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21

2018.01.10

경제 | 2018년, 성공을 바라는 직장인 6계명

“일은 다들 열심히 한다. 당신의 ‘맞춤 전략’은 무엇인가”

전문성과 희소성 키우고, SNS · 자기PR · 연봉협상력 강화해야

  • 입력2018-01-09 13:24:53

  • 글자크기 설정 닫기
    [shutterstock]

    [shutterstock]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높은 연봉에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싶어 한다. 특히 새해가 되면 직장인들은 올 한 해 계획을 세우며 자신의 몸값을 올릴 궁리를 한다. 전직을 고려하거나 연봉협상에서 테크닉을 발휘하는 방법을 찾는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인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평소 선망하는 직장으로 옮긴다 해도 이런 고민은 늘 따라다닌다. 결국 몸값을 올리는 최선의 정공법은 자신의 가치와 회사 내 희소성을 높이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은 전문성 확보다. 직업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을 따거나 교육훈련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면 실력을 재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다 보면 의욕이 떨어지고 시간도 낭비될 공산이 크다. 모든 자격증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본인의 업종과 직무에 맞는 자격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은행이나 증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공인재무분석사(CFA), 네트워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시스코사의 기술 인증 프로그램(CCNP, CCDP, CCIE)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는 식이다. 

    전문성을 높인다고 자격증만 따라는 얘기는 아니다. 직무에 따라 전문성은 각기 다르다. 영업직이라면 자사 제품을 사줄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전문성을 높이는 길이다.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포럼, 강좌에 참여해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도 있다. 전문성이 있는 사람은 기업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영입하려 하기 때문에 이직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대우가 달라진다. 

    몸값을 올리는 또 다른 방법은 희소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재무회계 전문가나 엔지니어라면 영어를 못하는 경쟁자보다 몸값이 뛸 수밖에 없다. 이직이나 전직에서도 비슷한 ‘스펙’이라면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사람이 우대받기 마련이다. 연봉도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적잖다. 

    전문성과 희소성을 바탕으로 2018년 성공 시대를 준비하려면 다음 6가지를 명심하자.



    1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작은 것에 감동하자

    각 직장인 마음이 모여 조직문화가 만들어지고, 사회문화가 형성된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자세와 태도는 아주 중요하다. 비록 조직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해도 그것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거대한 조직을 바꾸고 자신의 운명도 바꿀 수 있다.

    2 본인만의 경쟁력을 높이자

    이는 기본 중 기본이다.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사내외에 마련된 강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의외로 유용한 강좌가 많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사내외 각종 공모전에 참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은 평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무리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 공부라 해도 업무 중에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자칫 동료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 여가시간을 활용하자.

    3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져라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기면서 해야 능률이 오르고 스트레스는 줄어든다.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곧 자신의 발전을 가져오는 지름길이라는 걸 명심하자. 하는 일 없이, 실적 없이 직장 내에서 성공을 원하고 연봉 인상을 바란다면 ‘도둑놈 심보’다.

    4 자기PR를 하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는 직장인들. [동아DB]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는 직장인들. [동아DB]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자기PR가 최선이다. 국내 대다수 기업은 다면평가를 한다. 상사가 세종대왕처럼 성군(聖君)이라면 묵묵히 일만 열심히 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은 누구나 다 열심히 한다. 적당한 자기PR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라. 업무 실적과 함께 자신의 능력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회사나 자사 제품 홍보에 자발적으로 나서자. 또한 자기계발 모습도 간접적으로 노출할 필요가 있다. 회사에 있는 누군가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이런 모습이 회사 내에 알려질 때면 당신의 직장생활은 달라질 것이다.

    5 동료들과 잘 지내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듯, 사화만사성(社和萬事成)이다. 회사 내 화합과 인화는 개인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조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동료에게 먼저 다가가고 먼저 손을 내밀어라. 동료에게 우호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직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특히 상사와 동료, 부하직원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가를 생각해보라. 이직하더라도 전 직장의 ‘레퍼런스 체크(평판조회)’는 절대적이다. 노동시장이 유연해지면서 이 부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예전에는 헤드헌팅으로 충원하는 중요 직위의 경우에만 평판조회를 했다면, 요즘에는 직위를 가리지 않는다. 이직을 준비하는 후보자로선 결코 달갑지 않은 얘기다. 

