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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원순 시장? 3선 대신 포스트 文 준비하는 게…”

서울 시정을 대권 행보 발판으로 삼아선 안 돼…정부와 적극 협력해야

“박원순 시장? 3선 대신 포스트 文 준비하는 게…”

서울시장 출마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박해윤 기자]

[박해윤 기자]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섰다. 인물교체론을 앞세워 일찌감치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민주당 박영선, 민병두, 전현희 의원에 이어 86세대인 우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인물교체론에 이어 세대교체론까지 대두될 전망이다. 우 의원을 1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동기가 뭡니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성공하려면 실질적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지방정부와 협력이 필수적이에요. 특히 1000만 서울시민이 정책 효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지 않겠어요. 또 하나는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은 더 많은 변화를 바라고 계세요.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물론 당원과 시민들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제 도전이 성공하겠지만요.”


“시정에 새로운 발상 구현 긍정적”

박원순 시장의 7년 시정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2011년) 여의도 정치가 불신받는 상황에서 시민사회 출신인 박 시장의 등장은 신선했습니다. 여의도 정치를 바꾸는 대안으로 인식됐으니까요. 마을공동체 만들기와 친환경 에너지정책,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등 서울 시정에 새로운 발상을 구현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박 시장이) 3선 도전에 대해서는 피로감이 있지 않나 싶어요. 3선에 나서는 대신 포스트 문재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3년가량 전국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면서 내실을 기하는 게 (박 시장) 본인에게나 우리 당에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에 당선한 이래 서울시장이 대선으로 가는 발판으로 인식됐고 서울시장의 시정이 정치 행보, 대선 행보로 비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 정책과 서울 시정이 엇박자를 내면 고스란히 시민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서울 시정이 시장의 정치 행보, 대권 행보가 아니라, 정부와 호흡을 맞춰 시민이 정책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에 가장 필요한 정책이 뭐라고 봅니까. 

“첫째는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주거 정책과 일자리 정책에 서울시가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주거 문제는 저출산에도 영향을 미치거든요. 청년들이 느끼는 절망감을 고려하면 정부와 협력해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합니다. 둘째는 교통과 환경 등 서울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또한 서울을 강남과 강북으로 단순히 구분할 게 아니라 자치구별로 특화할 만한 정책을 찾는 것도 서울시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선에 진출하려면 먼저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우리 당 지지층은 크게 문재인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분들과 김대중, 노무현 두 전 대통령을 만들어낸 분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 권리당원 중에는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층이 많죠. 그분들은 문 대통령과 호흡을 가장 잘 맞출 후보가 누구인지를 보지 않을까요.”


“30년 만의 개헌 기회 살려야”

[박해윤 기자]

[박해윤 기자]

문 대통령과 가까운 편인가요. 

“제가 친문재인(친문) 그룹으로 분류돼 있지는 않지만 정치적 고비마다 필요한 말씀을 가장 먼저 드려왔어요. 2016년 총선 직전에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분당 위기를 극복하자는 조언을 가장 먼저 드렸고, 결국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총선 위기를 돌파했어요. 원내대표 때는 분열된 당을 통합해 박근혜 탄핵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협력해온 행보를 보고 문 대통령 적극 지지층이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모두 인연이 있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총선 때 우 의원을 정치권에 영입했고, 노 전 대통령과는 대통령 재임 시절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맡아 당정청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문 대통령과는 2012년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공보단장, 지난 대선 때는 원내대표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8개월은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말해주듯 국민이 기대와 희망을 갖고 지켜본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에서 보여준 진정성과 권위주의를 탈피한 소박한 행보 등에 많은 국민이 감동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1987’ 개봉 이후 우 의원의 당시 역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우 의원은 1987년 6월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이한열 열사 장례위원장을 지냈다. 

영화 ‘1987’은 봤습니까. 

“두 번 봤어요. 처음엔 문 대통령과 함께 봤고요, 또 한 번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의원들과 함께 봤죠.”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1987년 그때도 개헌이 화두였어요. 30년이 지난 지금 이번 (개헌)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개헌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수준에서부터 하나씩 논의해나갔으면 좋겠어요. 여야 합의 수준이 높은 것부터 먼저 추리고, 합의가 안 된 것은 쟁점을 부각해 국민 여론을 들어본 뒤 조정하고요. 지난해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개헌특위)에서 논의를 많이 해왔거든요. 지방선거 유불리를 따지는 선거공학 때문에 개헌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주간동아 2018.01.31 1124호 (p42~43)

  •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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