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08

2017.10.04

특집 | 나도 1인 미디어 해볼까

크리에이터 되는 법 A to Z

아이템 선정부터 촬영·홍보·구독자 늘리는 법은?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17-10-03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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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기반으로 동영상을 생산·유통하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creator)가 어느덧 어엿한 직업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도서관, 양띵 등 아프리카TV BJ(방송자키) 출신이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의 초기 개념을 잡았다. 현재 아프리카TV는 물론이고 국내 유튜브 플랫폼도 활성화되면서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적잖다.

    ‘즐겁게 일하며 돈도 번다’는 인식 때문인지 요즘 초등학생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단연 크리에이터다. 평범한 직장인 중에서도 유튜브 광고 수익을 기대하며 크리에이터 세계에 뛰어들려는 이가 많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는 스타 크리에이터 되는 법을 소개한다.   



    주제를 정하라!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중요하다.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으려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평소 즐기는 취미나 특기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본 뒤 지속가능한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유명 크리에이터들을 보더라도 취미를 재능으로 부각한 경우가 많다.

    기상천외한 과학실험 콘텐츠로 초등학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크리에이터 ‘허팝’(다이아티비(DIA TV) 소속)은 어려서부터 대형 종이배를 만들어 한강에 띄워봤을 정도로 범상치 않은 호기심을 지녔다. 또 학창 시절 과학, 수학을 유난히 좋아해 각종 대회와 올림피아드에 출전한 경력도 있다.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그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어린아이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한다.



    장난감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꾹TV’(트레져헌터 소속)도 ‘장난감 모으기’란 취미를 살려 크리에이터로 발전했다. 뷰티 유튜버, 일명 ‘뷰튜버’로 불리는 ‘씬님’(다이아티비 소속)은 취미 삼아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다 유튜버로 전향한 경우.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 씬님은 미대 진학 후 화장품 패키지 디자이너를 꿈꾸다 그보다 더 좋아하는 게 메이크업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크리에이터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촬영은 어떻게?

    크리에이터는 본인이 진행은 물론 촬영, 영상 편집 등 모든 과정을 컨트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촬영 장비를 세팅한 뒤 구도와 초점을 맞추는 세부적이고 기술적인 부분까지 직접 챙겨야 한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장비는 인터넷으로 방송을 송출할 고성능의 컴퓨터와 카메라, 마이크, 채팅과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모니터, 얼굴을 화사하게 꾸며줄 조명 등이다.

    먼저 카메라는 이왕이면 동영상 오토포커스(AF) 기능을 갖춘 카메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촬영에 소요되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이어 촬영 목적에 맞는 렌즈를 구입해야 한다. 단렌즈와 줌렌즈에서부터 광각, 표준, 망원렌즈까지 다양하다. 요즘에는 렌즈 교환 없이 광각에서 망원까지 광범위한 화각을 아우르는 일체형 콤팩트 카메라가 인기다.

    특히 뷰티 콘텐츠를 촬영할 때는 화장품의 발색과 질감을 명확하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카메라 화소와 색감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싼 장비를 살 필요는 없다. 크리에이터 대부분은 초보자라면 ‘중고 카메라’도 상관없다고 조언한다.

    영상 촬영 시 카메라의 흔들림을 보정해주는 ‘짐벌’도 1인 미디어 시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짐벌을 이용하면 일반적인 핸드헬드 촬영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물속이나 공기 중에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여성 크리에이터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원핸드 짐벌이 인기다.  



    편집은 이렇게!

    촬영 못지않게 중요한 게 편집이다. 편집 기술과 영상 배치에 따라 영상의 호소력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많은 공력이 요구된다. 최근에는 아마추어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편집 프로그램이 여러 개 나와 있다. ‘액션캠 무비 크리에이터’ ‘윈도 무비메이커’ ‘파워디렉터’ ‘뱁믹스’ ‘곰믹스’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배경음악, 자막 및 로고 삽입, 멀티뷰 편집 등이 가능하다. 그 밖에 카툰스케치 효과, 영상필터, 오버레이 클립 등 다양한 특수효과도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어 초보자도 전문가처럼 영상을 편집, 연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촬영용 스튜디오 대여를 비롯해 콘텐츠 기획·제작·유통·홍보 등을 돕는 업체도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자몽미디어센터’를 들 수 있다. 1인 미디어 창작자가 어떻게 영상을 만드는지 체험해볼 수 있는 곳으로, 촬영 장비나 편집 기술이 없어도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상주 직원들은 1인 방송 제작자가 만들고 싶어 하는 방송의 콘셉트를 함께 고민하고 기획한 뒤 제작 전 과정을 도와준다.



    유튜브 올리기 & 구독자 수 늘리기

    완성된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는 작업은 매우 간단하다. 유튜브에 로그인한 뒤 검색창 오른쪽에 있는 화살표 상향 표시를 클릭해 파일 올리기 작업을 실행하면 된다. 제목과 상세설명 등을 입력하고 ‘게시’ 버튼을 누르면 끝. 하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유튜버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구독자 수’를 늘리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검색에 많이 노출되는 게 중요하다. 동영상 내용과 연관되면서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감각적인 제목을 달아야 구글이나 유튜브 검색창에서 검색됐을 때 클릭으로 이어진다. 이때 한글과 함께 영어 키워드도 입력하면 조회 수를 늘릴 수 있다. 또한 같은 동영상을 올려도 ‘미리보기’ 이미지에 따라 조회 수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눈에 띄는 미리보기 이미지를 선택하거나 별도 이미지를 제작하는 게 유리하다. 검색 말고도 동영상 공유 기능을 사용해 커뮤니티 사이트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동영상을 배포하는 작업도 해야 한다. 동영상 공유와 함께 채널에 방문하도록 유튜브 채널을 같이 포스팅하는 게 좋다.

    또한 홍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지속성’이다. 최근 발간된 책 ‘허팝과 함께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기’ 공동저자인 안정기 씨는 “하루에도 수천 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다매체 시대인 만큼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지 않으려면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콘텐츠 종류를 크게 3가지로 나눠 제작할 필요가 있다. 가볍게 매일 올리는 콘텐츠,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주 1회 혹은 격주로 올리는 콘텐츠,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 등 특정 이벤트에 맞춰 올리는 콘텐츠가 그런 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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