증가가 요원하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기업 10곳 중 9곳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력이 부족해지더라도 더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고 경기가 나빠져도 쉽게 해고할 수 없는 구조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물론 일부 대기업 근로자는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대·중소기업 고용의 질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경제 전망이 암울해도 구직자는 ‘전진’해야 한다. 그리고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대내외적 여건이 좋지 않다 해도 사전에 철저히 취업준비를 한다면 합격은 구직자 몫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하반기 공채도 2~3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정부가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회사에 고용 확대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채용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고졸 이상 학벌, 나이, 성별과 무관하고 기혼자도 지원 가능해진 만큼 꼼꼼히 준비한다면 경력자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남은 기간 공채 합격을 위한 취업준비생의 필살기를 알아보자.


1. ‘첫 단추’ 진로 고민
어릴 때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는 정도였지만, 고교생 이후에는 구체적으로 진로 고민을 하게 된다. 진로는 거창한 게 아니다. 하고 싶은 일과 적성을 생각해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지를 출발선으로 생각하자.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내 인생이기 때문이다.


2. 꿈의 현실화(선택의 구체화)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면 그 꿈을 현실화할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예를 들어 광고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당연히 선택의 기준은 회사 규모가 아니라 광고 분야에 대해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관련 업무나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다.


3. 선택과 집중
공채는 업종별, 규모별(대기업, 중견기업 등), 공기업 등으로 나눠 비슷한 시기에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센 만큼 무분별하게 여기저기 지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자신의 진로 설계에 따라 경쟁력이 있을 만한 업종과 직종을 선택해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이때 선배들의 우(遇)를 범하지 말자. 취업이 힘들다고 ‘먼저 합격하고 보자’는 식의 입사지원을 했다면, 설령 합격한다 해도 직장생활 만족도가 떨어져 조기 퇴사의 원인이 된다. 이런 퇴사가 반복되면 몇 년 뒤 ‘커리어 관리’ 실패로 귀결된다. ‘합격하고 보자’는 발상은 긴 인생에서 보면 위험하다.


4. 자기소개서 작성
공채 시즌에 자기소개서를 쓸 경우 시간적 여유와 심리적 압박감이 심해져 자신을 제대로 알릴 수 없다. 급하게 작성하다 보면 만족스러운 자기소개서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원할 회사의 자기소개서 항목을 알아보고 미리 작성해둔다면 공채 시즌에 급하지 않고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다. 물론 공채 시즌에 닥쳐 회사가 묻는 질문이 다를 수 있으니 확인은 필수다. 

그리고 ‘기업 인사담당자는 이력서에 적힌 내용만 보겠지’ ‘일단 분량을 많이 쓰면 유리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필자도 정부 부처나 기업 공채를 할 때 여러 번 인사담당자로 채용 과정을 진행한 적이 있다. 수많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는 인사담당자는 사소한 부분에서도 지원자의 성격과 개성을 정확히 알아내곤 한다. 따라서 ‘영혼 없는’ 자기소개서는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인사담당자도 인간이다. 애절함이 묻어나는 자기소개서가 인사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자기소개서는 서류전형의 기초 자료로도 쓰이지만, 면접 시 면접관의 중요한 질문 자료가 되기에 더욱 꼼꼼한 기술이 요구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 지원하려는 기업의 홈페이지를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 그곳에서 의외로 유용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나 회사연혁, 사업영역, 사훈, 사시(社是) 등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원한 회사에 입사하고자 많은 준비를 했다는 점을 관련 자료를 활용해 간접적으로 어필하라. 이는 면접 때도 마찬가지다.


5. 사전 면접 준비
서류전형 합격 통보를 받은 뒤 면접을 준비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없다.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생각하고 사전에 면접 준비도 함께해야 한다. 면접 준비를 할 때 단순히 기출문제만 외워서는 안 된다. 기출문제를 단순 암기하는 방식보다 문제 유형을 파악한 뒤 현재 이슈와 연결해 새로운 문제를 구성해봐야 한다. 면접 후기를 통해 분위기를 파악하고, 유사한 환경에서 예행연습을 하면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면접장에 가면 여러 변수 때문에 준비한 대답들이 꼬일 수 있다. 면접 준비는 자세와 대답이 습관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연습해야 한다.


6. 시사 상식(이슈)
적어도 면접 3개월 전부터 시사 이슈를 준비해야 한다. 이때는 신문이 바이블이다. 평소 논조가 다른 각각의 신문 사설을 읽는 습관을 들여라. 사회적 이슈에 대한 분석력을 키우면서 지원할 회사에는 어떤 기회가 있을지를 연결해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요즘 같은 남북 평화·화해 분위기일 때는 지원할 회사의 대북사업 아이디어를 말하는 식이다.


7. 프레젠테이션(PT)
시사 이슈에 대한 배경지식이 충분해야 즉흥적인 주제에 당황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다. 기업이 토론면접을 하는 이유는 지원자가 기업에 입사했을 때 ‘팀원 간 조화를 이루는지’ ‘효율적인 회의 진행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이때 면접관은 토론에 참여하는 지원자의 팀워크와 리더십을 주로 살핀다. 본인의 의견을 무조건 주장하기보다 주장을 뒷받침할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고, 다른 지원자의 주장을 경청하면서 호응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주장과 상반되는 견해를 보이더라도, 일부 동의하거나 정리하는 등 비즈니스 매너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팀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PT 면접은 지원자가 실제 회사에 입사했을 때 얼마만큼 실무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선발 방식이다. PT 주제는 회사의 프로젝트 개선 혹은 활성화 방안 등 면접자의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질문이 주를 이룬다. 기업에서 내놓는 PT 주제는 대부분 정답이 없으므로 지원자의 생각, 즉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에 입사하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뿐 아니라 미래 포부까지 밝히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8. 토론·심층면접
심층면접(또는 창의성 면접)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다. 기업에서 제시한 주제와 자료를 바탕으로 1시간가량 분석 시간이 주어진다. 지원자는 회사의 현재 이슈와 미래 개선 상황을 가정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전공에 따라 질문 주제는 달라질 수 있고, 면접관들 앞에서 발표한 후 토론이 진행된다. 물론 자신의 창의성이 엉뚱한 대답으로 연결되면 곤란하다. 전공 적성과 논리력을 바탕으로 기술 트렌드와 기업 직무를 연결해 사고하는 연습이 도움이 될 것이다.




주간동아 2018.06.27 1144호 (p44~46)

  • | 임정우 피플스카우트 대표 hunter@peoplescou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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