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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보다 기대 큰 일본 外

아베노믹스 효과 낙관적 … 이자율 상승에 동참할지 주목

우려보다 기대 큰 일본 外

일본 오타쿠 문화의 성지인 도쿄 아키하바라. [동아DB]

일본 오타쿠 문화의 성지인 도쿄 아키하바라. [동아DB]

1990년대 이후 일본은 세계경제 지도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국가로 여겨졌다. 그러던 일본이 2017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삼사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550조 엔(약 5248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97년 일사분기 수준을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다. 일본 경제는 아베 신조 총리가 총리에 재당선된 2012년 12월 이후 아베노믹스를 본격 추진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아베노믹스의 주요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재정 정책이다. 둘째는 중앙은행(일본은행) 정책인데, 일본은행 역시 전통적 방법인 이자율 정책 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썼던 것과 같은 자산매입 정책을 썼다. 특히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를 사들여 국채이자율을 거의 0%로 유지한 것은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데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이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셋째는 일본 경제의 전체 시스템을 바꾸려는 노력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높인 점이다. 모두 알다시피 일본은 정말 늙은 나라다. 정부는 젊은 노동력을 찾고자 외국인과 여성의 취업을 장려했다. 물론 특정 직종에서만 여성과 외국인 노동력이 늘어났다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일본의 변화는 놀랄 만한 수준이다. 각 기업이 지배구조를 바꾸려 노력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통적으로 일본 기업의 교차투자(cross holding) 문제를 제외하고라도 2015년 도시바의 회계부정, 고베제강의 품질 조작 같은 문제는 해외투자자가 일본 주식을 디스카운트하기에 충분했다. 일본 정부와 기업은 이 같은 고질적 문제를 고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의 거의 모든 산업은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심지어 관광산업까지 말이다. 세계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 올해 일본 경제와 주식시장을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가진 투자자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좋아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아베 총리가 올해 다시 자민당 총재에 올라야 아베노믹스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아베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한다면 2021까지 일본은 지금처럼 안정적인 정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20년간 잠자고 있던 일본을 깨운 아베노믹스 역시 지속될 수 있을 터다. 이는 일본 경제를 되살리는 데 가장 중점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는 일본의 낮은 이자율 정책과 자산매입의 지속적인 시행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낮은 이자율 정책과 양적 완화는 일본은행에 의해 바뀔 개연성이 있다. 2017년 10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장은 ‘진정한 새벽(True Dawn)’이라는 용어를 썼다. 이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조만간 일본도 양적 완화 규모를 줄이고 이자율 인상 사이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2018년 초 일본은행장이 바뀔 예정이라 불확실성은 아직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모두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정책과 연결돼 있다. 심지어 관광산업의 호황도 관광 인프라 구축 등과 이어져 있다. 결국 중앙은행 정책이 일본 경기 전망을 뒷받침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을 축제처럼 신나게 즐길 수도 있을 터다. 도쿄올림픽은 미래 일본의 모습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다.


약간 더딘 성장세 유럽
불황 탈출 또는 경기 회복 시작 단계

지난해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7 스마트시티 엑스포’ 전시장 모습. [동아DB]

지난해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7 스마트시티 엑스포’ 전시장 모습. [동아DB]

투자자들이 2018년 들어 유럽만큼 일관된 견해를 갖는 곳도 없다. 물론 견해가 일관 되다고 꼭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계 많은 투자자는 유럽 주식시장이 2018년에 선방할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첫 번째, 경제성장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은 재정위기 등을 겪으면서 미국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경제 회복의 길로 들어섰다. 유럽은 경기 사이클 관점에서 보면 이제 불황을 벗어나는 단계, 또는 경기 회복을 시작한 단계다. 

그렇다면 투자자에게는 최적의 투자 시점이 아닐 수 없다. 2017년 말 유럽 전체의 구매자관리지수(PMI)가 60.6으로 최고점에 다다르면서 견실하고 강한 성장을 보였다. 이는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비롯된 결과다. 이뿐 아니다. 실업률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2017년 중반 이후 시작된 유로 강세가 경제성장에 방해가 되리라는 걱정도 있지만, 당분간은 예전 같은 유로 강세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이런 경제성장에도 유럽중앙은행은 아직까지 경기부양을 위한 낮은 이자율 정책과 양적 완화 정책을 2018년에 그만두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많은 투자자는 아마도 2018년 말이나 2019년이 돼야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7년 유럽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괜찮은 성과를 올렸지만, 다른 지역 주식시장에 비해 그다지 높은 수익률은 아니었다. 2017년 후반기에야 많은 유럽 기업의 수익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는 유럽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에겐 굉장히 긍정적인 사실들이다. 

그럼에도 2018년 유럽에 아무런 위험이 없거나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은 아니다. 2017년 프랑스 대선, 독일 총선 등을 치렀지만 스페인의 카탈루냐 독립 문제가 남아 있고, 유럽연합과 영국은 앞으로도 브렉시트(Brexit)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


큰 변동성 예상되는 중국
신용버블에 따른 부채와 공해 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변수

2017년 거의 모든 주식시장이 그랬듯, 중국 A주(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중 내국인과 허가를 받은 해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는 주식)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 CSI 300은 21.8% 수익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Emerging Markets Index)에 편입된 후에는 더했다. 11~12월 변동성을 보이기 전까지 말이다. 

