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6

2017.02.22

골프의 즐거움

전문 매체의 톱5 논란 공통은 美 사이프러스포인트

세계 최고 골프장은?

  • 남화영 헤럴드경제 스포츠에디터 nhy6294@gmail.com

    입력2017-02-17 16: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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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만2000여 곳으로 추정되는 지구상의 골프장 가운데 가장 좋은 골프장은 어디일까. 현재 2개의 골프 매거진과 1개의 인터넷 골프 전문 사이트가 전 세계 코스를 대상으로 이른바 ‘100대 코스’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코스 평가 작업의 시작은 골프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1960년대 초 다룬 ‘미국의 어려운 코스 20선’ 기획 기사였다. 베이비붐 골퍼와 골프장이 폭증하면서 미국의 각 잡지사는 골프장 랭킹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선정할 패널을 모집했다. 66년부터 2년 주기로 ‘미국 100대 코스’를 발표하기 시작한 골프다이제스트는 패널 수를 1000명까지 늘렸다.  

    이에 경쟁 매체인 ‘골프매거진’은 선정 대상을 미국이 아닌 세계로 잡고 1979년부터 ‘세계 50대 골프장’을 2년 주기로 발표했다. 세계 골프장 건설 추세는 1980~90년대 아시아에서 두드러졌다. 85년부터는 ‘세계 100대 코스’로 대상을 넓혀 발표했고 순위도 매겼다. 하지만 세계 각지 골프장을 비교, 평가하는 건 쉬운 작업이 아니다. 당시만 해도 해외 코스를 자유롭게 다니는 이가 드물었기 때문. 코스 선정 패널에 설계가와 유명 선수가 포함됐고, 세계 여행이 자유로운 억만장자 골프광까지 끌어들여 패널을 100명 이내 소수 정예로 한정했다.

    세계 골프장 트렌드는 2000년 이후 아시아로 확대됐다. 골프다이제스트는 1999년부터 ‘플래닛(Planet) 골프’를 만들었고, 2005년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에 이어 2014년부터는 ‘미국 포함 세계 100대 코스’까지 범위를 넓혔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에서 설파했듯 세상은 점점 더 평평해졌고 국가 간 여행은 더욱 쉬워졌다. 이른바 ‘골프 노마드(Nomad)’ 종족이 탄생했다.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좋은 코스가 있는 나라라면 여행을 마다하지 않는 트렌드가 형성된 것.  

    2004년 영국에서 ‘톱100골프코스’ 사이트(www.top100golfcourses.com)가 만들어진 것은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2년에 한 번씩 한정된 패널이 순위를 정하던 기존 매거진 방식에서 탈피해 소비자들이 직접 코스를 평가하고 의견을 올리는 양방향 툴을 마련했다. 일종의 ‘골프장 컨슈머리포트’ 형태로, 위키피디아처럼 누구나 코스를 평가하고 의견을 올리도록 문호를 연 것. 현재 월 20만 명 이상의 골퍼가 이 사이트를 통해 해외 코스 정보를 얻고 있다.   

    현재 세계 톱5 코스는 패널 1000여 명이 뽑는 골프다이제스트의 경우 북아일랜드 로열카운티다운골프클럽(GC)을 시작으로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 미국 뉴저지 주 파인밸리GC,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페블비치의 사이프러스포인트GC, 스코틀랜드 로열도넉 챔피언십 코스가 최상위권이다. 100명 미만의 전문가가 참여한 골프매거진은 파인밸리를 최고로 뽑았고 사이프러스포인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올드코스, 오거스타내셔널, 로열카운티다운 순이다.



    골프 여행자와 소비자들이 평가하는 톱100골프코스 사이트는 사이프러스포인트, 파인밸리, 시네콕힐스GC, 로열카운티다운, 세인트앤드루스올드코스 순이다. 미세한 차이는 있어도 이들의 공통분모는 세계 최고 골프장일 터.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소통 방식을 가진 곳이 코스 평가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평가 방식 역시 시대 흐름에 따라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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