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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동아일보사 주최 - ‘소상공인을 위한 빅데이터 창업 세미나’ 2차 현장 중계

월 매출 6000만 원 장담하더니 실제는 반 토막

프랜차이즈업계 뻥튀기 ‘예상매출액’ 논란

월 매출 6000만 원 장담하더니 실제는 반 토막

11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소상공인을 위한 빅데이터 창업 세미나’ 2차 행사. 지원자가 크게 늘어 수강 신청을 조기에 마감했다.[박해윤 기자]

11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소상공인을 위한 빅데이터 창업 세미나’ 2차 행사. 지원자가 크게 늘어 수강 신청을 조기에 마감했다.[박해윤 기자]

#1 커피전문점 G사는 가맹점을 모집하면서 예상 월 매출액과 월 수익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창업 후 6개월 : 월6000만 원/900만 원 △12개월 : 8000만원/1800만 원 △18개월 : 1억 원/2300만 원. 그러나 A씨가 가맹점을 시작하고 2년간 월평균 매출액은 3600만 원이고 월평균손실은 1600만 원이었다. 운영 기간 한 달이라도 수익이 난 적이 없었다. 당시 해당 브랜드 가맹점은 총 17개였고, 가맹점 전체 월평균 매출액은 4000만 원가량이었으며, 월 6000만 원 매출을 올리는 가맹점은 3개에 불과했다. G사의 행위는 허위·과장 정보 제공에 해당할까.

#2 ◯◯편의점을 운영하는 K씨는 어느날 자신의 점포로부터 250m 안에 같은 브랜드 편의점이 몰래 개점한 것을 알았다.가맹계약서 제10조 2항에 따르면 ‘회사는경영주의 점포로부터 250m(도보통행최단거리 기준) 내에 신규 가맹점 및 직영점을출점하지 아니 한다’고 돼 있다. 계약 위반의 핵심이 될 도보통행최단거리는 어떻게측정할까.


프리미엄에서 ‘착한 가격’으로

이날 세미나 강의는 권영산 오앤이외식창업컨설팅 대표와 배선경 법무법인 호율 변호사가 진행했다.[박해윤 기자]

이날 세미나 강의는 권영산 오앤이외식창업컨설팅 대표와 배선경 법무법인 호율 변호사가 진행했다.[박해윤 기자]

11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빅데이터 창업 세미나’ 2차 행사가 열렸다. 1차 때 최신 창업 트렌드와 상권입지분석법을 설명한 권영산(54) 오앤이외식창업컨설팅 대표가 이번에는 ‘업종 선정 방법 및 좋은 프랜차이즈 본부 구별법’을 주제로 강의했다. 먼저 권 대표는 1차 강의 때 빅데이터 분석 사례였던 삼겹살전문점에 대한 설명을 추가했다.

“삼겹살전문점 매장 수는 2012년 1만4827개에서 2014년 1만4581개로 줄었다 지난해 1만6762개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매장당 월평균 매출액은 2012년 5261만 원, 2014년 5588만 원이었으며 매장 수가 늘어난 지난해에는 5189만 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 3875만 원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하반기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국 매장 수가 줄어든2014, 2015년은 각각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모든 업종이 타격을 받았던 시기입니다. 외부 원인에 따라 부침이 있지만 삼겹살전문점은 성숙기가 길고 원가 비율이 낮으며 순이익이 높은 대표적인 불황기 아이템입니다. 비슷한 아이템으로 설렁탕, 곰탕, 뼈다귀감자탕, 칼국수, 콩나물해장국 등이 있습니다.

”권 대표는 “같은 삼겹살이라도 1990년대에는 솥뚜껑삼겹살과 대패삼겹살이 유행했고, 2000년대에는 와인숙성삼겹살이 등장했으며, 2010년 이후 건식 및 습식 에이징을 거친 프리미엄삼겹살이 등장했다”면서“가격 부담을 느낀 서민이 최근 다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좋은 삼겹살을 찾는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창업 아이템을 정하고 프랜차이즈본부와 계약하기 전 반드시 해야 할 일은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서’ 열람이다.

