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19

2017.12.27

2017 대한민국 강소기업

생산 · 조립 · 설치 · 사후관리 모두 책임지는 토종 기업

한진엘리베이터㈜

  • 입력2017-12-26 16: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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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소재 큐브메탈을 사용한 한진엘리베이터 제품의 내부 모습(왼쪽)과 박갑용 대표.

    신소재 큐브메탈을 사용한 한진엘리베이터 제품의 내부 모습(왼쪽)과 박갑용 대표.

    국내 엘리베이터 산업이 외국 기업들에게 밀려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런 평가가 무색할 만큼 분주하게 돌아가는 사업장이 있다. 

    한진엘리베이터(www.hanjinele.com)다. 현재 국내 승강기 산업은 외국 기업과 대기업이 80% 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중소기업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진엘리베이터는 생산, 조립, 설치, 사후관리(AS)까지 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통합시스템과 우수한 제품력을 가진 회사로 알려지면서 직접 제작을 문의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대기업과 견줘도 손색없는 기술력과 책임감, 신뢰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1987년 설립돼 엘리베이터 전문업체로 외길을 걸어온 한진엘리베이터의 박갑용 대표는 30년간 우직하게 기술을 연마해왔다. 대기업도 차질이 생기기 십상인 여러 승강기 공사를 직원 60여 명이 거뜬히 해낼 만큼 신뢰성 높은 강소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진엘리베이터는 중소기업인 만큼 납기와 공정이 빠르다. 현장 맞춤형 엘리베이터 시공도 가능하다. 납기가 길고 대량생산으로 맞춤형 제작이 어려운 대기업의 한계를 파악해 기술력과 속도로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현재 중소 승강기 업체 70여 곳 가운데 한진엘리베이터처럼 전체 제조 라인을 갖추고 주요 부품을 국산으로 조달하는 곳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한진엘리베이터는 2009년부터 한국토지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건축물에 엘리베이터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 100억 원대 관수시장은 물론, 민간업체의 일반 승객용 승강기와 화물용·자동차용·병원용 엘리베이터까지 자체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2017년 매출은 200억 원을 바라본다. 

    박 대표는 “엘리베이터 설계를 담당하는 자체 연구소를 통해 고부가가치 엘리베이터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최근 베트남, 이라크, 방글라데시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진엘리베이터는 제조업 특성상 가장 큰 경쟁력인 원가 절감을 위해 매년 매출의 3%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엘리베이터에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설치해 날씨·방송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수년 전부터 제공해왔다. 하지만 IoT 관련 서비스는 생명과 직결되는 기술이라 신중하게 처리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기업 점유율이 높은 승강기 산업에서 중소형 건물 등은 대기업이 손대지 않고 자격을 갖춘 중소기업이 맡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부분이 아쉽다”면서 “중소기업은 인력난이 심각하다. 병역 특례 업체 지정 등을 통해 기술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그 기간 중소업체에 교육비용을 지원해주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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