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만보

FBI 비즈니스 심리학 外

  • 입력2018-12-03 11: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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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기 만보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FBI 비즈니스 심리학
    조 내버로 외 지음/ 장세현 옮김/ 부키/ 360쪽/ 1만5000원


    사람이 의사소통을 할 때 언어의 비중은 고작 7%이다. 나머지 93%는 표정, 자세, 태도, 옷차림 등 비언어가 차지한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에 능통하면 상대를 잘 파악하고, 내 의도대로 상황을 이끌어갈 수 있다. 이 책은 25년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지능범죄 및 테러리즘 분야 수사관으로 일한 저자가 자신의 노하우를 활용해 비즈니스 분야에서 비언어 소통 기술을 집대성한 책이다. 꼭 설득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오른쪽에 앉을 것, 불같이 화내는 사람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약간 비스듬한 각도로 설 것 등 조언이 담겨 있다.




    지갑의 속삭임
    무레 요코 지음/ 박정임 옮김/ 문학동네/ 232쪽/ 1만2000원 




    여성의 삶을 섬세하게 그린 소설 ‘카모메 식당’으로 일본 여성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은 소설가 무레 요코의 에세이. 돈, 식사, 집, 일본어 등 총 네 가지 주제에 대해 소소한 생각을 풀어냈다. 어영부영 살다 보니 어느새 쉰 살을 넘긴 그는 제법 돈을 벌었을 것이란 세간의 짐작과 달리 노후자금을 마련해두지 않아 덜컥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고, 젊었을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톳의 진면목에 눈떠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기를 즐기는 등 중년 여성의 싱글라이프를 경쾌하게 담아냈다.



    구마라집 평전
    공빈 지음/ 허강 옮김/ 부키/ 704쪽/ 2만5000원 


    유가에 사마천이 있다면 불가엔 구마라집이 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는 서역 출신 불승으로 대승불교의 공사상을 전파한 불학자다. 금강경, 법화경, 유마경, 아미타경 등 300여 권의 불경을 한문으로 번역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곧 그의 번역이었다. 실크로드에 자리한 구자국의 국사였으나 383년 구자국이 중국 전진의 장수 여광에게 정벌된 이후 강요에 의해 파계승이 됐고, 이후 중국으로 끌려가 17년간 유폐 생활을 해야 했다. 더러운 진흙에서 피는 연꽃처럼 중국 대륙에 대승불교의 꽃을 피운 전설 같은 불학대사의 일대기.




    조총과 장부
    리보중 지음/ 이화승 옮김/ 글항아리/ 448쪽/ 2만3000원 


    16세기까지 중국이 동아시아의 맹주였음을 생각하면, 서구와 아시아의 만남은 서양 국가와 중국의 만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역사 연구는 대부분 이 둘의 관계를 분석하는 데 치중했다. 하지만 저자는 16세기를 서양과 중국의 만남이 아닌, 동아시아에 화기(火器)와 시장경제가 도입되는 시기로 봤다. 이러한 시각을 통해 서양과 동아시아 사이의 중간지대를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이 어떻게 교류하고 발전해왔는지를 분석했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가 주관하는 제6회 파주북어워드 저작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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