“정보공개서에는 가맹본부 현황이 다 나와 있습니다. 1월부터 10월까지 등록취소는 1051개, 신규등록은 1250개였습니다.그중에는 취소된 브랜드가 대표자와 명칭만 바꿔 다시 등록하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좋은 프랜차이즈 본부를 식별하는 데 기업 인터넷 홈페이지가 유용하다는 팁도 제공했다. 좋은 프랜차이즈 본부의 홈페이지에는 대표 인사말, 연혁, 비전, 기업이념,지역별 매장, 개설 오픈 매장, 직영점 운영현황 등 최신 정보가 공개돼 있다. 권 대표는 “홈페이지에 가맹가족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써놓고 ‘임직원 일동’이라고 했다면 대표자가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것”이라고 했다.

프랜차이즈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 요소는 당연히 손익이다. 권 대표는 “매출전국 1등, 오픈 창업비용 2500만 원 최저가, 최단시간 오픈 등의 광고 문구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면서 “손익계산에는 신용카드 수수료, 퇴직급여충당금,인테리어와 집기 등의 비용, 권리금 감가상각까지 다 포함돼야 하는데 프랜차이즈 본부가 제시하는 손익분석은 대부분 비용이빠지고 매출만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가맹 본부가 알려주지 않는 프랜차이즈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두 번째 강의를 한 배선경(45) 법무법인 호율 변호사도 프랜차이즈업에 대한 정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편의점 계약을 해지하는 데 도와달라고 찾아온 의뢰인이 있었습니다. 개설한 지 1년도 안 돼 해지하면 8000만 원 가까이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데도 의뢰인은 ‘그래도 하겠다, 편의점을 계속하다가는나도, 가족도 다 죽을 지경’이라고 했습니다. 편의점이 계산대만 지키면 되는 비교적 쉬운 일이라 생각해 은퇴 후 창업하는 분이 많은데, 매출에 비해 이익이 나기 어려운 업종인 데다 그나마 인건비라도 건지려면 온가족이 동원돼 24시간 매달려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죠.”


가맹 본부의 예상매출액 믿을 수 있나

올해 ㈔한국전문기자협회로부터 ‘법조-프랜차이즈소송’ 부문 우수변호사로 선정되기도 한 배 변호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등록된 1700여 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약86%(1470개)가 가맹점 100개 미만이고, 가맹 본부의 자본금은 평균 18억 원이며, 그 중 10억 원 미만인 기업이 72%에 이른다” 면서 “가맹 본부가 영세하면 프랜차이즈 창업의 장점으로 꼽히는 유통 및 배송 등에서‘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마케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안 돼 성장에 한계가 있다. 최근 본부와 가맹점 간 분쟁의 주요 원인은 가맹점 지원 약속 미이행과 과장된 예상매출액 제시”라고 밝혔다.

아울러 배 변호사는 좋은 가맹 본부 식별법으로 다음 8가지를 제시했다. △가맹 본부의 현황 : 사업자등록 시점과 가맹사업 시작시점 비교 △가맹 본부의 재무상황 : 매출액과 순이익이 꾸준히 성장해왔는가 △가맹점수 : 가맹사업 연수에 따라 점진적 증가세를보였는가 △신규 개점, 계약 종료, 계약 해지 가맹점 수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지역별), 3.3㎡당 평균매출액 △개점 비용 : 가맹금, 인테리어 비용, 시설비 △정보공개서 등록 유무 △직영점 유무 등이다.

그 밖에도 프랜차이즈 본부를 파악하고자 할 때는 △경영자가 기업가로서 자질과경영철학을 갖고 있는가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경영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가 △본부와 가맹점용 매뉴얼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고 활용되고 있는가 △입지 선정·상권분석·지속적인 신제품 개발 능력이 있는가 등을살펴봐야 한다. 또 기존 가맹점을 방문했을때 가맹점 매출 상황뿐 아니라 △본부의 설명과 실제 상황에 차이는 없는가 △개업하기 전 예상매출과 실제매출은 어떻게 다른가 △본부가 파견하는 슈퍼바이저의 수준과열의는 어떤가 등을 묻고 파악해야 한다.

결국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찾듯, 가맹점주가 발품을 팔아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 사례1의 경우 G사가 예상매출과 수익에 대해 허위·과장 정보를 제공해 가맹점주가 손해를 봤다는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있어야 하고, 사례2의 경우 도보통행최단거리는 문에서 문 사이 거리를 재는 것으로 1심 결과 기존 가맹점과 신규 가맹점 간 거리가 246m인 사실이 인정됐다.

‘소상공인을 위한 빅데이터 창업 세미나’3차 행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분석및 온라인 마케팅’을 주제로 12월 12일 오후 2~6시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동아미디어센터 20층에서 열린다.




입력 2017-12-05 15:22:54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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