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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무시무시한 침입자? 미생물과 인간의 공생 모색

광운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포럼, 10개 기업과 업무제휴 협약

무시무시한 침입자? 미생물과 인간의 공생 모색

[사진 제공 광운대학교]

[사진 제공 광운대학교]

2월 22일 광운대학교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 주최로 열린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포럼 발표 및 업무제휴 협약식’ 참가자들의 기념 촬영. 뒷줄 왼쪽부터 황민영 에코페이스샵(주) 대표, 이정훈 믹스테인먼트 대표, 유광석 (주)다모생활건강 대표, 김현철 사랑과정성 대표, 최경주 (주)템포트코리아 대표. 앞줄 왼쪽부터 송기옥 비앤아이텍(주) 대표, 김순덕 월드블루베리아로니아농장 대표, 정인숙 초정 대표, 윤복근 광운대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책임지도교수, 이홍 광운대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 소장, 이경진 이경진발효아카데미 대표, 이재만 (주)한섬 대표. 


“인간은 엄마로부터 제1유전자인 세포유전자를 물려받지만 그동안 아무도 몰랐던 제2유전자인 미생물 유전자도 함께 물려받는다. 이 100조 개(4000여 종)의 미생물 유전자가 우리와 함께 평생 살아가면서 우리의 체질을 만들며 기분과 행동까지 좌우하고 건강과 직결돼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왜 우리는 이런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게 됐을까? 지금까지 의학과 과학의 연구 초점이 나쁜 세균, 즉 병원균 연구에만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감염성 질환은 최강의 살인자였기 때문에 나쁜 세균을 죽여야만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논리에 따라 우리는 병원균을 죽이기 위해 사람의 뱃속에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엄청난 규모의 미생물 유전자 집단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수많은 항생제를 습관처럼 먹어 왔다.”(윤복근 광운대학교 경영대학원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책임지도교수)


샴푸로도 못 없애는 모낭충, 미생물이 잡을까?

[사진 제공 광운대학교]

[사진 제공 광운대학교]

탈모방지샴푸에 마이크로바이옴 적용 사례를 발표하는 유광석 (주)다모생활건강 대표.


인간 미생물 유전자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주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제2의 유전자라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생체대사와 면역기능을 조절할 뿐 아니라 질병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2월 22일 광운대 경영대학원 한울관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포럼 및 업무제휴 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이홍 광운대 바이오통합케어연구소장의 인사말에 이어 첫 발표자로 나선 유광석 (주)다모생활건강 대표는 “현대인들이 대기오염으로 인한 각종 먼지와 유해중금속 등에 노출돼 있고 화학성분 비누와 샴푸 사용, 지나친 염색과 파마, 스타일링, 스트레스, 잘못된 식생활과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부족, 두피 손상을 유발하는 모낭충 감염 등으로 탈모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젊은 층과 여성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면서 탈모방지 샴푸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다모생활건강에서 3월 하순경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바이옴 샴푸는 임상실험 결과 비듬과 염증 억제, 과산화지질 제거, 보습, 냄새 제거, 모발의 부드러움과 볼륨감 유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다모생활건강은 샴푸 외에도 마이크로바이옴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을 계속 개발할 예정이다.


새집증후군 해결사로 나선 식물 마이크로바이옴

이어 건축과 조경 분야에서 일하는 최인실 CS건설 대표가 ‘식물 마이크로바이옴’의 산업화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최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사건 등으로 케미포비아(Chemophobia)가 확산돼 소비자들이 화학물질 대체재를 찾고 있는 현실에서 식물 마이크로바이옴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식물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식물과 공생하는 미생물로, 식물은 미생물에게 안전하고 먹거리가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고 미생물은 식물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병원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식으로 공생한다. 반대로 식물의 생육을 저해하는 특정 미생물을 투입하면 잡초를 방지할 수 있고 석유, 중금속, 농약 등에 오염된 토양을 복구하는 데에도 미생물이 활용될 수 있다. 최 대표는 이러한 식물 마이크로바이옴의 특성을 이용한 실내외 조경을 통해 공기를 정화함으로써 새집증후군과 같은 문제를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재만 (주)한섬 대표는 완전식품으로서 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정된 쌀, 즉 백미가 아닌 쌀눈이 있고 미강이 보존된 현미를 먹어야 한다는 것. 쌀눈에는 감마-오리자놀, 가바, 토코트리에놀, 옥타코사놀, 식이섬유 등 필수영양소 22종이 함유돼 있다. 도정된 쌀로 지은 밥은 이러한 영양소의 95%를 제거한 채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현미는 소화흡수가 잘 안 되고 유통 과정에서 산화돼 영양소가 파괴된다. 특히 쌀은 도정 후 일주일이 지나면 영양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하며, 도정 직후에는 중성이던 쌀이 6개월 뒤에는 pH 5~5.5의 산성 상태가 된다. 결국 밥을 짓기 직전에 도정하는 것이 쌀의 영양소를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광운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의 교두보 될 것”

[사진 제공 광운대학교]

[사진 제공 광운대학교]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발전 방향’에 대해 강연하는 윤복근 광운대학교 경영대학원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책임지도교수. 윤 교수는 “미래 바이오헬스산업 클러스터 구성에 광운대학교가 교두보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적용한 제품 개발 사례 발표가 끝난 뒤 윤복근 교수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발전 방향’에 대해 강연을 했다. 윤 교수는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한 기업체들을 위해 맞춤 산학 아카데미 강좌를 개설하고 협약업체 제품에 대한 시험성적서 및 임상시험과 상표권 공급, 쇼핑몰을 통한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산업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과 함께 광운대학교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와 연계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국제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미래 바이오헬스산업 클러스터 구성에 광운대학이 교두보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운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경영전공 석사학위과정 교육인가를 받아 경영대학원 바이오의료경영학과에 식의약(ND)경영전공과 마이크로바이옴경영전공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또한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첫째,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를 필요로 하는 기업, 단체, 협회, 연구소, 지자체 등과 정보교류, 통합경영지원, 연구개발 지원 등에 대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둘째, 마이크로바이옴을 적용한 제품 개발을 희망하는 기업, 영농조합, 소상공인들에게 정보 제공과 기술 지원을 위한 개별상담을 하고 있다. 셋째, 마이크로바이옴 인재 육성과 전문가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넷째,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포럼을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해 실질적인 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 업무제휴 협약을 한 기업은 (주)다모생활건강, 사랑과정성, 월드블루베리 아로니아 농장, 에코페이스샵, 믹스테인먼트, (주)템포트코리아, (주)한섬, 초정, 비앤아이텍(주), 이경진발효아카데미 등이다.


▲제2회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포럼 개최

일시: 3월 13일 오후 2시
장소: 국회의원회관 2층 제2소회의실
문의 및 사전 접수: 광운대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 홈페이지(www.kwndmb.co.kr)




주간동아 2018.03.14 1129호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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