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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눈이 있어야 해”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16-07-25 16: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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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7일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 봉평터널 입구에서 5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관광버스 한 대가 돌진해 터널 입구에 서 있던 승용차 한 대를 들이받고 그 충격으로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한 것. 지금까지 밝혀진 사고 원인은 관광버스 운전기사 방모(57) 씨의 졸음운전이다. 사고 당시 버스를 따라가던 뒤차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보면 버스는 갓길과 1차로를 오가며 질주했다. 방씨는 경찰조사에서 “운전 도중 너무 졸려 사고 직전까지 멍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이 사고 후 “대형차량의 위협 운전은 흔한 일”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 누리꾼은 “한국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 같은 차로에 버스 같은 대형차량이 있으면 앞을 보는 동시에 뒤도 보는 초능력을 발휘해야 할 상황”이라며 비꼬았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아무래도 무인주행 기술이 나와 대형차량 운전을 모두 인공지능이 할 때까지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대형차량 운전기사의 자격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사고를 낸 방씨에게 음주운전 이력이 있기 때문. 한 누리꾼은 “대형차량은 사고가 나면 많은 사람이 다칠 위험이 높은 만큼 대형차량 운전기사는 음주나 과속 등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았을 때 과중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예방 차원에서 버스 같은 대형차량 운전기사의 운행시간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졸음 및 과로 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이 “미국처럼 하루 11시간을 넘겨 운행하지 못하도록 관련 규정을 신설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운수업체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하자 누리꾼 다수가 이에 동의했다. 한 누리꾼은 “11시간도 하루의 절반인데, 지금 운전기사들은 운전대에 앉아 있는 시간이 그보다 길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7월 17일 영동고속도로 5중 연쇄 추돌사고 현장 모습. 경찰 조사 결과 관광버스 운전기사 방모 씨의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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