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의 golf around the world

OB, 골프에선 안 좋은데 축구에선?

축구와 골프 용어의 유사성

  • 입력2018-07-10 10:48:34

  • 글자크기 설정 닫기
    [shutterstock]

    [shutterstock]

    2018 러시아월드컵은 이제 8강과 7월 11일 4강, 16일 결승전을 남겨놓고 있다. 골프와 축구는 관계가 거의 없을 듯하지만 동일하거나 유사한 용어들이 있다. 축구 발상지는 영국, 골프 발상지는 스코틀랜드로 대영제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축구를 미국에서는 사커(soccer)라고 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많은 유럽 국가는 풋볼(football)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풋볼은 미식축구를 의미한다. 국제축구연맹인 FIFA는 ‘Federation International Football Association’의 약자다. 

    축구의 시작은 킥오프(kick off), 골프의 시작은 티오프(tee off)로 유사하다. 골프에서 칩샷(chip shot)은 컵을 향해 짧고 낮게 굴리는 샷을 의미하나, 축구에서는 골키퍼 머리 위로 가볍고 짧게 툭 차서 넣는 슛을 뜻한다. 

    축구에서 로빙(lobbing)은 높고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며 띄우는 공을 말한다. 골키퍼 머리 위로 높고 완만하게 차서 집어넣으면 로빙슛이 된다. 골프에서 로브 샷(lob shot)은 그린 주변에서 로프트가 많은 클럽으로 역시 공을 높이 띄우는 것으로, 땅에 닿자마자 거의 정지시키려는 어프로치 샷을 말한다. 

    골프에서 마크(mark)는 골프공 낙하에 의한 그린 자국이지만, 축구에서는 일대일 수비를 뜻한다. 골프에서 노 마크(no mark)는 그린에서 공 뒤에 마커를 놓지 않은 것이고, 축구에서 노 마크 찬스는 수비수가 없는 상태다.



    브레이크(break)는 골프 그린에서 공의 휘어짐을 뜻하나 축구에서는 속공, 기습을 뜻한다. 

    심판의 눈속임 동작을 한국 축구에서는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하는데, FIFA에서는 ‘simulation action’이라고 부른다. 골프에서 할리우드 핸디캡(hollywood handicap)은 자랑하기 위한 허세 핸디캡을 의미한다. 

    골프의 스타터(starter)는 플레이를 총괄하는 클럽 티오프 담당 직원을 가리킨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 11명 개개인을 스타터라고 한다. 

    골프에서 GIR는 ‘Green In Regulation’의 약자로 규정 타수 그린온을 뜻한다. 축구에서는 연장전을 제외한 전 · 후반전으로 이뤄진 정규시간 내 경기를 ‘regulation (game)’이라고 한다. 축구에서 연장전은 오버타임(overtime)이다. 골프와 축구 모두 스코어(score)는 점수를 의미한다. 

    골프에서 악성 슬라이스는 바나나의 휜 모양과 같다고 해 바나나 샷이라고 한다. 축구에서는 코너킥이나 공격 지점에서 공에 회전을 줘 골대 쪽으로 깊게 휘어지는 공을 바나나 킥(banana kick) 또는 스핀 킥(spin kick)이라고 한다. 

    골프에서는 가까스로 파(par)를 잡는 것을 세이브(save)라고 한다(Mr. Kim saved a par). 축구에서는 골키퍼가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슈팅을 막아낼 경우 세이브라는 표현을 쓴다. ‘골키퍼의 선방은 상대팀의 리드를 막아줄뿐더러 팀 구성원의 사기를 충전한다(A keeper’s save not only prevents opponent’s lead but also encourages his teammates)’는 문장이 골키퍼 수칙에 나온다. 

    축구공이 경기장 흰 선 밖으로 나가면 아웃 오브 바운즈(out of bounds · OB)이고 경기장 내는 인 바운즈(in bounds)인데 골프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동일하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