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72

2019.01.11

특집 | 불확실을 이기는 투자법 -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부자 되는 법? 돈이 일하게 하라”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9-01-11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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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태식]

    [홍태식]

    “우리는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자본시장의 구조와 틀을 제대로 알고 이용하지 않으면 부자로 살기 쉽지 않다.”
     
    국내 개인투자자 가운데 가장 성공한 투자자이자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주식회사는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공유시스템”이라며 “자본시장에서 기업 성과를 공유해야만 부자로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에 투자해 성공했다는 사람보다 실패했다는 사람이 더 많다. 

    “자본시장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이해 때문이다. 자본시장을 돈 놓고 돈 먹는 도박장으로 인식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하고, 투자받은 기업은 세계를 무대로 벌어들인 돈을 배당을 통해 공유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잘사는 길이다. 우리에게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기업이 많다. 이런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공유하는 투자문화가 정착해야 우리 기업과 경제도 건실해진다. 기업은 우리 삶의 터전이자 근간이고, 우리에게 좀 더 편리하고 편안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익한 집단이다. 기업이 더 잘되도록 동행한다는 심정으로 그 회사 주식을 사 보유하는 것이 곧 주식투자다.” 

    박 대표는 30년간 투자업에 종사해오며 자신의 투자철학으로 정립한 ‘농심투자철학’을 소개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매사에 겸양의 정신으로 파트너를 존중하며 적대적이기보다 우호적으로 공생·공영하는 길을 찾고 영속적 기업의 가치에 근거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며 노력한 대가만큼의 기대수익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투자한다.’ 

    농부가 좋은 씨앗을 골라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물을 주고 풀도 뽑으며 잘 자라도록 정성을 쏟은 뒤에야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주식투자도 좋은 기업을 찾아내 투자한 뒤 기업이 잘되도록 꾸준히 관심을 갖고 소통하며 동행한 뒤에 그 성과를 공유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농심투자철학’

    실제 주식투자는 소액이든 고액이든 자금이 필요한 회사의 주식 매입을 통해 자본을 대주고, 회사의 경영활동 결과로 발생한 이익을 배당 등을 통해 공유하는 것을 기본 원리로 한다. 회사의 미래 경영활동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크면 더 많은 돈을 주고 그 회사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다. 배당을 통해 이익을 공유하고, 회사의 미래 경영활동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더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 주식투자다. 

    주식투자자 중에는 농심투자철학과 다르게 행동하는 이가 적잖다. 

    “방금 산 주식을 조금 오르면 팔고, 오늘 산 주식을 내일 파는 식으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주가 차액을 노리는 투자자가 적잖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투자자가 많이 사고팔수록 증권사는 수수료 수입이 늘어 좋겠지만, 투자자는 이익을 공유할 기회가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만약 기대와 달리 주가가 내려갔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 회사의 본질 가치를 믿고 투자한 사람이라면 성과가 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주가만 보고 투자한 사람이라면 전전긍긍하기 십상이다.” 

    박 대표는 “우리 사회는 자본에 기반을 둔 자유시장경제체제”라며 “기업인과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에 대한 이중 잣대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지금 기업만 성장하고 발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업 성과를 공유하지 않고서는 개인이 경제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우리 국민이 우리나라 기업의 주인이 돼 기업 성과를 공유하는 것만이 가계와 기업, 국가가 모두 잘사는 길이다. 그런데 자본시장을 머니게임장이나 도박장으로 대하는 인식 때문에 우리 자본시장은 외국인과 일부 기업인에게 예속돼 있다. 중요한 국가 경제지표인 증권시장 지수가 아무리 좋아도 기업에 투자하지 않은 사람은 그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없어 결국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다. 주식투자는 우리 삶의 터전인 기업에 자본을 대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전 국민 부자 되기 캠페인’

    박 대표는 좋은 기업과 동행하는 것이 최고 노후 대비책이 될 수 있다며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이렇게 역설했다.

    “수명이 대폭 길어졌다. 그런데 길어진 수명만큼 누구나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월급만으로는 노후 대비를 할 수 없는 시대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젊을 때 일해서 번 돈의 일부를 좋은 기업에 투자해 노후에는 성과를 공유하며 살아가야 한다. 좋은 기업에 투자해 동행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노후 대비책이다.” 

    50여 개 기업과 동행하며 성과를 공유하면서 살고 있는 박 대표는 ‘전 국민 부자 되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 가족 한 기업 갖기 운동’을 제안했다. 

    “기술 기반의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미래에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내 그 기업의 주식을 갖자는 게 ‘전 국민 부자 되기 캠페인’ ‘한 가족 한 기업 갖기 운동’이다. 나는 우리 국민이 종업원으로만 살지 않기를 바란다. 기업에 노동력을 제공한 대가로 받은 자본으로 기업의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 돈이 일하게 함으로써 경제적 풍요를 누리기를 바란다.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가 되는 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자본에서 경제적 희망을 찾을 수밖에 없다.” 

    박 대표는 1월 26일 ‘주간동아 투자특강’에서 평생 동행할 50여 개 기업을 찾아낸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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