    평판조회 때문에 희비가 엇갈린 사례는 종종 있다. 필자는 외국투자법인인 한 명품 소비재회사 마케팅본부장급에 최종 후보자 2명을 놓고 평판조회를 한 적이 있다. 억대 연봉에 고급 승용차와 기사가 지원되는 자리였다. 첫 번째 후보자 L씨는 국내 명문대와 미국 유수 대학에서 경영학석사학위(MBA)를 받고 미국 명품 소비재회사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었다. 

    뛰어난 업무 능력과 철저한 자기관리는 기본. 다년간 외국생활을 해 유창한 영어 실력도 갖췄다. 하지만 L씨에 대한 평판조회를 한 결과는 딴판이었다. 고집이 강하고 직원들과 불화가 잦아 같이 일했던 사람이 대부분 그를 좋지 않게 기억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후보자 K씨는 대학과 대학원 모두 국내에서 졸업한 순수 국내파로,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은 하나같이 업무 능력보다 털털하고 인간적인 성격을 먼저 떠올렸다. 

    외국 본사와 업무 협의가 많은 직위였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이 중요한 채용조건이었지만 회사는 K씨를 최종 선택했다. 마케팅본부장은 사람들과 관계가 우선시되는 직위다. 당시 이 회사 대표는 “회사와 조직의 관점에서 보면 말썽대장 똘똘이 스머프보다 후덕한 파파 스머프가 낫다”고 했다. 이직에 성공하려면, 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경력관리를 잘해야 할 뿐 아니라 평소 대인관계도 좋아야 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6 연봉협상을 철저히 준비하자

    성공적인 연봉협상을 위해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데이터 준비가 필수다. [동아DB]

    성공적인 연봉협상을 위해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데이터 준비가 필수다. [동아DB]

    지난해 11월 26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자유계약선수(FA) 손아섭과 4년 총액 98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롯데 팬, 아니 야구 팬이라면 최고 교타자 손아섭의 연봉협상이 초미의 관심사였을 테다. 손아섭과 롯데 구단은 닷새 전부터 “이견을 좁히고 있다”고 밝히며 치열한 연봉협상을 벌였다. 

    ‘능력=돈’으로 평가받는 스포츠 세계는 올해 연봉협상에 나서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배워야 할 점도 있다. 미국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추신수가 거액의 몸값을 거머쥘 수 있었던 데는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의 탁월한 협상 능력이 한몫했다. 그는 협상 테이블에 수백 쪽에 달하는 데이터를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은 일사분기에 연봉협상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직장인의 연봉협상 역시 프로스포츠 세계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연공서열식 ‘호봉제’에서 능력 위주 ‘연봉제’로 바뀌면서 자신의 능력에 비례해 당당히 몸값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하지만 몸값 저평가, 협상력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이 여전히 많다. 회사의 경영성과는 물론, 부서 또는 팀 평가도 연봉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연봉협상이 이뤄지지만 협상이 끝나는 시점에 이직시장은 활성화된다. 많은 직장인이 자신이 생각한 만큼 ‘공정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연봉협상은 기본적으로 직장인보다 회사에 유리하다. 회사는 연봉협상 전문가들이 나서는 데다 수치화한 각종 자료가 축적돼 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직장인은 스스로 데이터를 준비해야 한다. 사전 준비와 연봉협상 전략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성공적인 연봉협상을 위해선 △올해 사업계획에 따른 자신의 성과 분석 자료(진척도) △자신의 업무 실적을 수치화 또는 자료화 △동종업계 경쟁사 근무자의 연봉 체크는 필수다. 이런 자료를 수집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는 한편, 이를 극복하고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자료를 챙겼다면 자신의 가치를 분석해보자. 연봉협상은 수치를 협상하는 것인 만큼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테이블에서 준비한 자료들을 하나씩 보여주며 차근차근 설득해야 한다. 자신이 생각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때 ‘욱’해서 다음과 같이 일갈한 뒤 이직시장을 노크하는 직장인이 꽤 많다. 

    “회사가 작년보다 매출액이 늘지 않았습니까.” “다른 팀원보다 제가 못한 게 뭐가 있나요.” “회사를 위해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제발 알아주세요.” 이런 협상력으로는 본인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 만약 거액의 몸값을 받길 꿈꾼다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데이터부터 준비하자. 꼼꼼히 챙긴 데이터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