많은 세계 기관투자자는 이것을 중국에 대한 불안감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투자자들은 그동안 많은 수익을 올린 사람들이 연말 들어 수익을 실현한 것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중국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이 존재한다. 이런 양분된 의견은 2018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018년 중국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투자자는 공통적으로 다음 세 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확장 정책이 끝나리라는 것이다. 중국의 경기 사이클은 시장경제에 의해 정해진다기보다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견해다. 많은 투자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권력을 통합한 이후 경기 부양 정책보다 중국의 구조적 문제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 구조적 문제는 중국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투자자들이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둘째, 중국의 신용버블이다. 중국은 신용버블의 결과로 개인 부채가 엄청나게 쌓였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이를 저지하고자 단기이자율이 높아지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둠으로써 부채 수준을 10년 만에 가장 최저치로 낮췄다. 

셋째, 중국 정부가 철강, 석탄, 시멘트 등 공해 유발 산업을 제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한 부동산 건축과 인프라 구축 속도를 늦추는 정책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증거들이 이미 주택 재고 등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이유는 중국 경제를 장기적으로는 더 안정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2018년 중국 경제가 2017년처럼 강력하게 도약하지 못하리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2018년 중국 경제와 주식시장을 밝게 보는 투자자는 정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 2017년 건강한 성장을 했기 때문에 2018년에도 성장을 위한 안정적 상태가 마련됐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현 부채 수준은 전혀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은 인터넷과 기술 관련 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의견을 가진 투자자 중에는 더 나아가 2017년 중국이 ‘made in China’에서 ‘invented in China’로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여기기도 한다. 

중국이라는 같은 나라, 같은 경제지표를 놓고도 투자자들은 이처럼 양극단으로 의견이 갈린다. 이 상황에서 2018년을 맞아 중국에 투자할 계획을 가진 사람들이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 올해 중국시장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히 큰 변동성을 보이리라는 점이다.


인터뷰 | 저스틴 강 핑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
“아시아의 IT섹터 주식 선호…브라질 투자는 신중해야”
[사진 제공·저스틴 강]

[사진 제공·저스틴 강]

“이머징 마켓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이야기하기에는 국가별로 차이가 너무 큽니다. 하지만 이머징 마켓의 주식시장이 평균적으로 8~10% 성장하리라 예상됩니다. 이는 2017년보다 훨씬 낮은 수치죠.” 

저스틴 강 핑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사진)의 설명이다. 핑캐피탈은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에 회사를 둔 이머징 마켓 글로벌 매크로 펀드로, 2015년 블룸버그가 중규모 헤지펀드 수익률 톱에 선정할 만큼 10년 가까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저스틴 강과 만나 2018년 시장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핑캐피탈은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등 이머징 국가의 경제와 관련 있는 거의 모든 자산에 투자한다.

이머징 마켓이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했는데, 어떤 국가의 주식시장이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러시아 주식시장이 성과를 더 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러시아 주식시장은 경제제재(sanction) 이후 좋지 않았다. 그런데 원유시장이 회복되면서 차차 나아지고 있고 경제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도 인하했다. 이런 이유들이 올해 러시아 주식시장에 성과를 가져다주리라 생각한다. 러시아 투자를 한다면 채권보다 주식이 나은 선택이다. 

브라질은 상대적으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브라질 주식시장도 좋은 성과를 낼 개연성이 있지만, 많은 변동성을 수반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테고 연금 개혁이라는 과제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해 뛰어난 성과를 낸 아시아의 IT(정보기술)섹터 주식을 올해도 선호한다. 아직 미국 기술주에 비해 평가가 덜 된 상태라 2018년 실적이나 성장 역시 견고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섹터는 매우 강하게 연결된 미국 기술주섹터가 움직일 때마다 변동성을 보일 공산이 크다. 

끝으로 많은 투자자가 올해 아르헨티나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Emerging Markets Index)에 편입되면 주식시장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미 아르헨티나 주식은 상당히 비싼 상태라고 보기 때문이다. 만약 아르헨티나 투자를 고려한다면 아르헨티나 통화로 된 국채에 투자하는 게 주식시장 투자보다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선진국 통화 대비, 이머징 국가의 환율은 어떻게 예상하나. 

“미국 달러는 지속적으로 조금 약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유로와 영국 파운드는 강세를 보일 것이다. 특히 유로는 미국 달러 대비 1.20~1.25유로까지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러시아 루블 역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글로벌 투자를 고민하는 한국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면. 

“2017년 이머징 마켓의 채권은 상당히 좋았다. 그런데 2018년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이자율을 천천히 올릴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은 아직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장기이자율은 상당히 좋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다. 그럼 이머징 마켓의 여러 자산이 좋은 성과를 낼 공산이 크다. 여러 이머징 마켓이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잘 동조하고 있기 때문에 불황 위험은 상당히 낮다고 볼 수 있다. 이머징 마켓의 채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다.”




주간동아 2018.01.17 1122호 (p12~15)

  • | 영주 닐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 Ynielsen@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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